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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605 글/시]나중에 우리 만나면 (정용철)/침묵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최영배 비오 신부)

2024년 6월5일(수) 글/시

 

나중에 우리 만나면 
 
     
나중에 우리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그래도 할 말은 많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사랑
그래도 할 말은 슬픔

 
나중에 우리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그래도 할 말은 많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수고
그래도 할 말은 감사

 
나중에 우리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그래도 할 말은 많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눈물
그래도 할 말은 희망

 
나중에 우리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그래도 할 말은 많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세월
그래도 할 말은 동행의 기쁨

 
나중에 우리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그래도 할 말은 많겠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이별.
그래도 할 말은 사랑 
 
 
- 정용철《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문래동

 

침묵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주님 안에서 참으로 소중한 님이시여, 
세상사람들은 이웃을 두고
어떤 때는 칭찬을 했다가 
또 어떤 때는 비난도 하더이다. 
 
세상사람들은 같은 이웃을 두고
어떤 때는 박수를 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손가락질을 예사스럽게 하더이다. 
 
그러나 세상이 제 아무리 똑똑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분명 상대적인 것이오며 
이 상대적인 인간관계는
본인의 이중성에서 시작됨을
세상은 결코 인정하려 들지 않나이다 
 
하오나 님께서는 저희들 앞에
항상 침묵으로만 서 계셨나이다 
부끄러운 저희들의 과거를 캐묻지도 아니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으라고
강요도 아니 하셨나이다. 
 
참으로 진정한 사랑은 절제인 동시에
침묵임을 이제사 깨닫나이다. 
 
분명 인간의 모든 변화는
바로 이 침묵에서 시작되오며 
세상의 구원 또한
이 침묵을 통하여 달성됨을 확인하나이다. 
침묵은 고통이며 또한 희생이나이다. 
 
사랑의 님이시여, 
부디 침묵의 인생을 엮으시어
인간과 우주를 정복하는 완덕의 정상에 이르소서.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님을 위하여 
저희들이 묵주신공 5단을 소리내어 바치겠나이다.   
아멘!!
 
 
- 최영배 비오 신부님

 

문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