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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1221 글/시]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380) 흑마/크리스마스와 X-마스

2024년 12월21일(토) 오늘의 글/시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380) 흑마

막실댁과 혼인 후 급제해 떠났던 신랑 
흑마 타고 마부와 함께 돌아오는데…


막실댁이 들창문을 열고 두둥실 떠오른 달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토했다. 풀벌레 소리는 요란하고 끼룩끼룩 기러기 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을 밤하늘을 수놓았다. 살아 온 세월을 돌아보니 악몽이다. 우 승지와 신혼생활을 한 것은 불과 두어해, 새신랑이 급제를 했다고 잔치하고 막실댁 가슴도 부풀었지만 모든 게 일장춘몽이었다. 신랑이 한양으로 올라가고 나자 막실댁은 과부 아닌 과부가 되었다. 한양으로 올라오라는 전갈이 언제나 오려나 학수고대하는 것도 지쳤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 바늘로 허벅지를 찌른 게 몇날 며칠이던가.

시어머니가 늙은 집사 편에 아프다며 죽기 전에 한번 내려오라는 서찰을 전해 우 승지가 고향집에 내려와 대여섯밤 자고 떠나면 막실댁은 또다시 생과부가 되었다. 불만 질러놓고 훌쩍 떠나고 나면 막실댁은 독수공방이 더더욱 괴로웠다. 그 와중에 세살 터울로 아들 둘을 낳아 온 정성을 쏟아봤지만 밤의 외로움을 덜어주지는 못했다. 시어머니가 정말로 드러누웠다. 집사가 한양으로 올라갔다가 우 승지와 함께 마부가 끄는 새까만 말을 타고 내려왔는데 신랑은 수척했다.

이튿날부터 집 안에는 약탕관 두개에서 나는 약 냄새가 진동했다. 하나는 시어머니 탕약이요, 다른 하나는 우 승지의 보약이다. 우 승지는 병석의 홀어머니를 모시랴, 쇠약해진 자신의 심신을 추스르랴, 임금님의 윤허를 얻어 낙향한 것이다. 우 승지는 드러눕지는 않았다. 장날이면 장터에도 나들이하고 황 의원댁에도 가고 지필묵을 사러 필방에도 가는데, 마부가 고삐를 잡는 흑마를 타고 다닌다. 낙향할 때 임금님이 하사한 기름이 반지르르한 흑마는 우 승지의 발이자 가마다. 열여덟살 마부도 새까맣다. 새까만 얼굴에 팔뚝도 새까맣고 종아리도 새까만 깜상 마부가 흑마 고삐를 잡고 핏기 없이 새하얀 우 승지를 태우고 가면 흑흑백(黑黑白)이 묘한 조화를 이뤄 뭇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우 승지는 임금님이 하사한 흑마를 끔찍이도 보살폈다. 흑마 여물에 넣어주려고 아예 콩밭을 경작하고 당근밭도 마련했다. 막실댁은 맥이 빠졌다. 우 승지 나이 이제 마흔이요, 막실댁은 서른여덟. 잃어버린 청춘을 늦게나마 찾나 했더니 신랑이란 게 사랑방에 처박혀 안방은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막실댁이 사랑방을 찾았다. “나으리, 친정어머니 생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 승지가 집사에게 장을 봐 오도록 하고, 낙향할 때 장인어른 드리려고 사온 경면주사 오동함도 챙겨서 흑마 등에 싣게 했다. 사십리 떨어진 친정에 가기 위해 마부총각 깜상이 고삐를 잡고 막실댁이 뒤따랐다. 우 승지는 동행하지 않았다.

가을 하늘은 해맑았고 서운한 막실댁을 위로하려는 듯 고추잠자리 떼가 막실댁 머리 위를 맴돌았다. 십여리쯤 걸었나. 억새밭이 물결치고 들국화가 화사하게 춤을 췄다. 흑마가 앞발을 들고 ‘힝∼’ 큰 소리를 내자 마부총각 깜상이 채찍을 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벌써 흑마의 거대한 양물이 힘차게 솟구쳤다. 산허리를 돌자 아니나 다를까. 약수터에 웬 노인네가 암말을 매어두고 있었다. 막실댁은 고개를 돌렸지만 눈길까지 막은 건 아니었다. 억새밭으로 들어가 소피를 보는데 마부총각 깜상도 억새밭으로 들어와 소피를 보며 쪼그리고 앉아 있는 막실댁을 보지 못하고 오줌발을 힘껏 쏘아 올렸다. 깜상의 양물이 흑마의 그것 못지않았다. 개울이 가로막았다. “마님 제가 월천을 시켜드릴까요?” 막실댁이 깜상의 떡판 같은 등에 업혔다.

막실댁이 깜상의 목을 껴안고 뜨거운 숨을 목덜미에 내뿜자 이 녀석이 막실댁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 했다. 막실댁이 업혀서 어깨 너머로 목을 빼 아래를 내려다보니 깜상 바지가 차양막을 쳤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청청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후드득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자 깜상은 두말없이 주막으로 고삐를 끌었다. 이튿날 새벽 주막을 나서는 깜상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제 막실댁은 깜상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무서운 음모를 꾸몄다. 깜상이 들고 다니는 채찍은 막대기에 가죽 수술이 세갈래로 갈라졌다. 그 한가운데에 길이가 한치 되는 송곳날을 꽂았다. 우 승지를 태우고 고개 너머 이 진사댁에 다녀오다가 다리를 건널 때 마부 깜상은 앞에서 고삐를 잡지 않고 뒤따르다 송곳으로 흑마 엉덩이를 찔렀다. 다리 아래로 떨어진 건 우 승지가 아니고 깜상이다. 흑마가 놀라서 펄쩍 뛰어 우 승지가 떨어져 죽은 게 아니라 뒷발질을 해 하필이면 그곳이 깜상의 사타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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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이 터지고 양물이 짓이겨져 그는 고자가 되었다.

 

브리세아

 


 

크리스마스와 X-마스

 

크리스마스를 종종

X-MAS라고 쓴 것을 볼 수 있다


이 표기에는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여기서 X는 영어 알파벳의 X자가 아닌
헬라어의 '그리스도'라는 단어의 첫 자인
'크스'자로서
이 뒤에다 MAS자를 붙인 것이다

읽을 때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색상

 

Christmas의 색상은 크게 세가지
red(붉은색), green(초록색)  and white(흰색)가 있다

각각의 색이 의미하는 것은
RED (붉은색) - love and sacrifice : 사랑과 희생
GREEN (초록색) - hope and eternity : 희망과 영원한 생명
WHITE (흰색) - innocence and purity : 순수와 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