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2012.9.26)이다. 장석남 시인의 평이다.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울어본 적이 있는지. 울려고 가다가 중간에 참던 울음을 쏟아진 적이 있는지. 미처 틀어막지 못한 울음 때문에 두리번거린 적이 있는지.
누구도 오래 머물길 원치 않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의 문을 잠그고 누군가 흐느낀다. 아무도 없으리니 통곡이 된다. 그 울음이 온 자리는 '자신의 익숙한 자리'이리라. 무엇을 원망하는 것도 아닌, 일상의 터널에 잠겨버린, 오직 스스로를 향한 설움의 만개(滿開)이다. 멀찍이에서 그 울음을 '발견'한 '나'도 그 울음의 이웃이다. 이게 뭐야. 인생이야? 이게 뭐야. 지독한 질문이 오고 모든 울음의 이웃들이 노래(구어체로의 전환을 보라!)를 이루어 일상을 떠나본다.
그 울음은 삶을 지탱시키는 거름인지 모르네. 그 울음터를 찾아 우리는 멀리 여행을 가는 건지 모르네. 오래 혼자 있고 싶은 건지 모르네. 입산(入山)하고 싶은 건지 모르네.
멀리와서 울었네...자신의 익숙한 자리를 버리고...그가 낮게 낮게 시간의 파도를 떠 다닌다...울음소리에 스며들어 점차 나는 없네...이 차는 속으로 울어버린 것이라네...나를 싣고서 떠나가 버렸다네...
누구나 다 똑 같이...같은 감성으로...그렇고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이겠지..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