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내칼럼 김광일 논설위원 입력 : 2012.09.20 22:16
200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교황청 주재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베르토네 추기경이 물었다. "소설 '다빈치 코드' 읽어보셨습니까?" 여기저기 손들이 올라갔다. 수백 석 강당 좌석이 모자라 청중들은 복도와 창밖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질의응답 때 질문이 쏟아졌다. "예수가 결혼했습니까?" "예수가 아기를 가졌습니까?" "제 질문부터 대답해주세요." 베르토네 추기경은 '다빈치 코드'를 '상한 음식' '싸구려 거짓말'에 비유했다.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이 2003년에 쓴 '다빈치 코드'는 바티칸 당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큰 바람을 일으켰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였고, 예수 혈통이 여태껏 이어지고 있다는 게 뼈대 줄거리였다. 교회가 이걸 은폐했다는 내용까지 곁들이자 곱절로 흥미를 끌었다. 44개국에 6000만권이 팔렸고 국내에도 최장기 베스트셀러 기록를 세웠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문서는 역사적으로 200건 넘게 발견됐다. 한마디로 '잊을 만하면' 나온다.
▶'다빈치 코드' 파문이 잠잠해졌다 싶으니까 이번엔 파피루스 조각이 나왔다. 예수가 '나의 아내'를 언급했다는 4세기 때 콥트어(語) 문서다. 하버드대 신학부에서 초기 기독교를 연구하는 캐런 킹 교수가 학회에 내놓았다. 고대 이집트 남부에서 쓰였던 콥트어 문장을 해독했더니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내용이 드러났다고 했다. 킹 교수는 이 문서를 '예수 아내 복음서'라고 이름지었다.
▶명함 크기만한 콥트어 파피루스 조각이 세상을 뒤집지는 못한다. 1~4세기 이단으로 탄압받던 특정 종파가 만든 콥트어 문서여서 신빙성도 떨어진다. 예수와 관련된 것은 무엇이건 대중적 관심이 높아서 가짜 문서가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킹 교수도 "예수 사후 수백년이 지나 만들어진 문서다. 예수가 결혼했다는 결정적 증거로는 볼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우리도 조심스럽다.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이 2003년에 쓴 다빈치코드...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였고, 예수 혈통이 여태껏 이어지고 있다는 게 뼈대 줄거리였다. 교회가 이걸 은폐했다는 내용까지 곁들이자 곱절로 흥미를 끌었다. 44개국에 6000만권이 팔렸고 국내에도 최장기 베스트셀러 기록를 세웠다.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문서는 역사적으로 200건 넘게 발견됐다. 한마디로 '잊을 만하면' 나온다...ㅎㅎ...^-^
이번에는 명함 크기만한 콥트어 파피루스 조각이 나왔다...
고대 이집트 남부에서 쓰였던 콥트어 문장을 해독했더니 "예수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내'…"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내용이 드러났다고 했다. 킹 교수는 이 문서를 '예수 아내 복음서'라고 이름지었다...ㅎㅎ...^-^
세상은 확실히 요지경 속이다...알을 깨고 나와서 병아리가 되고, 고치를 뚫고 나와서 나비가 되듯이...기존의 학설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학설이 정립되어 가면서 세상은 나아가는 듯 하다...ㅎㅎ...^-^
- 2012년 9월21일 금요일 오전 11시40분 조선일보를 읽고나서...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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