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한시(2012.7.21)이다. 안대회 교수의 평이다.
조선 영조 때 저명한 학자인 심육이 26세 때 관서 지방을 여행하다가 큰 비를 만났다. 대동강에 큰물이 지니 누대(樓臺)에 올라 불어난 물을 구경하였다. 낚싯줄을 드리우고 물고기를 낚은 것을 보면 홍수 걱정은 없었을 것이다. 장마 때나 태풍이 불 때면 으레 볼 수 있는 것이 물구경이었다. 범람하지만 않는다면 장관을 연출하기에 옛날에는 그것을 '관창(觀漲)'이라 불러 여름철 풍광의 하나로 여겼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흙탕물을 보고 한편으로는 '범람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멀리 바다로 떠나는 상상도 했다. 얕게 흐르던 강물이 잔뜩 불어 거세게 흘러가는 광경은 보는 이의 혈관에도 힘차고 억센 피가 흐르게 만드는가 보다.
'관창(觀漲)'~ 장마 때나 태풍이 불 때면 으레 볼 수 있는 것이 물구경이었다. 범람하지만 않는다면 장관을 연출하기에 옛날에는 여름철 풍광의 하나로 여겼다...^-^
나도 어려서 장위동 외가집에서 '관창(觀漲)'을 본 적이 있다...내 생각으로는 잠깐의 폭우였는데...계곡으로 무서운 속도의 흙탕물이 흐르는것 이었다...범람하여 휩쓸리면 어떡하나 생각에 걸음을 재촉하여 외가집으로 달려 온 기억이 난다...지금도 자연의 경이로움 하면 떠오르는 영상이 그 때 그 무서운 속도의 흙탕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