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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짜증 (2015.12.14.월) /사제서품 성경구절 카드 앞뒷면 사진

 

[짜증]

 

이틀전에 계약을 맺는 일이 있었다.

계약서의 조항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주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견디겠는데, 어느 조항에서는 예까지 들어가며 설명을 한다...ㅠㅠ...

거들먹거리며 법을 내세우며 무언가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설명하는 그가 속으로 아니꼬웠나보다.

계약서 문항을 읽기도 피곤한데, 예까지 들어 설명하는 그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속으로 짜증이 났다...ㅠㅠ...

게다가 매도자에게 불리한 예를 들어 설명하니 더욱 불쾌했던 것이다.

 

그가 예를 들어 설명한 내용에 대하여 내가 질문을 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답변대로라면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내가 선포했다....ㅠㅠ...

내용인즉,

"6개월이내에 유리창이 깨지거나 누수 등의 하자 등이 발생했을 때 매도자가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20년 이상된 아파트에 어떤 하자가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6개월까지 매도자가 배상책임을 떠안을 수 없다.

계약이 불가하므로, 현 상태를 그대로 인수한다는 조건의 새로운 계약자를 찾아달라고 주문을 했다...ㅠㅠ...

 

성질같아서는 법이 그렇다고 나를 겁박하는 그 중개사에게 어떤 법이냐고 따져묻고 싶은데...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에서 상품판매 할 때 만약에 있을 사안에 대비하여 행원들이 길게 설명하는 그런 내용과 비슷한 것을,

그 중개사가 아는체 하면서 안해도 됨직한 예를들어 설명한 것을 가지고, 내가 예민하게 크레임을 걸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두기로 하였다...ㅠㅠ... 

 

가만히 내 자신을 거울 속에 비추어보며 회상하여보니...

그 중개사가 매수자, 매도자 두명을 앉혀놓고 설명을 시작할 그 시점에...

익숙하지 않은 낯선 상황에서,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불쾌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었다.

아니꼬운 그 중개사의 콧대를 꺾고싶은 묘한 충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느껴졌었다. 

그때 심호흡을 하며, '자비의 마음을 주소서' 하고 화살기도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ㅠㅠ...

 

아직은 내 몸과 정신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듯 하다.

작은 친절에 감동하여 하염없이 울거나, 무심한 말투에 불쾌하여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니 말이다...ㅠㅠ...

'자비의 희년'을 맞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참고 견디며 인내하는 사랑의 마음을 키워야 하겠다...

 

 

- 2015년 12월14일 월요일 9시...수산나 -

 

 

(사족)

어쩌면 이 세상도 이런 네 부류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어 우리를 자신들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세력과, 이 세상이 전부인양 무언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 그들에게 휘둘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이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유인들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편도 하나 더 있습니다.

[출처]굿뉴스-게시판-우리들의 묵상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두려우면 쭉정이'

 

 

 

사제서품 성경구절 카드 앞면

 

사제서품 성경구절 카드 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