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4일(금) 오늘의 글/시
나는 사랑이니라
한 처음 깊은 어둠
혼돈 위에서
바람 부는 고요 속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영의 숨을 내쉬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사랑이니라
사랑아 빛이 되어라
사랑아 구름이 되어라
사랑아 산이 되어라
사랑아 흐르는 물이 되어라.
사랑아 바람이 되어라
사랑아 풀잎이 되어라
사랑아 물고기가 되어라
사랑아 뛰노는 사슴이 되어라
사랑아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라
/ 류해욱신부
축복
- 도종환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 봄꽃만 축복이 아니다
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였다
뼈저리게 외롭고 가난하던 어린 날도
내 발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던
스무 살 무렵의 진흙덩이 같던 절망도
생각해 보니 축복이였다
그 절망 아니였으면
내 뼈가 튼튼하지 않았으리라
세상이 내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길바닥에 팽개치고 어둔 굴속에 가둔 것도
생각해 보니 영혼의 당금질이였다
한 시대가 다 참혹하였거늘
거인 같은 바위 같은 편견과 어리석음과
탐욕의 방파제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이가
헤아릴 수 없거늘
이렇게 작게라도 물결치며 살아 있는게
복 아니고 무엇이랴
육신에 병이 조금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라 말하랴
내게 오는 건 통증 조차도 축복이다
죽음도 통곡도
축복으로 바꾸며 오지 않았던가
이 봄 어이 매화꽃만 축복이랴
내게 오는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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