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들의 큰 부끄러움 앞에 참회에
참회를 거듭해야겠습니다!
존경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님께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우리 한국천주교회가
구체적인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사과를 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큰 용기를 내신
대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3·1운동이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종교계가 주도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 천도교 15명,
개신교 16명,
불교 2명이 참여했으나
천주교는 단 한명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민족대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3·1운동에 천주교 신자들이
전혀 동참하지 않았다고
볼수는 없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자들의 참여는
미미했고 소극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당시 조선 교회 지도층
인사들의 그릇된 식별력과
판단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제를 합법적인 정부로,
조선을 일본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독립 운동을 반정부
운동으로 단정한 것입니다.
당시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신자들에게의 독립 운동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나중에는 일제의 침략 전쟁에
적극 동참할 것과 신사참배까지
하도록 권고하했습니다.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 같은 경우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토마스 의사의
종부 성사와 미사 요청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선교구장은
그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한 것입니다.
지시를 어기고 성사를 집전한
빌렘 신부에게는 2개월간
성무집행을 정지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세월이 흐른 지금
안중근 토마스 의사의
의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그는 이제
독립운동가로서뿐만 아니라
충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신앙이자
애국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큰 어르신이신 김희중 대주교님께서
오랜 고뇌와 깊은 성찰 끝에
마련하신 대국민 담화문 전문을
천천히 읽으며,
깊은 공감과 함께
큰 감사의 정을 느꼈습니다.
대주교님의 권고에 따라
앞으로 더 이상 시대의 징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국천주교회 구성원 전체가
다같이 노력해야겠습니다.
더 이상 교회 담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료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늘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죄, 자신의 부끄러움을
뉘우친다는 것,
참으로 인간적인 동시에
영성적인 태도입니다.
이번 한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두고 두고,
우리들의 큰 부끄러움 앞에
참회에 참회를 거듭해야겠습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 참회록)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성남 3.1만세운동 기념식 태극 길놀이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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