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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50217 글/시]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423) 허황된 욕망/ 가장 무서운것!

2025년 2월17일(월) 오늘의 글/시

 

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 (423) 허황된 욕망

일본 발칵 뒤집은 엽기사건
범인은 청순한 미모의 여인…

1936년 5월18일.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엽기적 사건이 일어났다. 도쿄의 한 여관방에서 건장한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됐다. 방 안은 온통 피바다였고 남자의 시신은 남근(男根)이 잘려 있었다. 사라진 남근은 찾을 수가 없었다. 죽은 남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유명한 식당의 주인인 이시다 키치조였다.

이틀 후 살인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범인이 체포되자 일본 열도가 또 한번 발칵 뒤집혔다. 범인은 악랄한 범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청순한 미모의 여인 아베 사다였다. 그녀는 돌멩이 대신 동정과 연민을 받았고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예쁜 살인자 아베 사다, 그녀는 누구인가?

1905년 아베 사다는 도쿄 칸다 지역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사다는 빼어나게 예뻐 처음 보는 사람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다의 어머니 가슴 속에는 검은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일류 게이샤의 수입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다를 게이샤로 만들겠다는 어머니의 욕심이 그녀의 인생행로를 바꿔놓았다.

사다도 그런 끼를 타고났는지 아니면 어머니의 욕망에 순응하는 효녀였는지 모르지만, 학교 공부는 뒷전에 두고 일찍부터 게이샤가 된 듯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입술을 새빨갛게 칠한 채 기모노에 나막신을 신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무릇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열다섯 나이에 학교를 자퇴했다.

그러다 사다는 그해 사귀던 대학생에게 겁탈을 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믿었던, 너무나 착한 신사였던 대학생이 짐승처럼 표변해버리자 10대 소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불량소녀가 된 것이다.

부모는 가슴 아파하며 그녀를 타이르기도 하고 때로는 매질하며 갖은 방법으로 딸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사다의 아버지와 오빠는 결국 그녀를 공창에 팔아버렸다. 결국 사다는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창부(娼婦)가 됐다. 벗어나려 공창에서 탈출했지만 반겨주는 사람이 없었고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제 발로 다시 그곳에 돌아갔다.

세월이 흘러 그녀의 나이 서른한살에 마침내 공창에서 나와 땀 흘려 살기로 마음먹고 어느 이름난 식당에 들어간다. 그곳 주인이 바로 키치조였다. 키치조는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자로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사다를 바라보는 키치조의 눈길이 야릇했다. 사다도 그의 눈길을 애써 피하지 않았다. 마침내 남의 시선을 피해 두 남녀는 도쿄 변두리 여관에 들어갔다. 서로를 갈구하는 시간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어떤 때는 며칠씩 이불에 파묻혀 보내기도 했다. 사다는 그동안 많은 남자를 만났지만 가슴속으로 진정 사랑한 이는 키치조가 처음이었다. 몸과 마음이 키치조에게 꽁꽁 묶여버렸다.

두 남녀의 뜨거운 애정행각은 비정상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사다가 두손으로 키치조의 목을 조르며 “다른 여자를 사랑하면 죽여버릴 거야” 했다. 키치조에게서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세게, 더 세게.”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가 일상적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여관에 들어간 사다와 키치조가 함께 밤을 보내는데 그 버릇이 나왔다.
“세게, 더 더 세게….”
사다가 깜짝 놀라 목을 졸랐던 두손을 풀었을 때 이미 키치조의 숨이 멎어 있었다. 그녀는 넋이 빠져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러다 예리한 칼로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의 남근을 잘라 가방에 넣고 여관을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졌다.

이틀 후 체포된 사다는 재판에 넘겨졌다. 잔혹한 살인사건치고는 가벼운 6년형을 받아 살다가 그것도 5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또다시 일본 열도는 ‘아베 사다 열풍’에 휩싸였다.
연극과 영화 또는 화보에 그녀가 등장했다. 직접 주인공이 돼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 후 과거를 감추고 결혼을 했다가 들통나 이혼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사람들이 나를 살인자라 손가락질하지만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그는 행복하게 죽었다.”
사다는 예순여섯살 때 홀연히 사라졌고 그 후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복수초


     가장 무서운것! 

세상에서 세월(歲月) 
만큼 무서운건 없다고 합니다.

옛 날 어느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매  한마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고 있었지만, ​

그 매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었답니다.

​이상한 생각에 자세히 보았더니 그 매는 뱀을 잡아 먹으려고 
노려 보느라 
자신을 잡으려는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凝視)하고
있었는데, ​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매 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구리도 역시 자기 앞에 있는 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微動)도 하지않고  
벌레를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문득 자신의 뒤를 돌아 보게 되었답니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뒤에서 노려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사냥꾼은 
이때 자기를 뚫어지게 노려 보고 있는 적(敵)이 있었음을 깨우치게 되었답니다.

그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가장 무서운 세월이었습니다. 
 
사람의 천적(天敵)은 바로 세월이라고 하지요.

세월이 우리를 
노려 보고 있습니다!. 

행복이 영원할것 같지만
세월은 오늘도 우리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누가 감히 시간의 흐름을 거역 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역사에는 
세월이 데리고 
떠난 자(者)가 다시 돌아온 적이 없습니다.

불노초(不老草)를 찾아 헤메던 진시황제도, 천하(天下) 명의(名醫) 허준도, 부귀영화를 다 누리던 솔로몬도, 세상을 정복한 영웅 나폴레옹도,  절세가인 양귀비도, 그리고 이 지구상의 
모든 영웅호걸들도,  
세월이 데리고 간 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덧 없고  무서운 것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세월 입니다.

세월 앞에서는 
잘난 자도 못난 자도 
예 외가 없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는  나이 많은 분 들을  
뵐때 가끔씩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 저분들도 지난 날 사랑했던 부인과 가족이 있었고 행복했던 한 때가 있었을 것인데!...

세월의 섭리(攝理)는 누구도 거부 할 수 없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부질없는 욕망(慾望)에 집착(執着)하지 맙시다 
세월 앞에 장사(壯士)가  없습니다. 

오늘도 세월은 우리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고 겸손하며 가치 있는 삶인지?  
한번 돌아 보아야  겠습니다... 

           2025.02.16.일

 

솜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