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29일(목) 오늘의 글
나를 위로하는 음식 / 따뜻한 하루[471]
1970년대 미국 여배우 라이자 미넬리(Liza Minnelli)가 한 인터뷰서 처음 사용한 후에,
대중화된 단어인 'comfort food'는 ‘나를 위로하는 음식’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소울푸드(soul food)'와는 그 의미가 살짝 다르게,
위로를 안기기에 먹을 때 행복하지만, 먹은 후도 편안해지는 음식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과 마음이 외롭고 공허할 때,
가끔은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추억이 깃든 음식으로 위로받기도 할 겁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성향이나 문화, 연령마다 좋아하거나 위로를 받는 음식이 많이 다른데,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위로를 받는 음식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김치찌개
2. 삼겹살
3. 떡볶이
4. 삼계탕
5. 치킨
누군가의 먹기 위해 사는 삶의 예찬론입니다.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사랑은 없다.’
성경에도 ‘기쁨’을 논하면서 ‘음식’과의 관계를 언급합니다(집회 30,25).
‘마음이 밝은 이는 진수성찬을 반기며, 제 음식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렇습니다.
그냥 먹고 있으면 마냥 행복해지고, 누군가가 떠올라 그리워지고,
혼자 또는 함께 먹을 때마다 웃음 지어지는 추억의 음식이 있습니다.
어쩌면 일상의 삶에서 그런 음식이 나를 위로하는 그 음식이 아닐까요?
우리가 식사 전후기도 바치는 이유도 ‘나를 위로하는 음식’ 때문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
젓가락질 vs 포크질 / 따뜻한 하루[472]
식사 때 8살 아들의 서툰 젓가락질에 아빠가 말합니다.
"아들아, 젓가락질은 잘해야만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꼭 눌러주렴.
그리고 검지인 둘째손가락은 힘 빼고 빨리 움직여주어야 해."
언젠가는 세월 따라 자연스레 하게 될 아들의 젓가락질이지만,
손을 귀엽게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곰곰이 생각하면, 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이는 이 젓가락 익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도 비슷합니다.
젓가락 두 짝 각자 높이를 잘 맞춰서 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어주고,
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높여주어야만 서로 협력해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려 30여 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
반면 포크질은 생각보다 마냥 쉽습니다.
그리고 빠르고 매우 편리해 널리 애용합니다.
포크질을 대충대충 해도 포크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만나는 존재마다 구멍을 내고 상처를 내는 문제가 생깁니다.
인생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것이 포크와 같은 삶입니다.
포크에게 다른 이와 함께하는 일은 그저 불편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크는 단지 혼자서만 일을 합니다.
그래서 크게 손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젓가락질 같은 삶 닮겠습니까, 아니면 포크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자고로 예로부터 현자는 간편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니라고 가르침을 던집니다.
때로는 고생하고 돌아가더라도 협력하고 연대하여 만들어낸 것이 가장 아름답답니다.
예수님께서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당신께로 초대하십니다(마태 11,28-30).
정녕 당신 멍에는 편하고 당신 짐은 가볍기에 안식을 얻으려면, 함께 가자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의 애틋한 사랑으로 터득한 젓가락 사용으로 겸손을 실천합시다.
그리하여 함께하는 이와 다정히 손잡고, 그분 보시기 좋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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