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친절
1 차가운 바람 가득한 이 세상에 너희들은 발가벗은 아이로 태어났다. 한 여자가 너희들에게 기저귀를 채워줄 때 너희들은 가진 것 하나도 없이 떨면서 누워 있었다.
2 아무도 너희들에게 환호를 보내지 않았고, 너희들을 바라지 않았으며, 너희들을 차에 태워 데리고 가지 않았다. 한 남자가 언젠가 너희들의 손을 잡았을 때 이 세상에서 너희들은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3 차가운 바람 가득한 이 세상을 너희들은 온통 딱지와 흠집으로 뒤덮여서 떠나간다. 두 줌의 흙이 던져질 때는 거의 누구나 이 세상을 사랑했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 |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2012.9.22)이다. 장석남교수의 평이다.
한 무명용사의 일대기인지 모르겠다. 한 무모한 혁명가의 일대기인지, 한 범부(凡夫)의 일대기인지 모르겠다. 다만 춥고 쓰린 일생을 이토록 간략히 적었다. 내 아버지의 일생만 같다. 가진 것, 물려받은 것 하나도 없이 태어나 떨면서 누워 있었고 힘겹게 성장했으나 누구도 '차에 태워 데리고 가지 않았다'. 다만 한 남자가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그가 누구였을까. 임종(臨終)을 지키는 신부(神父)였을까? 영광의 꽃다발은커녕 '딱지와 흠집'으로 뒤덮인 채 이승을 하직한다. 서러운 것은 그럼에도 이 세상을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를 들여다본다. 세상을 그토록 사랑했으나 무엇 하나 받은 바 없는 이름 없는 사람들은 '세상의 친절'이 이 정도라고 꼬집고 있다.
"두줌의 흙이 던져질 때는 거의 누구나 이 세상을 사랑했었다"...ㅎㅎ...^-^
다른 것은 모르겠고...마지막 부분 위 내용만 기억하련다...ㅎㅎ...^-^ | |
|
율동공원에서 바라본 분당 요한성당 1
율동공원에서 바라본 분당 요한성당
단풍잎 돼지풀...귀화식물로 생태교란식물....사람의 입장에서는 천덕꾸러기(?) 식물에 속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