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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산성·조선왕릉

태강릉의 강릉(명종과 인순왕후 릉)/참나무의 비교 2장

잘생긴 무인석<武人石>이 지키는 곳… 이끼 낀 박석<薄石>이 운치 더하네

트레블 / 서울/김성윤 기자

입력 : 2013.05.02 04:00

강릉


	강릉은 고즈넉하다.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왕릉의 분위기 그대로다 . 강원도 강릉이 아니라 서울 노원구, 태릉 곁에 있다
강릉은 고즈넉하다.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왕릉의 분위기 그대로다 . 강원도 강릉이 아니라 서울 노원구, 태릉 곁에 있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

강릉(康陵)은 조용했다. 잔디 다듬는 직원 서넛 말고는 없었다. 열심히 걷기 운동 하는 중·장년 여성들로 가득한, 근린공원처럼 돼버린 서울의 다른 왕릉과는 사뭇 달랐다. 강릉·태릉 등을 관리하는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중부지구관리소 이상현(57) 소장은 "아직 일반 개방된 게 알려지지 않아선지 관람객이 평일에는 하루 20명, 주말에도 30명이 될까 말까 하다"고 말했다. "호젓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녀갈 만한 능이지요."

조선 명종(明宗·1534~1567)과 그의 비(妃) 인순왕후(仁順王后)를 모신 강릉은 서울에 있다. 문정왕후(文定王后)를 모신 태릉(泰陵) 인근이다. 어머니 문정왕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살아생전 명종의 처지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한 배치다. 이 소장은 "과거 원형 보존 위주 정책에서 '왕릉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보존'이라는 인식 변화에 따라 개방하게 됐다"고 했다.

이 소장과 함께 강릉에 들어갔다. 입구는 삼육대학교 정문 바로 옆에 있다. 면적이 7700㎡(약 2300평)으로 다른 왕릉과 비교해 아담한 편이고, 산책로도 없다. 이 소장은 "불암산 둘레길을 돈 다음 삼육대 정문으로 나와 강릉에 들르면 좋은 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평상(3개)과 벤치(4개), 피크닉 테이블(4개) 등이 있으니 쉬거나 가벼운 식사를 하기에는 알맞겠다.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 넓고 납작한 박석을 깔아 만든 참도(參道)가 이어졌다. 이끼 낀 박석이 운치 있었다. "왼쪽은 높고 오른쪽은 낮지요? 왼쪽은 혼령이 다니는 신도(神道), 오른쪽은 임금이 다니는 어도(御道)입니다. 어도 옆으로 다른 신하들이 다니는 길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정자각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동서 방향의 맞배지붕과 남북 방향 맞배지붕이 다시 맞물린 십자 모양 건물이 간결하면서도 엄숙하다. 전주이씨대동종약원 강릉봉향회가 양력으로 매년 4월 첫째 일요일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

대부분 왕릉에서는 능침(陵寢)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놨지만, 강릉에서는 올라가 볼 수 있다. 아직 관람객이 적어 가능한 일이다. 이 소장을 따라 정자각 뒤 왼쪽에 있는 좁은 길로 능침에 올라갔다. 능침을 둘러싼 곡장(담)은 동그란 돌과 기와를 교대로 박아 장식했다. 십이지상이 각각 해당 방향을 향해 바깥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서서 능을 지켰다. 이 소장은 "능침 앞에 놓인 돌은 혼유석(魂遊石)"이라고 알려줬다. "종묘대제에 참석했다가 돌아온 혼령이 다시 능으로 들어가시기 전 잠깐 머무는 곳입니다. 일반 무덤의 상석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제수를 올리는 곳이 아닙니다." 능을 지키는 무인석(武人石)과 문인석(文人石)이 크고 잘생겼다. 미술에 해박하지 않은 이가 보기에도 꽤 수준급 조각이었다. "태릉과 강릉은 석상이 뛰어납니다. 보물감이에요."

이 소장은 왕릉관리소에서 35년을 일했다고 했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왕릉이 아름답다고 못 느꼈어요. 그러다 2~3년 전부터 '참 아름답구나' 느껴지더라고요. 5월 10일 전후, 능을 둘러싼 참나무숲이 여린 연두색에서 진한 녹색으로 바뀌는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하루 중에는 해 질 무렵이 가장 느낌이 좋고요." 이 소장은 한창 돋아나고 있는 참나무 잎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여행수첩

전철: 1호선 석계역, 6호선 화랑대역,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버스 환승

버스: 석계역 73·1155·1156, 화랑대역 73·202· 1155·1166, 태릉입구역 73·1155·1156(‘삼육대앞’ 하차. ‘태릉·강릉’에서 내리면 많이 걸어야 한다).

문의: 태릉관리소 (02)972-0370, 서울 노원구 화랑로 681

 

조선 명종(明宗·1534~1567)과 그의 비(妃) 인순왕후(仁順王后)를 모신 강릉은 서울에 있다. 문정왕후(文定王后)를 모신 태릉(泰陵) 인근이다. 어머니 문정왕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살아생전 명종의 처지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한 배치다.

 

능을 지키는 무인석(武人石)과 문인석(文人石)이 크고 잘생겼다. 미술에 해박하지 않은 이가 보기에도 꽤 수준급 조각이었다. "태릉과 강릉은 석상이 뛰어납니다. 보물감이에요.

 

참나무 잎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오키강릉(명종과 인순왕후 릉)이 비공개 였는데...2013년 5월(?) 부터 개방이 되었나 보네...ㅎㅎ...

문인석 무인석 조각이 수준급이라고 하니 더욱 가 보아야 겠다...ㅎㅎㅎ...^-^

 

- 2013년 5월25일 토요일...수산나 -

 

 

 

 

 

태릉(문정왕후릉) 강릉(명종과 인순왕후 릉) 입구 전경

태릉(문정왕후릉) 강릉(명종과 인순왕후 릉)

 

 

참나무의 비교 1

 

 

 

참나무의 비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