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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중앙]낡은 일기장 116권 … 77세 한국인의 하루하루가 곧 역사다 (2015.6.18.목)/연세대학교- 이한열 추모비 3장

 

 

낡은 일기장 116권 … 77세 한국인의 하루하루가 곧 역사다

[중앙일보] 입력 2015.06.19 01:07 / 수정 2015.06.19 01:24

중3때부터 쓴 일기 기증 류우식씨
전쟁·가족·시국 가감없이 기록
차표와 영수증 등 생활사 자료
고향 남원 옹기박물관 소장키로
“난 물러나고 새 세대 … 감회 깊어”

류우식씨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1952년 1월 처음 쓰기 시작한 일기장 등 갱지 묶음 공책을 손에 들었다. 뒤쪽 책장에 꽂혀있는 노트들이 지난 60여 년 기록한 일기장 116권 중 일부다. [정재숙 기자]
파삭 부스러질 듯 누런 갱지 묶음 위에 ‘삶자욱’이란 도장이 찍혀있다. 어른 손바닥만 한 공책에는 붉은 글씨로 ‘1952.1.4.’라고 씌어있다. 당시 전북 남원 용성중학교 3학년이던 류우식(77)씨는 국어 담당 교사의 한마디에 꽂혀 일기쓰기를 일생 꼭 해야 할 일 첫째로 삼았다. 종이를 아껴쓰려는 듯 한 장을 네 단락으로 나눈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부터 일기를 쓰기로 명심했다.”

 그로부터 63년째, 류씨는 단 하루도 일기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50년대 초부터 모아온 일기장 권수가 올해로 116권이다. 물자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을 지나온 이답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노트와 다이어리에 한글과 한문을 섞어 펜글씨로 쓴 일기는 그 자체로 한 서민의 생활사가 되었다.

 “이리 역에서 열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니 별안간 차를 비우라 하고 차를 못 타는 사람이 수백에 이르렀다. 이들은 모두 굶주림에 못 이겨 나물이라도 뜯어먹고 살려고 멀리 떨어진 산촌에 가려는 촌부들이었다. 나는 가슴에서 뜨거운 무엇이 뭉클 올라왔다. 세상을 원망하겠는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사상 분열이 큰 관계가 된다.”(1952년 5월 13일 화요일)

 6·25를 겪으며 조국과 이웃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소년의 눈길이 느껴진다. 평생 일기장을 길동무 삼아 걸어온 그는 “비록 하찮은 삶의 발자국이지만 내게는 의미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버릇처럼 일기를 쓰면서 그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 하나를 간직한 셈이 됐다. 옛 체신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과학기술부에서 정년을 한 그의 공직 인생은 단 한마디 ‘절대 정직’에 충실한 것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거짓은 없다는 좌우명을 지키는데 일기장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보통 사람으로서 꾀는 못 부려도 살려고 가늘게나마 노력한 흔적”이 자신의 일기라고 그는 고백했다.

 “일신상의 변화나, 가족의 역사, 삶의 갈등과 시류, 친교 관계 등 개인적인 일들뿐 아니라 세상과 인정, 시국의 변화도 담았으니 한 시대에 묻혀 묵묵히 살아온 평민의 숨김없는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류씨는 자신이 죽고 나면 이 일기장이 애물단지가 될까 두려워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고향 남원의 옹기박물관(관장 류성우)이 소장품으로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그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일기장에는 각종 차표와 영수증, 입장권 등 그때그때 류씨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 기념물들이 첨부돼 있어 생활사의 자료적 가치도 크다.

 “새해 들어 맨 처음으로 쓰는 순간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못난 남편, 아버지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가족에게 군림하지 않는 인자로운 가장이 되게 해주십시오.”(2001.1.1)

 그는 일기를 쓰면서 강파르던 성격을 고치게 됐다고 털어놨다. 수십 년 지난 일기를 요즘 죽 다시 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이제 나는 물러나고 새 세대가 등장하는구나, 싶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내가 아이들 보호자였다고 자부했는데 이제 피보호자가 되는구나 깨닫는 순간, 감동스러웠어요. 나의 이 영혼자서전이 혹시라도 후대 자손들이 걸어가는 길에 작은 등불이 된다면 좋겠어요.”

 그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냉지열행(冷知熱行)을 행동원리로 살아가자고 매일 일기장에 대고 털어놓았던 순간이 좋았다며 웃었다.

 “종이가 얼마나 말을 잘 알아듣는지 아세요. 단 며칠이라도 일기를 써보세요. 인생이 달라져요.”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요점)

어른 손바닥만 한 공책에는 붉은 글씨로 ‘1952.1.4.’라고 씌어있다. 당시 전북 남원 용성중학교 3학년이던 류우식(77)씨는 국어 담당 교사의 한마디에 꽂혀 일기쓰기를 일생 꼭 해야 할 일 첫째로 삼았다. 종이를 아껴쓰려는 듯 한 장을 네 단락으로 나눈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부터 일기를 쓰기로 명심했다.”

 그로부터 63년째, 류씨는 단 하루도 일기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50년대 초부터 모아온 일기장 권수가 올해로 116권이다.

 

류씨는 자신이 죽고 나면 이 일기장이 애물단지가 될까 두려워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고향 남원의 옹기박물관(관장 류성우)이 소장품으로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그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일기장에는 각종 차표와 영수증, 입장권 등 그때그때 류씨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 기념물들이 첨부돼 있어 생활사의 자료적 가치도 크다.

그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냉지열행(冷知熱行)을 행동원리로 살아가자고 매일 일기장에 대고 털어놓았던 순간이 좋았다며 웃었다.

 

 

 

善若水(상선약수)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로 흘러간다.
故幾於道(고기어도)
그러하기에 도에 가깝다

[출처] 상선약수(上善若水) |작성자 산돌 Living Stone

 

 

냉지열행(冷知熱行)
그야말로 한자 뜻 그대로..... 차갑게 알고 뜨겁게 행하자..
즉, 냉정하고 단호하게 판단하여 뜨겁고 열정적으로 행동하자...

 

 

[[단/중앙]낡은 일기장 116권 … 77세 한국인의 하루하루가 곧 역사다 (2015.6.18.목)]

 

매일 하루 1개씩 단상을 쓰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는데...써야 할 단상이 밀렸다.....

어제와 오늘, 한꺼번에 2일치를 써야하므로...중앙일보 신문에서 쓸 꺼리(?)를 찾느라...두 눈을 부릎뜨고 본다....ㅠㅠ...

다행히 내 컨디션이 괜찮은지...세개씩이나 눈에 들어온다...ㅋㅋ...

내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귀차니즘(?)이 작동을 하는지...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앙일보의 기사제목.....'낡은 일기장 116권 … 77세 한국인의 하루하루가 곧 역사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류우식(77세) 씨가 전북 남원 용성중학교 3학년 때인...1952년 1월4일 부터 쓰기 시작하여...

77세인 지금까지 63년 째 써 온 일기장 116권에 관한 기사이다...

 

어찌보면 유명하지 않은...평범한 사람의 일기를 소중하게 대해준다는 것이 반갑다...

'77세 한국인의 하루하루가 곧 역사다.'라고 제목이 붙어있는 것도 반갑다...ㅎㅎ...

 

나도, 용기를 잃지말고...무언가를 매일 써보기로 하자...

 

- 2015년 6월19일 금요일 오후 4시...수산나 -

 

류우식(77세) 씨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냉지열행(冷知熱行)을 행동원리로 살아가자고

매일 일기장에 대고 털어놓았던 순간이 좋았다며 웃었다.

 

 

연세대학교- 이한열 추모비 1

 

연세대학교- 이한열 추모비 2

 

연세대학교- 이한열 추모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