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15일(토) 오늘의 글/시]
♡천재불용(天才不用)♡
'재주가 덕(德)을 이겨서는 안된다' 라는 말입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식(子息)을 천재(天才)로 키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世上)에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천재(天才)가 아니라 덕(德)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尊敬)을 받고 지도자(指導-者)의 위치(位置)에서 사회(社會)를 이끄는 사람은 천재(天才)가 아니라 덕(德)이 높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천재(天才)를 부러워하지만 천재(天才)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덕(德)은 영원(永遠)합니다.
그러므로 머리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전에 덕(德)을 좋아하고 덕(德)을 즐겨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 할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하여 덕(德) 없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소용(所用)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공자(孔子)와 황택(皇澤)의 이야기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공자(孔子)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는데 어떤 아이가 흙으로 성(城)을 쌓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레가 가까이 가도 아이는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얘야.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겠느냐?"
그런데도 아이는 쭈그리고 앉아 하던 놀이를 계속(繼續)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레가 지나가도록 성(城)이 비켜야 합니까? 아니면 수레가 성(城)을 비켜 지나가야 합니까?"
아이의 말에 공자(孔子)는 똑똑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수레를 돌려 지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름은 황택(皇澤)이며 나이는 8살이라 했습니다.
이에 공자(孔子)는 "한 가지 물어보아도 되겠느냐?"
그러고는 " 바둑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황택(皇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주(君主)가 바둑을 좋아하면 신하(臣下)가 한가롭고, 선비가 바둑을 좋아하면 학문(學問)을 닦지 않고, 농사(農事)꾼이 바둑을 좋아하면 농사(農事)일을 못하니 먹을 것이 풍요(豊饒)롭지 못하게 되거늘 어찌 그런 바둑을 좋아하겠습니까?"
아이의 대답(對答)에 놀란 공자(孔子)는 한 가지 더 물어도 되겠냐 고 하고는 "자식(子息)을 못 낳는 아비는 누구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허수아비라고 대답(對答)했습니다.
"그러면 연기(煙氣)가 나지 않는 불은 무엇이냐?"
"반딧불이입니다."
"그러면 고기가 없는 물은 무엇이냐?"
"눈물입니다."
아이의 거침없는 대답(對答)에 놀란 공자(孔子)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가 벌떡 일어서며 "제가 한 말씀 여쭤도 되겠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공자(孔子)가 그렇게 하라고 이르자 아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 모든 나무의 잎들이 말라 버렸는데 어찌 소나무만 잎이 푸릅니까?"
공자(孔子)는 잠시(暫時) 생각하다가 "속이 꽉 차서 그럴 것이다." 하고 대답(對答)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속이 텅 빈 저 대나무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푸릅니까?"
그러자 공자(孔子)는 "그런 사소(些少)한 것 말고 큰 것을 물어보아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하늘에 별이 모두 몇 개입니까?"
"그건 너무 크구나."
"그럼 땅 위의 사람은 모두 몇 명입니까?"
그것도 너무 크구나."
"그럼 눈(目) 위의 눈썹은 모두 몇 개입니까?"
아이의 질문에 공자(孔子)는 아무런 대답(對答)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자(孔子)는 아이가 참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를 가르쳐 제자(弟子)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暫時)했습니다.
하지만 공자(孔子)는 아이가 머리는 좋으나 덕(德)이 부족(不足)해 궁극(窮極)에 이르지는 못 할 것이라는 사실(事實)을 내다봤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수레에 올라 가던 길을 계속( 繼續) 갔습니다.
실제(實際)로 황택(皇澤)의 이름은 그 이후( 以後)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천재성(天才性)은 8살에서 끝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머리로 세상(世上)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事實) 머리가 세상(世上)에 미치는 영향(影響)보다 가슴이 미치는 영향(影響)이 휠씬 큽니다.
그러므로 머리에 앞서 덕(德)을 쌓고 덕(德)으로 세상(世上)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世上)이 온갖 거짓과 모순(矛盾)과 악(惡)으로 넘쳐나는 것은 지식(知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덕(德)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천재교육(天才敎育)이 아니라
"재주가 덕(德)을 이겨서는 안된다." 라는 소박(素朴)한 진리(真理)일 것입니다.
오늘도 은혜와 축복이 넘치는하루되세요!
오영욱 작가의 신작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는
지난 봄 4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을 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섬세한 지도그림,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철도여행의 즐거움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마지막 북한 여정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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