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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고양이 잠―정두리(1947~ )/고양 캐릭터가든 5장

 

고양이 잠

 

턱 받치고
오그리며 자다가 움찔,
그러다 다시 잔다

―얘, 제대로 누워 자라

 

좀만 자고 일어나야지
아직 숙제가 남았어

불편한 잠자리
불안한 샛잠

 

그래도 잠이 온다
고양이처럼 온다

 

―정두리(1947~ )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동시(2012.7.20) 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의 평이다.

 

학교 다니던 시절엔 왜 그리 숙제가 많았던지, 그리고 왜 그리 숙제가 하기 싫었던지 모르겠다. 산수 예습문제 풀이에서 국어 낱말 풀이까지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숙제를 하다 보면 잠이 밀려왔다. 그래서 이 동시처럼 "좀만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잔다는 게 그만 꼬박 잠이 들어 부랴부랴 아침에 숙제를 서둘러 끝내기도 했다. 그때 숙제장 위에 자다가 흘린 침자국은 지금도 내 기억 어딘가에 흐릿한 자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밀려오는 잠을 참으며 숙제를 하던 그 '참음과 견딤'의 시간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이 아닐는지. "아직 숙제가 남았어"처럼 우리 인생에서 해야 할 숙제가 얼마나 많은가. 밀린 숙제를 하기 위해 고양이처럼 둥글게 웅크리고 불편하고 불안한 잠을 자야 할 날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을 견디며 숙제를 하고 나면 아침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창문을 냉큼 넘어가서 해를 덥석 물어올 고양이처럼 활기찬 아침이.


ㅋㅋㅋ어린 시절 나도 고양이잠을 잤다...그 때는 왜 그리 시간이 안 갔는지...숙제 없고, 시험없는 어른들 세계로 빨리 들어가고 싶어했던 것 같다...나이 먹은 지금은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 지...ㅉㅉ...^-^

정두리시인, 아동문학가출생: 경남 마산 학력:중앙대학교신문방송대학원

정두리(1947년 10월 2일 ~ )은,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국문학 학사학위를 받고 중앙대학교신문방송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한국문학>>에 시 <뜨개질>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후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다.

1984년 제13회 새싹문학상, 1988년 한국동시문학상과 단국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2008년 동시집 <찰코의 붉은 지붕>을 수상작으로 제11회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캐릭터 가든~ '노인과 바다'/ '뽀빠이와 올리브'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캐릭터 가든~ '노인과 바다'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캐릭터 가든~ '뽀빠이와 올리브'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캐릭터 가든~ '쥬라기 공원'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 캐릭터 가든~ '쥬라기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