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다는
4000억원이 넘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작품에 관한 방송으로 그
진위여부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2007년
7월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Landscape with Carriage and Train in the Background)>은
한국에 있고 내가 소장자다”라고
서병수씨가 밝히며 세계미술계를
진동시키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오래전부터 천재 화가
고흐의
수채화
한 점이 한국에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고흐의
수채화(템페라) 중 소재가 파악된 세계 최초의 그림이다.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이
명화는 1890년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1달 전
그가 말년을 보낸 파리 근처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그린 작품으로
아침과 저녁,
맑을 때와 흐릴 때,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색상과
요철(凹凸)의 변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고흐의 천재성과 광기가 느껴지는
우수한 작품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그림이 한국에
있을까?
1950년대 말 서씨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외국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그림으로
고미술품을 좋아하던 그의
아버지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소장품과 창고에 넣어 두었다.
1998년 서씨는 아버지가 사망 후
각종 그림을 정리하다가 그림뒤편에 푸쉬킨 박물관의
표식을 발견하고는 일본으로 가서
감정한 후에 세계적인 명화임을 알게 됐다.
감정 과정에서 일본의 고흐
전문가들에게 작품이 공개되면서 소장가가 한국인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고, 화가이자 고흐 연구가인 일본의 미유 유타카는 이 그림의
감정서에
"99.99% 고흐가 그린 수채화가 맞다”고 확인했다.
급기야 로이터 통신을 통하여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다.
“고흐의 유작이 한국에 있을
리가 없다.”며 믿지 않으려 했던 세계 미술계도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까지
동원한 러시아연방 내각위원회의의 조사에
‘진품이
확실하다.’는 결론은 세계의 시각을 뒤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서씨가 공개한 그림은
수채화(水彩畵)다.
푸시킨박물관 소장품인
유화(油畵)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그렇다면 유화로 표기되어 푸시킨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는 그림은 어떻게 된 일일까?
그동안 이 명화는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푸시킨 박물관 소장으로 알려졌으나
전쟁 중 분실로 그 행방이
묘연해졌고 푸시킨 박물관은 복제품을 진열해 놓았다.
최근에야 고흐 사망
22년 뒤인 1912년
제정 러시아 정부의 공인 아래
복제한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 있다는 설에 무게중심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의 진위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림이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희소성에 의한 무한한 가치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명품짝퉁이 많은 나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가
이제는 명화에까지 짝퉁이 있는
나라라는 오명을 갖지 않기 위해서도
이 작품의 진위가 하루빨리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
반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이 짝퉁 명화가 아니기를
바라며.
이 성
순
김동길닷컴
2013.8.20
.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Carriage and Train
in the Background
Landscape with
Carriage and Train in the Background
June 1890,
Auvers-sur-Oise
Oil on canvas,
72 x 90 cm
Pushkin Museum,
Moscow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Landscape with Carriage and Train in the
Background)>
Oil on
canvas
72.0 x 90.0 cm. Auvers-sur-Oise:
June, 1890 F 760, JH 2019
Moscow: Pushkin
Museum
Watercolours
by Vincent
van GOGH
Edge of a Wood
June-July 1881,
Etten Pencil, charcoal,
brush and ink, watercolour on laid paper, 416 x 548
mm
Rijksmuseum
Kr__ller-M__ller, Otterlo
Woman
Sewing October-November
1881, Etten Black chalk,
washed, opaque watercolour, on laid paper, 620 x 472
mm
Rijksmuseum
Kr__ller-M__ller, Otterlo
Sien with Cigar
Sitting on the Floor near Stove
March-April 1882,
The Hague
Pencil, pen and
brush in black ink,
white opaque
watercolour on laid paper (two sheets),
452 x 557
mm
Rijksmuseum
Kr__ller-M__ller, Otterlo
Beach at
Scheveningen October 1882, The
Hague Watercolour, 340 x 495
mm Baltimore Museum of Art,
Baltimore
The
Weaver December-August 1883-84, Nuenen
Watercolour,
356 x 254 mm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
Weaver:
The Whole Loom Facing Right
January
1884, Nuenen
Pencil,
pen, gouache, watercolour, 318 x 451 mm
Mus__e
du Louvre, Paris
The
Sale of Crosses at the Nuenen Cemetery
May
1885, Nuenen
Watercolour,
381 x 559 mm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
Outskirts of Paris near Montmartre Summer 1887, Paris Watercolour on paper, 395 x 535 mm Stedelijk Museum,
Amsterdam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April 1888, Arles Watercolour on paper, 300 x 300 mm Private collection
Harvest in
Provence, at the Left Montmajour
June 1888,
Arles
Watercolour and
pen, 395 x 525 mm
Fogg Art Museum,
Harvard University, Cambridge
The Night Caf__ in the Place Lamartine in
Arles September 1888, Arles Watercolour, 444 x 632 mm Private collection
Flowering Bushes in the Asylum Garden October 1889, Saint-R__my Watercolour on paper, 620 x 470 mm Rijksmuseum Kr__ller-M__ller, Otterlo
Old Vineyard with Peasant
Woman 1890 (240
Kb);
Pencil, brush, watercolor, and gouache,
43.5 x 54 cm (17 1/4 x 21 1/4 in);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
Boats at Saintes Marie
Road in Etten, 1881 Vincent van Gogh (Dutch,
1853__1890) Chalk, pencil, pastel, watercolor
Scheveningen Woman Knitting
Vincent van Gogh Watercolor, Watercolour Etten: December, 1881 Private
collection
Below: Vincent
Van Gogh, Peasants Planting Potatoes, 1888 [water
color]
Scheveningen
Woman Etten:
November-December, 1881 (Amsterdam, Van
Gogh Museum
Vincent van Gogh,
“Beach at
Scheveningen,” 1882 Transparent and
opaque watercolor with charcoal on light brown
paper The Baltimore
Museum of Art: The Cone Collection,
formed by Dr.
Claribel Cone and Miss Etta Cone of Baltimore, Maryland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편지>
1890년 7월
24일
"솔직히 말해 우리는 오직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단다.
하지만
아우야,
내가 늘 네게 했던 말이
있지.
그걸 다시 한 번 아주 진지하게
말하마.
무언가를 가능한 한 잘 해내려고
부단히 애쓰는 마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진지함으로 말이다.
되풀이해 말하지만,
난 언제나 너를 단순히 코로의
그림을 파는 화상 이상으로 생각할 거야.
어떤 그림들이 실제로 완성될 때
넌 나를 통해서 네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
그리하여 이런 재난 속에서도 이
그림들은 평온을 유디하는 거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어찌 보면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순간
내가 네게 고백해야 하는 전부
혹은 적어도 가장 중요한 사실이야.
현존하거나 고인이 된 예술가들의
그림을 거래하는 사람들 사이에
긴장이 팽배해 있는 이 순간에
말이다.
나의 일로
말하면,
난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그것 때문에 반쯤 미쳐버렸지.
정말이야.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넌 인간을 거래하는 자들 중 하나가 아니야.
네가 선 자리를 고수하며 진정한
인간성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건
아마도 네 선택의
문제겠지.
하지만 그래서 어찌겠다는
거지?"
<편지
251의 미완성 초고인 이 편지는
7월27일
고흐가 죽던 날 그의 몸에서 발견된 것이다>
[고흐의
재발견]
지은이/빈센트
반 고흐, 엮은이/H.안나 수,
옮긴이/이창실
펴낸곳/사소
컴뮤니케이션즈
(2012.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