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짜증철' 주범은 종교전도·취객
서울시민 10명중 6명 매일경제|입력2012.08.19 17:37|수정2012.08.19 21:01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819173716889
종교 전도를 최대 불편 요소로 꼽은 비율은 20대가 36%, 40대가 32%였으며, 취객에 대해서는 10대 중 34%, 30대 중 32%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이동상인의 물품 판매(27%)와 종교 전도(27%)가 가장 많은 데 비해, 여성은 종교 전도(34%)와 취객(28%) 등 순으로 나타나 성별 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하철 선교행위(서재영박사 글) 세상사는 이야기
복잡한 전철 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큰 소리로 하느님을 선전하고, 사람들을 향해 죄인 운운하며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 겁박하고, 결국은 예수 믿고 천당가라는 종교 판촉행위가 눈에 거슬리고 불쾌한 것은 비단 저의 경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군요.
서울시민 60%가 지하철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이상과 같은 선교행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비좁은 공간에서 당하는 짜증나는 일이었기에 헤드라인만 보고도 모든 내용이 이해되는 기사입니다. 60%라면 개신교인들도 자신들의 외판행위에 대해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경험한 이 분들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 손에 성경과 선교 전단지를 들고, 회개하라느니,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느니, 심판이 임박했다느니, 예수믿고 천당가라느니 하면서 안하무인식으로 핏대를 세우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겁박합니다.
더러 참다 못한 사람들 중에 누군가 시끄럽다고 제지라도 할라치면 더욱 기세 등등해서 그 사람 앞에 십자가를 들이밀며 협박에 가까운 악을 쓰기도 합니다. 출퇴근 길에 이런 종교 외판원들을 만나면 대개의 사람들은 똥 밟았다는 표정으로 지긋이 눈을 감고 애써 태연한척 딴청을 피웁니다.
하지만 속으론 "정말 대한민국이 기독교 공화국이 맞기 맞구나!" 또는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떠들고 시민들을 괴롭혀도 되는 건가?" 또는
"저런다고 도대체 몇 명이가 선교가 될까? 아직도 사람이 모자라나?" 또는
"헐~ 무슨 교리가 저리 황당하고 웃기지!" 뭐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이들 판촉사원들이 진짜 기세 등등해 지는 때는 전철에서 스님을 만났을 때입니다. 스님을 만나면 전의 백배해서 "길을 잘못 들었다"느니, "왕사탄"이라느니 하면서 말도 안되는 억지 연설을 해 댑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어떤 일이 벌어지나 예의주시합니다. 대개의 경우 스님들은 빙긋이 웃어주고 맙니다. 하지만 속으로 얼마나 난처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고문이고 폭력입니다.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짓밟는 만행입니다. 간혹 젊은 스님들을 만나면 가까이 다가가 귀엣말로 총각이 아깝다느니, 예쁜 아가씨가 있다느니 하기도 합니다. 더러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야단을 치기도하지만 그런다고 포기하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예배에 대한 기사가 났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종교를 강요하는데 아무도 보는 사람없는 교실이라면 어떻게 할지 안 봐도 상상이 가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서울시민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지하철 공사나 서울시에서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조처가 내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제발 공공장소에서까지 종교적 독단을 강요당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당하는 일이 더 이상 묵과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아는 게 병?
-박용식 신부-
고사성어 식자우환(識字憂患)은 '아는 게 병'이라는 뜻으로, 올바로 알지 못해 걱정거리가 되거나 피해를 볼 때 쓰는 말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 역시 이와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반대로 '아는 게 힘'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 그 나라 말을 할 줄 알아 큰 힘이 될 때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한 중년 남성이 지하철 안에서 붉은 성경책을 들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자기를 모교회 담임목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성경을 읽지 않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주 예수를 믿어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하자 중년 남성은 더 큰소리로 "강릉과 동해안에 큰 수해가 난 것은 주님을 믿지 않아 받은 벌"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엄마 품에 안겨 새록새록 잠을 자던 아기가 고함소리에 깨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승객들은 중년 남성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며 웅성거렸습니다. 이에 중년 남성은 승객들을 향해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다"하는 저주의 말을 남기고 지하철 문이 열리자 사라졌습니다.
그날 밤 그 붉은 성경책의 주인인 중년 남성은 "예수님 말씀대로 복음을 선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면서 잠자리에 들었겠지요? 그러나 그 행위는 복음 선포나 증거의 삶을 실천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과 아이에게 일종의 폭력을 휘두른 것입니다.
이 중년 남성이 바로 '식자우환'이라는 고사성어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는 신앙을 알지만 잘못 알아서 이웃과 자신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 그 뜻을 세상에 전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뜻에 어긋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 아들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했습니다. 큰아들은 처음에는 "안 간다"고 했다가 나중에 뉘우치고 일을 하러 갔습니다. 아버지의 똑같은 말씀에 작은아들은 순명하며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했지만 일을 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 중 아버지 뜻을 따른 것은 큰아들이었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아들처럼 엄마가 하라고 시킨 것을 실천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한 어린이는 엄마가 저녁기도를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숙제 끝내고 나중에 혼자 할게요"하고 말해놓고 기도를 안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한 어린이는 방 청소를 하라는 아빠 말에 싫다고 투정을 부린 후 마음을 바꾸어 방 청소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복음에 나오는 작은아들처럼 하느님 뜻을 따른다고 말해놓고 거역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큰아들처럼 처음에는 그 뜻을 따를 마음이 없었지만 곧 뉘우치고 따르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혹시 지하철에서 하느님 뜻을 거역한 중년 남성처럼 하느님 뜻을 실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역해 버린 사람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받기 전에는 큰아들처럼 포도원에 가지 않으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자녀가 된 후에 포도원에 가겠다고 마음을 바꾼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포도원에 가야 하고 당연히 하느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만을 믿겠다고,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겠다고, 기도하며 봉사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병이 되지 않고 힘이 되려면 아는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아는 것을 잘 실천하는 진짜배기 신자들은 신앙에서 큰 힘과 활력소를 얻지만 실천하지 않는 무늬만 신자인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작은아들이 되지 말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큰아들이 됩시다.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2011년 9월 25일 연중 제26주일|작성자 진주
전도서 5장 1절의 말씀 “하느님께 무엇인가 바치겠다고 너무 성급한 생각을 하지 말고 조급하게 입을 열지도 말라.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다.” 매일 중얼거리고 있다......"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지하철에서 부르짖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은 성경구절이다...그리고 한마디 던지고 싶은 말은 "말이 너무나 많다."...말해주고 싶다...ㅎㅎ...^-^
하늘 나라와 하느님 나라
요즘도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不信) 지옥”이라는 전도 구호를 힘차게 부르짖는 광신도들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예수를 믿어야만 천당에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져 활활 타는 유황불 속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서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외치는 그들의 거침없는 용기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천당과 지옥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지옥행이라고 떠들어대는 그들에게 사람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신약성서에서 “하늘 나라”(천국, 天國)는 마태 복음에만 나오고 다른 곳에서는 “하느님 나라”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유다교적 색채를 짙게 띠고 있는 마태 복음의 독특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거룩하신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기를 꺼리는 마태 공동체의 보수적인 신앙 분위기를 감안하여 마태 복음 기자는 하느님을 하늘로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통치권이 확립되고 그분의 뜻이 실현되는 이상 사회를 가리키는 정치적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게 신약성서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이 간단한 두 가지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사람이 죽어서 가는 천국을 유달리 강조하는 한국 교회 풍토는 문제가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친 ‘주의 기도’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듯, 성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것인데, 이 점을 망각하고 사후(死後)에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마치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표요 핵심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
천국은
우리가 쳐다보는 저 먼 어느 공중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만든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왜 우리는 이 땅을 업수이 여기는가?
설혹 천국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져
우주 바깥 어느 곳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세상 끝나는 날 하나님의 계획에 맡겨 두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
죽어서 가는 감상적인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꿈을 이 땅에 이뤄야 한다.
이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이 땅에서도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고
어찌 하늘의 영광을 기대하겠는가.
(권정생, ‘천국’)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며 한평생 시골 교회당 종지기로 봉사했던 권정생. 평생 새 옷을 거의 입어 보지 못하고 종이 한 장도 아껴 사용하며 항상 검은 고무신과 낡은 셔츠 차림으로 5평 남짓한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그분은 “세상에서 가장 맑은 그리스도인”(이필완 목사)이었다.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되는 <강아지똥>을 비롯해 <하느님의 눈물>, <몽실언니>,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무명저고리와 엄마> 등의 동화와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우리들의 하느님> 같은 수필집 등 수십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써서, 욕심을 부렸더라면 인세만 갖고서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을 테지만, 통장에 차곡차곡 쌓인 10억 원 가까운 인세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신 분.
정말이지 하느님 마음에 쏙 들었을 티 없이 맑은 영혼과 순수한 믿음으로 평생을 살았기에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 들어가고도 남았을 그분이 딱 잘라 말한다. “천국은 우리가 쳐다보는 저 먼 어느 공중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 설혹 천국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져 우주 바깥 어느 곳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세상 끝나는 날 하나님의 계획에 맡겨 두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 ……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고 어찌 하늘의 영광을 기대하겠는가.”
여러 해 전에,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천국”에 대한 그동안 아리송했던 생각들이 말끔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천국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하느님이 만든 이 땅”에서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하늘의 영광을 기대하겠는가.”
지상에 발붙이고 살고 있는 한, 우리는 “저 먼 어느 공중에 있는” 천국을 바라볼 게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죽어서 가는 감상적인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꿈을 이 땅에 이뤄야 한다.” 뜬구름 잡으려 하지 말고 ‘지금 여기’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옳다는 그분의 말씀이 이제 한국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기 바란다.
[지하철의 전도행위]
어제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역삼역에 위치한 GS타워 1층 아모리스홀에서 있었다...^-^
결혼식장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전동차내에서 어느 중년남자의 '종교전도' 행위가 있었다...^-^
"하느님을 믿어야 천국갈 수 있다."라는 소리와 "구원받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대충 그런 내용의 말을 중얼거리듯 말을 한다...^-^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는 아니었고...빠른 템포의 달변으로 녹음기 틀어놓은 듯한 소리가 들린다...ㅎㅎ...^-^
처음에는 누구한테서 이런 소리가 들리나? 하여...2번이나 소리나는 곳으로 머리를 돌려 보았다...ㅎㅎ...^-^
지하철에서 가끔 목격되는 행위이다 보니...
저런 사람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저런 전도행위를 하는지 기묘한 생각이 앞서고...
지하철 전도행위를 하게끔 만드는 정신심리학적인 상태를 분석하여 보고 싶기도 하고...
지하철 전도행위를 바라보는 나만의 프레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ㅎㅎ...^-^
역삼역에서 하차할 때 쯤 일어나서 보니...
"그런 소리 하지마라!"고 경고(?)를 하는 노년의 남자와 실랑이(?)를 한다...ㅎㅎ...^-^
"그러시면 안 됩니다. 하느님도 있고 귀신도 있으니 믿어야 합니다."고 노년남자를 향해 더욱 빠르게 말을 한다...ㅎㅎ...^-^
실랑이(?) 노년남자는 "하지말라!" 소리만 계속 반복한다...ㅎㅎ...^-^
집에 와서...인터넷으로 "지하철 하느님"을 쳐서 검색하니 여러가지 글이 나온다...^-^
그 중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스크랩하여 열공 중이다...ㅎㅎ...^-^
☞ '지하철=짜증철' 주범은 종교전도·취객...서울 지하철 이용객 10명 중 6명 정도가 열차 내 무질서 행위 중 종교 전도와 취객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여겼다. 640명(33%)이 '종교 전도'를, 530명(27%)이 '취객'을 꼽은 것....ㅎㅎ...^-^
☞ 모든 사람들이 보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종교를 강요하는데 ...제발 공공장소에서까지 종교적 독단을 강요당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당하는 일이 더 이상 묵과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지하철 공사나 서울시에서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조처가 내려지기를 기대합니다....ㅎㅎ...^-^
☞ 지하철 전도행위를 한 중년 남성은 "예수님 말씀대로 복음을 선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면서 잠자리에 들었겠지요? 그러나 그 행위는 복음 선포나 증거의 삶을 실천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과 아이에게 일종의 폭력을 휘두른 것입니다.
이 중년 남성이 바로 '식자우환(아는게 병)'이라는 고사성어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는 신앙을 알지만 잘못 알아서 이웃과 자신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 아들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했습니다. 큰아들은 처음에는 "안 간다"고 했다가 나중에 뉘우치고 일을 하러 갔습니다. 아버지의 똑같은 말씀에 작은아들은 순명하며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했지만 일을 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 중 아버지 뜻을 따른 것은 큰아들이었습니다....이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복음에 나오는 작은아들처럼 하느님 뜻을 따른다고 말해놓고 거역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큰아들처럼 처음에는 그 뜻을 따를 마음이 없었지만 곧 뉘우치고 따르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혹시 지하철에서 하느님 뜻을 거역한 중년 남성처럼 하느님 뜻을 실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역해 버린 사람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 요즘도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不信) 지옥”이라는 전도 구호를 힘차게 부르짖는 광신도들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예수를 믿어야만 천당에 들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져 활활 타는 유황불 속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서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외치는 그들의 거침없는 용기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천당과 지옥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지옥행이라고 떠들어대는 그들에게 사람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친 ‘주의 기도’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듯, 성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것인데, 이 점을 망각하고 사후(死後)에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마치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표요 핵심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
정말이지 하느님 마음에 쏙 들었을 티 없이 맑은 영혼과 순수한 믿음으로 평생을 살았기에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 들어가고도 남았을 그분(아동문학가 권정생)이 딱 잘라 말한다. “천국은 우리가 쳐다보는 저 먼 어느 공중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천국은 이 땅 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 설혹 천국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져 우주 바깥 어느 곳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세상 끝나는 날 하나님의 계획에 맡겨 두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 ……이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이 땅에서도 풀리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이 땅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임무를 다하지 않고 어찌 하늘의 영광을 기대하겠는가.”
☞ 전도서 5장 1절의 말씀 “하느님께 무엇인가 바치겠다고 너무 성급한 생각을 하지 말고 조급하게 입을 열지도 말라.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지하철에서 부르짖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은 성경구절이 "조급하게 입을 열지도 말아라."...그리고 한마디 던지고 싶은 말은 "말이 너무나 많다."라고 말해주고 싶다...ㅎㅎ...^-^
말로만 포도원에서 일하겠다고 말하는 둘째 아들처럼...조급하게 입을 열어 말만 많은 것은 하느님(사랑)의 일을 실천하지 않는 행위이다...천국은 주의 기도에서 처럼 땅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ㅎㅎㅎ...^-^
- 2014년 1월18일 토요일...수산나 -
서울. 역삼역 지하 ...강남 파이낸스 쎈타(gfc) 출입문 전경 1
서울. 역삼역 지하 ...강남 파이낸스 쎈타(gfc) 출입문 전경 2...크리스마스 기념 조형물...^-^
서울. 역삼역 지하 ...강남 파이낸스 쎈타(gfc) 출입문 전경 3...크리스마스 기념 조형물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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