본문 바로가기

시·시조·성가·기도문

[가슴으로 읽는 시조] 감자에 관한 비유-박연옥(1959~)/봄에 피는 식물들 11장

[가슴으로 읽는 시조] 감자에 관한 비유

조선일보/오피니언/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3.03.31 22:38

 

감자에 관한 비유

냉장고 문을 열자 웅크린 감자 몇 개

잊고 산 시간 저편 겨울의 안부 같은

어쩌면 지우고 남은 우리 삶의 여운 같은

혹한을 견디고 온 노숙의 그것처럼

이를테면 경이로운 생존의 순간들이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봄을 만나는 것이다

-박연옥(1959~)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고, 꽃샘이 매섭게 치고 갔다. 이럴 때가 더 추운 사람이 많다. 꽃샘 감기쯤은 통과의례로 넘겨야 할 만큼 삶의 체감온도가 낮아진 것이다. 게다가 따뜻함 속의 차가움으로 사는 냉장고처럼 겉과 다른 속앓이도 꽤 많다. 냉장고가 온도 유지라는 운명으로 밤낮없이 저를 돌리듯, 유지할 게 너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밤의 냉장고 소리에는 자면서도 대출을 걱정하는 현대인의 내면이 겹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찾아내는 따뜻한 안부도 있다. 새싹이라도 틔웠던가, '웅크린 감자 몇 개'가 '잊고 산 시간 저편의' 안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렇게 '경이로운 생존의 순간'을 열어주는 감자 몇 알이 있어 삶은 또 삶이다. '혹한을 견디고 온 노숙의 그것처럼' 어쩌면 우리 봄도 그렇게 '서로를 붙잡고' 만나는 것이다. 아니 만드는 것이겠다. 서로를 받잡고….

내꺼 냉장고 속 웅크린 감자를 보고...잊고 산 시간 저편 겨울의 안부를 묻고...지우고 남은 우리 삶의 여운을 일깨우고...혹한을 견디고 온 노숙의 그것처럼...경이로운 생존의 순간들이 봄을 만나는 것이다...^-^

 

 따뜻함 속의 차가움으로 사는 냉장고처럼 겉과 다른 속앓이도 꽤 많다. 냉장고가 온도 유지라는 운명으로 밤낮없이 저를 돌리듯, 유지할 게 너나없이 많기 때문이다.

 

- 2013년 4월1일 월요일...수산나 -

 

봄(2012년 4월24일)...단풍나무 새로 피어 나는 잎 1

 

봄(2012년 4월24일)...단풍나무 새로 피어 나는 잎...^-^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광대나물...^-^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태백제비꽃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산괭이눈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얼레지...옆에 푸른 잎의 '처녀치마'도 있네요...ㅎㅎ...^-^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산괴불주머니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그늘사초...옆에 푸른 잎의 '처녀치마' 있습니다...^-^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큰개불알풀 군락....^-^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꽃...쇠뜨기 군락...홀씨주머니가 잘~ 보입니다...^-^^-^

 

봄(2012년 4월24일)에 피는 식물...앉은부채 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