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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경철 히스토리아]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01] 종교와 경제/연리목 나무 6장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01] 종교와 경제

조선일보/오피니언/사외칼럼/주경철 서울대교수 서양근대사 

입력 : 2011.03.11 23:15

 

'수쿠크'는 이슬람 채권을 가리킨다. 원래의 단어는 '사크'이고 수쿠크는 그 복수형이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을 금하지만, 이자 수수 없는 현대 경제는 존립할 수 없다. 그래서 율법의 엄격한 금지를 우회하여 이자 수수가 가능하도록 만든 채권이 발명된 것이다. 운용 원칙은 채권을 발행하여 모은 자산으로 특정 사업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해주는 것이다. 차입자가 투자자에게 형식적으로 자기 부동산을 팔고 집세를 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나중에 똑같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되사면 원금을 갚는 것이고, 그 동안 낸 집세는 이자를 대신한 셈이다.

사실 이자를 금지하는 것은 이슬람교만의 일이 아니고 기독교나 유대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약에서 '이자를 위하여 돈을 꾸어주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네 양식을 꾸어주지 말라'(레위기 25:37) 했고, 신약에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주라'(누가복음 6:35)고 하지 않았던가.

중세 유럽에서 고리대금업자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질 사람들로 쳤다.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 제17곡에 지옥에 갇힌 고리대금업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은 자기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돈주머니를 목에 단 채 끊임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똥을 털어내며 타오르는 땅을 할퀴고 있다. 이들이 남색가들과 함께 폭력범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때 '폭력'은 하느님의 법 혹은 자연 질서에 대한 폭력을 가리킨다. 중세의 경제 개념에서 돈은 생산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다.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다만 사정이 급한 사람들에게 시간적으로 여유를 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자를 받는 것은 하느님이 만인에게 공통으로 허락한 '시간'을 팔아먹는 행위이다.

만일 이런 식으로 금융업자들을 계속 규제했다면 서구 경제는 결코 오늘날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교회의 금지를 피하는 방편들은 얼마든지 고안해낼 수 있었다. 환율 계산 과정에서 이자를 감추어 지급할 수 있는 환어음이 대표적 사례이다. 종교 도그마의 압박에 대응해 현실 경제가 유연한 대응책을 찾아온 것이 지금까지 역사가 걸어온 길이다.

 

사실 이자를 금지하는 것은 이슬람교만의 일이 아니고 기독교나 유대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약에서 '이자를 위하여 돈을 꾸어주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네 양식을 꾸어주지 말라'(레위기 25:37) 했고, 신약에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주라'(누가복음 6:35)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실제로는 교회의 금지를 피하는 방편들은 얼마든지 고안해낼 수 있었다....종교 도그마의 압박에 대응해 현실 경제가 유연한 대응책을 찾아온 것이 지금까지 역사가 걸어온 길이다. ...^-^

 


우하하우하하...아이러니!!...ㅎㅎ...^-^

 

 

- 2013년 4월27일 토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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