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14일(일) 오늘의 글/시]
그릇의 크기 / 따뜻한 하루[293]
어느 마을에 매사에 매우 열성적으로 부지런히 꿀을 뜨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사람들에게 꿀을 주겠다면서 각자 그릇을 가져오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작은 그릇을 가져왔고 어떤 사람은 매우 큰 그릇을 가져와서 받아 갔는데,
한 남자가 "어르신, 왜 저 사람은 꿀을 큰 그릇에 가득 주면서 저는 이것만 주시나요,
아무리 공짜여도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라면서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그 사람에게 아주 점잖게 말했습니다.
"나는 각자가 가져온 그릇에 맞춰 꿀을 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작은 그릇 가져온 것은 당신 자신이지 않소이까.“
이와 같은 내용을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마태 20,1-16).
주인은 농장 일꾼들을 이른 아침, 아홉 시와 열두 시, 오후 세 시와 다섯 시에 걸쳐 뽑아,
하루 한 데나리온의 일당으로 각자와 합의하고는,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습니다.
저녁때, 그는 맨 나중에 온 이나 먼저 온 이나 한 데나리온 동일하게 지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먼저 온 이들은 의당 부당하다며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는 더 큰 축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크기의 그릇이 되느냐에 따라 담기는 축복도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선한 농장 주인이나 마을에서 꿀 뜨는 노인이나, 그들만의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도 ‘작은 이 돌봄’ 등 당신만이 우리를 심판하는 룰이 있습디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경우가 우리 주위에는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는 축복받을 겁니다, 우리가 이미 축복받은 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요.
감사합니다. ^^+
말의 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왕이 두 명의 신하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선(善)한 것을 찾고,
반대로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악(惡)한 것을 찾아오너라!”
얼마 후 두 신하는 왕 앞에 나타나 똑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혀.”
유고슬라비아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성당에서
한 신부님이 미사들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곁에서 복사를 서던 한 소년이 그만 실수를 해서
주수병(미사 때 쓰는 포도주와 물을 담는 병)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주수병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것을 본 신부님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소년에게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장 성당에서 나가! 그리고 다시는 복사 서지 마!”
소년은 눈물을 머금고 성당을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성당에서
그 소년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한 성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복사를 서던 한 소년이 똑같이 주수병을 떨어뜨려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화를 내지 않고 소년을 다독여 주고, 얼싸 안아 주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은 그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나도 어렸을 때 복사 서다가 그런 적이 있어.
너는 잘할 수 있어. 힘 내거라~.”
신부님으로부터 호된 꾸지람 듣고 쫓겨난 아이는 커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된 조셉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 1892~1980)입니다.
그는 독재자로 37년간을 군림하며 수많은 이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반대로, 신부님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은 아이는 성장해서 미국의
존경받는 고위 성직자 폴턴 쉰(Fultion J. Sheen, 1895~1979)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반대로 인자한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칭찬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즐겁게 합니다.
유쾌한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삶에 용기를 줍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은 비수가 되지만,
슬기로운 사랑의 혀는 남의 아픔을 낫게 합니다.
한마디 말!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습니다.
“말이 가진 힘이란,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고,
산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 수도 있고,
거인을 완전히 망가뜨려 없애버릴 수도 있다.”
-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독일의 시인 -
글 : 이창영 신부 (대구대교구, 월간 꿈CUM 고문)
세 치의 혓바닥이 여섯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법정)
'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117 글/시]시간이 지날수록 더-따뜻한 하루[295]/택배로 받은책한 권(이관순) (0) | 2024.01.17 |
---|---|
[240116 글/시]무엇을 어떻게 보는가-따뜻한 하루[294]/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페페신부) (0) | 2024.01.16 |
[240114 글/시]기회는 찾는 자의 것-따뜻한 하루[292]/역사의 감계(鑑戒) (2) | 2024.01.14 |
[240113 글/시]내가 다 망쳤어!-칭찬 한마디-효도, 비록 흉내일망정 /따뜻한 하루[289~291] (1) | 2024.01.13 |
[240112 글/시]참 행복의 삶-우리가 간직해야 할 희망-사랑의 기적:따뜻한 하루[286~8] (0)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