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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50402 글/시]<영특한 아들>/겸손한 사람의 기도(성 치쁘리아노)

2025년 4월2일(수) 오늘의 글/시

 

🎀<영특한 아들>🎀 🌹길지만 스토리 감상 하서요 

🤎시집온 지 석 달 밖에 안 된 새색시가 
🤎신랑한테 저녁상을 올리다가 
🤎그만 실수로 방귀를 뀌었는 데 

🤎그 일로 
🤎새색시는 소박을 맞아 
🤎친정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이미 여인의 몸 속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아들을 낳아 키워서
🤎그 애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하루는 아이가 묻는 것이었다.
🤎"어머니, 
🤎왜 저는 아버지가 안 계신지요?" 

🤎여인은 
🤎차마 사실대로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적당히
둘러댔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아이가
🤎전과 달리 자못 진지 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 
🤎저는 이제 내일부터
🤎서당에 가지않겠습
니다. 

🤎아이들이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고 
🤎놀려대서 건딜 수가
없습니다." 

🤎여인은 더 이상 
🤎아이에게 진실을 숨길 수가 없어 
🤎자신의 
🤎지난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어머니의 기구한 사연을 듣자 
🤎소년은 잠시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 
🤎제게 오이씨 몇 알만 주십시오." 

🤎다음 날 서당에서 돌아온 소년은 
🤎생전 처음 가 보는
🤎할아버지 댁엘 
🤎물어물어 찾아갔다. 

🤎'이리 오너라!' 하고 소리치자 
🤎그 댁 하인이 쪼르르 달려나왔다. 

🤎"...내가 신기한 오이씨를 얻었기에 
🤎이 댁 마님께 드리려고 찾아왔네." 

🤎"신기한 오이씨라니 좀 자세히 말해보아라.
🤎하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 댁 마님이 소년을
불러들인 다음 물었다. 

🤎"이 오이씨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오이가 열리고, 
🤎저녁에 심으면 
🤎아침에 오이가 열립니다."
🤎소년이 말했다. 

🤎"그런 오이씨가 있을 수 있겠느냐, 
🤎네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음이 틀림이
없구나."
🤎마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정히 저를 못 믿으시 겠다면 
🤎저를 내일 아침까지 
🤎여기에 머물도록 하시면 되지 않겠습
니까? 
🤎그래서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그때 가서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소년은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었다. 

🤎마님은 
🤎그렇지 않아도 소년이 너무나 귀여워 
🤎더 붙잡아 두고 
🤎말벗이라도 하고 싶었던 참이라 
🤎일단 대감과 아들이
🤎퇴청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이 되자 
🤎대감과 아들이
🤎퇴청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웬 아이요?"
🤎소년을 보고 수염이 허연 
🤎판서 대감이 물었다.

🤎마님이 자초지종을 말했다. 
🤎대감 부자가 소리 내어 웃었다. 

🤎"이 녀석아, 
🤎그런 일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틀림없이 지금 심으면 
🤎내일 아침에 오이가 열립니다." 

🤎소년이!!
🤎하도 당돌하게 나오자 
🤎아들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버님, 
🤎이 아이가 이토록 당당하니 
🤎일단 한번 심어나 보겠습니다." 

🤎아들은
🤎하인을 불러 화분을 가져오게 했다. 

🤎아들이 소년에게 씨앗을 넘겨받아 
🤎그것을 
🤎화분에 심으려는 순간이었다. 

🤎"잠깐!"
🤎소년이 갑작스레 소리치더니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뻗어 
🤎제 앞으로 화분을 끌어당기며 
🤎말하는 것이었다. 

🤎"이 씨앗이 
🤎그렇게 금방 열매가 열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니...?"
🤎"예, 
🤎이제껏 살아 오면서
🤎방귀를 한 번도 뀌지
않은 사람이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예끼 이 녀석아,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다구 
🤎그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할아버님, 
🤎방귀는 그럼 언제 뀌어야 하는 겁니까?" 

🤎소년이 대감한테 정색을 하며 물었다.
🤎"방귀를 언제 뀌냐니...?  
🤎나올 때 뀌는 거지." 

🤎판서 대감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방귀를 뀌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까?" 

🤎소년이 
🤎이번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판서 대감한테 따지듯이 묻는 것이었다. 

🤎"이 녀석아, 
🤎잘못은 
🤎무슨 잘못이야, 
🤎방귀 뀌는 것이..." 

🤎"할아버님, 
🤎그럼 지금부터 
🤎7년 전에 
🤎제 어머니께서 
이 댁에 시집온 지
🤎 석 달만에 실수로 방귀를 뀌었다가 
🤎소박을 맞고 
🤎친정으로 쫓겨나 
🤎아비 없는 자식 키우느라고 
🤎온갖 고초를 다 겪으시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는데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을 마치고 
🤎소년은 구슬피 우는 것이었다. 

🤎일순 마님도, 
🤎대감 부자도 
🤎너무나 놀라운 사태에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럼 
🤎네 어미의 성씨가 정씨란 말이냐?" 

🤎대감이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하며 물었다. 

🤎"예."
🤎소년의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님이 
🤎소년을 와락 부둥켜 안으며 소리쳤다. 

🤎"그럼, 
🤎네가 내 손주란 말이냐,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데가... 
🤎천지신명이시여, 고맙습니다!" 

🤎마님은 
🤎소년의 손이며, 뺨이며, 종아리를 
🤎정신없이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족할 것이라고는 없는 집안인데 
🤎오직 손이 귀해 조석으로 
🤎손주 녀석 하나만 
점지해 달라고 비는 것이 
🤎마님의 일과였던 것이다. 

🤎정씨는 
🤎결국 영악한 아들로 인해 
🤎다시 시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고 
🤎후일 정경부인까지
되었다. 


 


 

겸손한 사람의 기도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와 청원을 

고요와 겸손 가운데 바쳐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면전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느님께 기쁨이 되는 몸 자세와

목소리를 갖추어야 합니다.

 

뻔뻔한 사람이 항상 큰소리로 지껄인다면

겸손한 사람은 조용히 기도합니다.

 

더욱이 주님은 

복음서에서 은밀하고 떨어진 곳에서, 

심지어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에 더 알맞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당신의 무한한 엄위로써

은밀하고 숨겨진 곳까지 이르시어 

모든 사람의 말을 들으시고 

그들을 보십니다.

 

- 성 치쁘리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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