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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615 글/시]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사랑하게 하소서(칼릴 지브란)

[2023년 6월15일(목) 오늘의 글/시]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가자,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문의하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今日送此盜(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 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 옮긴 글 >

 

분꽃

 

 



사랑하게 하소서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어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 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는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으로 살지라도
한 없이 품어 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쓰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 앞에서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서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 칼릴 지브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