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6일(금) 오늘의 글/시
가끔은 어리석은 척 살아보자.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모아다 땅에 묻어두는데 이때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나무 씨앗이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버렸다면 아마도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거다. 다람쥐는 이 어리숙함 때문에 또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참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 (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하기가 더 힘들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 사람의 관계가 그런 것이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며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이다. 내가 똑똑하여 남에게 배울게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남이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 되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노자는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고 함이 병이다." 라고 했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보자!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고 도리어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
감동을 안겨준 제자
5월 15일 스승의 날.
올해도 어김없이 교문 앞에
제자가 꽃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서 있었다.
교직생활 30년 동안
유일하게 나를 찾는 제자다.
제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같이 전화로 내 안부를 묻고 한다.
제자가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를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
나를 찾기 위해 새벽 7시에 집을 나선 그는
그동안 내가 거쳐 온 수많은 학교를
그대로 뒤밟아 왔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그 큰 걸 들고 어떻게 왔냐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제자의 대답.
그의 손엔 커다란 액자가 들려있었다.
첫 부임학교에서 만났던 제자.
남들보다 조금 뒤쳐졌던 그를
퇴근 시간까지 가르치고
어느 땐 집에 데리고 가서 가르쳤다.
가끔은 몸이 약했던 제자를 업고
병원에 가거나 집에 데려다 주었다.
지금도 나를 찾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30년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관리직에 있기는 하지만
제자에 대한 열정과 사랑보다
업무를 더 중시하지 않았나 반성을 한다.
제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심을 잊지 말자.
- 장성자 선생님의 글
스승의 날 유래
스승의 날은 1958년 5월
청소년적십자 단원이었던 충청남도 지역의 학생들이
현직 선생님과 은퇴하신 선생님, 병중에 계신 선생님들을
위문한데서 시작되었습니다.
1965년부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스승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0518 글/시]사랑에는 4가지 단계/이 한마디(정용철) (0) | 2025.05.18 |
---|---|
[250517 글/시]인내의 기쁨(박성철)/감사함을 잊지 말자(따하편) (0) | 2025.05.17 |
[250515 글/시]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겸손은 제3의 손 (0) | 2025.05.15 |
[250514 글/시]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숙제/오메 , 챙피항거 !(강길웅 신부) (2) | 2025.05.14 |
[250513 글/시] 청백리 세분의 자녀교육/사랑을 베푸는 삶-손희락 (1) | 202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