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10일(수) 글/시
이 꽃다발 전해주세요 / 따뜻한 하루[424]
백혈병이 있는 어린 소년은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겨질 엄마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한 꽃집 앞을 지나다 꽃집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매년 엄마 생일날에 드릴 이 꽃다발을 주문하고 싶어요."
소년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꽃집 주인에게 다 건넸습니다.
한참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사연을 들은 꽃집 주인은 그렇게 하겠다며 약속했습니다.
몇 달 후 소년이 말한 그 날짜에 꽃집 주인은 예쁜 꽃다발을 들고 소년의 집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아드님이 당신을 위해 주문한 이 꽃을 받으세요,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와 함께 꽃을 건네자 소년의 엄마는 깜짝 놀라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실 그 소년은 오랜 투병 끝에, 결국 한 달 전 이미 엄마 곁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소년의 애틋하고도 대견한 마음에, 꽃집 주인과 그 어머니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처럼 시간이 되면 사랑하는 이의 곁을 꼭 떠나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축하해주지 못할 엄마의 생일을 챙겨주고 싶었던 그 소년,
떠난 그 빈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메꿔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습니다.
남은 이 떠난 이, 느껴지는 것은 빈자리의 크기만큼의 사랑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최후의 만찬서 ‘서로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십니다(요한 13,34-35).
“내가 새 계명을 주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렇습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기에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를 살게 해주는 힘은 이 사랑,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못 해준 그것들은 남아서 후회가 됩니다.
이처럼 사랑 나눔에는 늦었을 때란 없습니다.
지금 바로, 사랑의 그 꽃다발 선물합시다.
감사합니다. ^^+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라!
개천이 모여 강물이 되듯
하나의 길로 열린 오늘 하루!
이 하루하루의 날들이 합쳐지면
인생이 되는 것이리라.
언젠가 B 스님이 노란 화선지에
적어 보낸 글 한마디.
"이 세상은 울타리 넓은 수도원"이야.
그렇지, 이 세상은
울타리가 넓은 수도원이라 했지.
- 안윤자의 《사대문 밖 마을》 중에서 -
* 하루가 일생이라 생각하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점이 내 인생의 어디쯤인가도
다시금 가늠해 보게 됩니다.
언젠가 해는 서산으로 넘어갈 것이고,
나도 저물어 갈 것입니다.
'모래 한 알 속에서 세상을 보라.'
윌리엄 블레이크의 싯구처럼
세상은 극미(極微)와 극대(極大)의 세계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그 자체로 수행터이며,
수도원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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