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4일(수) 오늘의 글/시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숙제(宿題)
어느 일본 학교에서
돌아가신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남긴 마지막 숙제
최후의 숙제 : ‘행복해지세요’
제출기한 없음.
“너희들이 숙제를 낼 때쯤,
아마 난 천국에 있겟지,
서둘러 가져오지마.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언젠가 얼굴을 마주하고
“행복했어요” 라고 말해 주면 돼.
기다릴께 .....
이 숙제를 낼 때쯤
내 심장은 더 이상 뛰고 있지 않겠지.
너희 곁이 아닌 조금 높이 있는 천국이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테니까.
너무 빨리 가져오지는 마.
너희가 지금 내 나이보다 곱절 아니
세 곱절은 더 많아졌을 때 그 때,
가지고 와줬으면 좋겠구나.
그 시절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사랑 한다 요 녀석들!
그리고 너희와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신 담임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숙제였습니다.
<출처, 인천신문>
오메 , 챙피항거 !
- 강길웅 신부
내가 자동차를 갖게 된 것은 1984년부터였다.
당시 자전거로 공소방문을 하다가 오토바이로 바꾼 나에게
서울의 한 자매님이 도움을 준 것인데,
비록 중고였을망정 대단히 큰 기쁨이요 사건이었다.
사실 내 주제꼴로 봐서는 오토바이도 너무 과분한 것이었다.
팔자에 없는 자동차가 생기고 보니 마음이 건방지고 오만해져서
상식이하의 문제들이 사제인 나의 인격과 체면을 자주 손상시켰다.
원래 운전학원을 이수하고 면허증을 딴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차가 생겼기에 그냥 무면허로 몇 달을 굴리다가
면허증을 얻은 터라,
과속에 음주운전에 이건 뭐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처럼
겁 없이 밟았고 달리곤 했다.
처음 순찰차에 걸렸던 것은 수녀님들을 모시고
내장산에 놀러 갔다 오는 길이었다.
웬지 차가 밀리면서 답답해지기에
“에라!” 하면서 황색 선을 추월하다가
그만 덜컥하고 잡힌 것이다.
처음 걸렸을 때의 심정은 금방 유치장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묘한 것이었지만 돈 만원으로 그냥 통과되었으며
이런 식으로 그 뒤에도 만 원이 한번, 오천 원 두 번 더 있었다.
걸리는 횟수가 빈번하다보니
걸려도 창피한 줄을 몰랐으며
돈 오천 원이 아깝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뭣 뀐 놈이 성 낸다”고
오히려 큰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경관을 당황하게 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어떤 부부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시속 130킬로로 달리다가
고개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던 순찰차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아차’ 하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들이 측정한 속도계에는 105로 나와 있었다.
“선생님. 과속입니다.”
한 명이 다가오면서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기에
“달리다 보면 95도 나오고 105도 나오는 것이지
바쁜 사람 붙잡는다.” 고 악을 썼더니
‘억지를 부려도 너무 부리신다.’ 면서
어서 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계속 그런 식으로
순찰차를 몰아붙였다.
과속과 음주운전에서 회개한 것은 도시 본당으로 가면서
차를 없애 버린 뒤였다.
내 차가 없으니 자연히 남의 차를 타야 했는데
그때 운전자들이 과속으로 달리고
음주운전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반성해 보면 이렇다.
신부가 사소한 교통법규 하나 지키지 못하고
운전자로서의 예절을 갖추지 못할 때
어떻게 교회법을 존중하고 윤리법을 지키며,
상식적인 일이나마 양심을 존중할 수가 있고 하겠는가?
작은 일에 충실할 때
큰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시골로 오면서 다시 차를 갖게 되었을 때는
좀 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 달도 못 되어서, 정말 고의는 아니었는데
국도에서 과속으로 걸렸다.
공교롭게도 내 앞에는 목사가 걸려 딱지를 떼이고 있었고
내 뒤에 걸린 차도 무슨 교회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으니
성직자 세 명이 줄줄이 다발로 걸려든 것이었다.
“오메, 챙피항거!”
“하느님, 성직자들부터 회개하게 해주세요!”
-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 중에서,
소록도 성당 강길웅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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