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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조선의 상징, 삼족오/버드나무 사진 2장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조선의 상징, 삼족오

 경향신문 오피니언 입력 : 2012-06-27 21:11:08

 

조선 전기의 문신인 이곤(1462~1524)의 묘비(경기 성남 판교)엔 흥미로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구름 및 파도가 넘실대는 수평선 위로 일출 광경이 펼쳐지는데, 그 떠오르는 태양 속에 ‘삼족오’ 문양(사진)이 있다. ‘고구려의 기상과 정신을 표현한다’는 신물이 왜 유교이념이 골수에 박힌 조선의 사대부 묘비에 새겨진 것일까. 전설 하나를 일별해보자.

 

 

요임금 시절, 동방의 천제 제준에게 아들 10명, 즉 태양 10개가 있었다. 어느 날 매일 한 개씩 운행하는 규칙을 버리고 태양 10개가 한꺼번에 떠올랐다. 지구는 불바다가 됐다. 제준의 명을 받고 급파된 명궁 예가 차례로 화살을 당겼다. 태양이 하나둘 빛을 잃고 떨어졌다. 그것은 심장에 화살이 박힌 삼족오들이었다. 예의 화살세례는 태양 한 개를 남기고 그쳤다. 그러나 예는 동방의 하늘로 복귀할 수 없었다. 아들을 9명이나 잃은 천제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지상에 남게 된 예는 제자들을 기른다. 하지만 어느 날 스승의 활 솜씨를 질투한 제자(봉몽)가 휘두른 복숭아나무 방망이에 맞아 즉사한다.

이 ‘예’의 신화를 보면 동이의 냄새가 가득하다. 중국 신화학자 쑨쭤윈(孫作雲)도 “새와 태양을 토템으로 하는 동이족의 신앙이 바로 삼족오에 투영됐다”고 단정지었다. 신화에 나오는 바다 건너 동쪽은 어디인가. 또 명궁인 예는 고구려의 주몽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복숭아나무에 맞아 죽은 선조(예)를 위해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예법 또한 심상치 않다. 광개토대왕 비문을 보자. 추모왕(주몽)은 ‘천제의 아들(天帝之子)’이라 했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는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관계를 가졌다. 유화는 임신 중 햇빛을 받아 알을 낳았는데, 그이가 바로 주몽이다. 천손+난생신화의 절묘한 결합이다. 결국 주몽은 10개 중 살아남은 한 개의 태양, 즉 삼족오일 수밖에 없다. 고구려의 삼족오 사랑은 유별났다. 진파리 7호분의 ‘일중삼족오금동관식’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무용총과 각저총, 장천 1호분, 안악 1·3호분, 오회분 4·5호묘, 쌍영총, 진파리 1·4호분 등….

왜 하필 세 발 달린 까마귀인가. 당나라 서견(徐堅)은 “해 안의 삼족오는 온윤한 곳에서 성장하는 양정(陽精)”(<초학기(初學記>)이라고 했다. 즉 ‘세 발 중 가운데발은 남성의 상징인 양물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조선 사대부 이곤 묘비의 삼족오를 보자. 영락없는 ‘해 뜨는 동방의 나라, 조선의 상징’이다.

 

 


 

 응응서현문화의 집 성남학아카데미에서 "일상문과 삼족오" 주제의 강의를 많이 들었는데...경향신문 칼럼에서 또한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ㅎㅎ...^-^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준다는 삼족오...전설에 명궁 '예'가 10개의 태양이 떠 올라...9개를 명중시켜 떨어뜨리고 1개는 남겨놓았다...그러나 천제의 노여움으로 동방의 하늘로 복귀할 수 없어 지상에 남아 제자들을 기른다...주몽도 명궁...부친 해모수는 천제의 아들...모친 유화는 임신중 햇빛을 받아 알을 낳았는데, 그가 주몽이다...살아남은 1개의 태양, 즉 삼족오가 주몽의 근원이다...ㅇㅇ...^-^ 

 

- 2012년 8월 14일(화)요일 수산나 -

 버드나무 1

 

버드나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