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장
줄거리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한다.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하선.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간 하선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가슴 조이며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왕이 되어선 안 되는 남자, 조선의 왕이 되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 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하선의 모습에 허균도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제작노트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 光海 100卷 8年 2月 28日
시대의 폭군, 혹은 비운의 군주
한 명의 왕, 역사가 기억하는 두 개의 얼굴
당대와 후대의 평가가 극단으로 나뉘는 조선의 15대 왕 ‘광해’
도처에 깔린 암살과 역모의 위협은 그를 폭군으로 만들었으나
비사(祕史)에 따르면 왕으로 불렸던 15년 중,
어느 15일간 그는 전에 없던 성군이었다.
궁 내 가장 아랫사람들의 안위까지 두루 살피고
백성 스스로 노비가 되고 기생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세에 개탄했으며
왕위를 지키기 보다, 민생을 염려하는
조선이 꿈꿔온 왕이었다.
하지만
광해군 8년, 2월 28일.
광해군 일기에는 이러한 글귀가 남아있다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
...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서 광해군 15일간의 행적은 영원히 사라졌다.
역사 속에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군 8년,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이
2012년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조선 15대 왕으로 16년 간의 짧은 재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된 왕 ‘광해’. 하지만 최근 광해군이 행했던 실리외교의 대외정책과 대동법 등의 민생 안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더 이상 광해군은 비운의 폭군이 아닌 개혁 군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듯 당대와 현대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조선의 왕 광해를 다룬 최초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중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 이르다”라는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된,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을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하여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실록에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15일 간의 행적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양면성으로 대표되는 왕 광해를 조명하는 데 있어 그의 대리 역할을 했던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는 참신한 설정을 가미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한다. 하늘이 내린 임금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 아무도 모르게 왕의 대역을 맡았던 천민이 있었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기존 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광해, 왕이 된 남자>. 실제 역사와 상상력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역사 뒤에 감춰진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담아낸 휴먼 팩션 드라마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012년 가을, 진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을 것이다.
왕이 되어선 안 되는 남자, 조선의 왕이 되다!
2012년 현세대가 바라는 왕! 웃음과 카타르시스의 결정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천민이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와 예상치 못한 재미를 형성한다. 저잣거리에서 무능한 조정과 부패한 권력을 풍자한 만담을 일삼던 하선이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궁 안에서 왕의 대역을 연기하는 모습은 누구에게 들켜서도, 말해서도 안 되는 설정이 더해져 아슬아슬한 재미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말투와 걸음걸이는 물론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사소한 일상부터 국정 업무에 이르기까지 생전 처음 접하는 왕의 법도를 익혀가는 과정은 하선 특유의 인간미와 소탈함으로 의외의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허균이 지시하는 대로 왕의 대역 역할에 충실하던 하선이 자신도 모르게 진정한 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순간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자신의 안위와 왕권만을 염려하던 왕 광해와 달리 정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사람과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는 잘 아는 하선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비록 은 20냥에 수락한 15일 간의 왕 노릇이지만 상식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그 어떤 왕보다 위엄 있는 목소리를 내게 되는 천민 하선. 권력의 가장 하위에 있는 천민의 모습을 빌어 조선이 필요로 했던 진정한 군주의 모습을 그려낸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진정한 리더를 바라고 꿈꾸는 2012년의 현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것이다.
월드스타 이병헌, 조선의 왕이 되다!
이병헌의 첫 사극, 왕 vs 천민 완벽 빙의!
한류를 이끄는 중심이자 전세계적 월드스타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다. [올인] [아이리스]를 비롯해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 로맨틱함과 거친 남성미, 매력적인 악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병헌. 2009년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 이후 <지.아이.조2>와 <레드2>에 연이어 캐스팅 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미국 할리우드 맨즈 차이니즈 시어터에 아시아 배우 최초로 핸드 프린팅을 남기는 등 월드스타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였다.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의 대표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한 이병헌은 최초의 사극 작품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 광해군과 천민 하선을 오가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광해는 왕의 자리에 있지만 자신을 해하려는 무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판단력을 잃고 폭군이 되어버린 인물인 반면 하선은 저잣거리의 천민으로 타고난 넉살과 소탈함을 지닌 인물. 독단적이면서도 예민한 카리스마의 광해와 만담꾼 특유의 재치와 여유를 지닌 하선의 캐릭터는 이병헌의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완연히 다른 존재감의 상반된 두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다.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왕부터 저잣거리 천민의 모습까지 강렬한 1인 2역의 변신을 선보인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이후 첫 한국 영화 복귀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할 최고의 스타 배우임을 입증할 것이다.
대한민국 명품 배우들의 완벽한 조우!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김명곤!
2012년 韓 영화 흥행돌풍 이어갈 배우진 주목!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인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작품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그리고 김명곤 등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 온 대표 주자들부터 깊은 연륜의 연기파 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배우들이 함께 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이들의 완벽한 연기 호흡으로 기대를 고조시킨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전설의 카사노바로 분해 독보적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458만의 흥행을 일군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의 대역을 만드는 비밀스런 작전을 계획하고 지휘하는 킹메이커 ‘허균’ 역을 맡았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허균 캐릭터는 왕과 나라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충신의 모습 속 자유로운 사상과 혁신적 사고를 갖춘 현대적 인물이다. 류승룡은 신중하고 빈틈 없는 전략가이자 때론 나라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허균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해 내며 이병헌과 함께 극의 중심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끈다.
[동이], [찬란한 유산], <오직 그대만> 등을 통해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한효주는 두 명의 왕이 사랑한 여자 ‘중전’으로 분해 당당한 위엄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흡인력으로 스크린을 메울 예정이다.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으로 악역의 진수를 선보였던 장광은 ‘하선’의 정체를 알면서도 진심으로 그를 돕는 ‘조내관’ 역을 맡아 전작을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따뜻한 캐릭터로 변신을 선보이고, <해운대>의 천만 배우 김인권은 왕을 의심하는 호위무사 ‘도부장’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과 밀도를 더한다. 여기에 <써니>의 히로인 심은경이 광해군의 나인 ‘사월이’ 역을 맡아 특유의 순수한 매력과 폭발적인 연기력을,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김명곤이 왕의 자리를 위협하는 ‘박충서’ 역으로 특별 출연하여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이렇듯 연기력은 물론 대중성과 흥행력을 겸비한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각기 다른 매력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최고의 관람 포인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2012년 9월29일 토요일 조조시간 <광해, 왕이 된 남자> 관람
주연 이병헌(광해군과 하선), 류승룡(허균), 한효주(중전), 장광(조내관), 김인권(도부장), 심은경(사월이), 김명곤(박충서) 등이 출연 했는데...연기자 각자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 있고...각자의 캐릭터 마다 자기의 위치에서 인간적인 훈훈한 면을 가진 점이 관람하기에 편안하여 좋았다...개인적으로 전쟁, 폭력, 살인 등 험악한 영화 보는 것을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ㅎㅎ...^-^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중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 이르다”라는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된, 광해군 8년,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을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다....15일간의 기록이 실록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일단 놀랐다...ㅎㅎ...^-^
홍길동전을 쓰기도 한 허균이 영화 속에서 왕의 바람막이 인물 하선을 고용한 도승지로 등장하므로...궁금하여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후에 역성혁명으로 능지처참을 당한다고 한다...영화에서는 충신인데...어찌 감히 역성혁명을 하였는가...영화는 영화일 뿐이다...ㅎㅎ...^-^
조선일보 "[태평로] 광해군을 美化해선 안 되는 이유" 를 보았는데... 총포로 무장한 정규군 규모가 얼마인데 오합지졸 1500명에게 멀쩡한 정권을 내줄 수 있단 말인가?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라는 광해군이 어째서 권력을 이처럼 어이없게 넘겨준 것일까? 이것만으로도 광해군을 옹호한다는 것은 역사의 기본을 망각하는 행위라고 썼다...그러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광해군을 미화시키는 것이 흔쾌하지 않다고 썼다...ㅎㅎ..."드라마는 드라마,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를 기억합시다.
조선일보 전병근기자가 입력한 문화란 기사 내용 중 오항녕교수의 의견란에... " 영화의 대전제인 '15일치 광해군일기 실종'은 완전한 허구다." 라고 썼다...ㅠㅠ...^-^
처음에 나도 영화홍보란을 보고 15일간의 기록이 실록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긴 했다...아니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ㅎㅎ...^-^
또한 조선일보 [태평로]와 문화란 2가지 기사를 읽은 결과...광해군은 판단력에 문제점이 있는 군주라고 재고해 보아야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ㅎㅎ...^-^
- 2012년 9월29일 토요일 추석 하루 전날 오후 8시30분...수산나 -
2012년 10월3일 조선일보 문화란 신문을 보고...다시 수정...수산나...ㅎㅎ...^-^
조선일보/ 영화/ 뉴시스 입력 : 2012.10.21 14:52
-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42) 주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가 개봉 38일 만에 한국영화 사상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9년 '해운대'(감독 윤제균) 이후 2년 동안 잠잠하던 1000만 관객 영화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 왕이된 남자'는 20일 하루 618개관에서 2925번 상영돼 22만1229명을 모았다. 누적관객 1004만1566명이다. 개봉 8일 만에 200만, 18일 만에 500만 명을 모으더니 31일 만에 900만을 넘어섰다.
'광해'는 왕을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15대 왕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지는 왕 '광해'(이병헌)가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의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하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진 왕 '광해'를 대신해 왕의 자리에 오른 만담꾼 '하선'(이병헌)이 벌이는 15일 간의 정치담이다.
'광해'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똑같은 얼굴을 가진 왕과 거지라는 쉬운 소재를 택했다. 여기에 폭군과 선왕, 역사적 해석이 엇갈리는 조선의 광해군을 끌어들였다. 선왕으로 평가받던 때 조선을 통치한 것은 '하선'이라는 상상을 구현했다. '하선'은 '광해' 자리에 앉으면서 낯선 환경에 당황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매화틀에 앉아서 변을 보는 장면에서 "경축 드리옵니다"는 궁녀들의 말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세숫물을 한 번에 들이키는 등 우스꽝스러운 '하선'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 밖으로만 도는 '광해'와 달리 '하선'이 궁녀와 중전, 주위사람을 챙기는 모습에 대리만족하며 호감을 품게 된다. 독이 든 단팥죽을 대신 먹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월이'(심은경)를 맨발로 안고 의원에게 달려가는 모습,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며 칼을 들이밀던 '도부장'(김인권)이 자결하려고 할 때 칼을 돌려주며 "네가 칼을 뽑아 내 목에 겨눈 것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보기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하선'의 가짜 왕 행세를 지휘하는 '허균'과의 무거울 수 있는 에피소드도 소소한 웃음거리로 가볍게 풀어낸 것도 흥행성공을 거들었다.
이병헌과 류승룡(42)의 연기도 몰입도를 높였다. 이병헌은 이 영화로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 첫 1인2역을 소화했다. 근엄한 왕과 경박스러운 천민 사이를 잘 조율했다. '광해' 따로 '하선' 따로는 물론 '하선'이 연기하는 '광해'간 균형을 잘 맞춰 영리하게 연기했다.
추창민(46) 감독의 "이병헌은 내가 생각한 왕 그 자체였다"는 평가는 '광해'를 본 관객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에서 보여준 카사노바 '성기'의 코미디를 벗어던진 류승룡의 연기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모든 코미디 요소를 이병헌에게 양보했다. 내 역할은 받아주는 것뿐이었다. 코미디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엉뚱한 이병헌의 행동과 진지한 내 행동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올 것"이라는 계산에 따라 시종 진지함을 유지하면서도 이병헌과 앙상블을 통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광해'를 따르는 충신, 제대로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왕이 된 '하선'의 태도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결국 지지해주는 '허균'의 모습을 넘치지 않게 보여줬다.
'하선'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묵묵히 내조한 '조내관' 장광(60), 깨끗하고 사랑스럽지만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궁녀 '사월이' 심은경(18), 코미디를 벗고 진지한 정극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도부장' 김인권(34)의 연기도 안정적이었다.
경쟁작들도 없었다. 할리우드 기대작 '본 시리즈'의 속편 '본 레거시'(감독 토니 길로이)는 일찌감치 나가 떨어졌고, 액션과 드라마에서 제자리를 못 잡은 '간첩'(감독 우민호)과 극과 극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호러 코미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도 '광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선'은 "있는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라"는 대동법을 내세우며 벼슬아치들의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은 채 잘못된 것은 꾸짖고 바로잡는다. 정치 근처에는 가보지 못한 천민도 아는 '기본이자 상식'인 얘기에 관객들은 시원함을 느끼고 공감한다.
야권 대선후보들의 관람도 이어졌다. 9일 무소속 안철수(50) 후보는 "약자를 대하는 지도자의 진정성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59) 후보는 12일 5분 가까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대선 전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재평가 받았다.
동시에 메이저 배급사의 상영관 장악에 따른 독과점 논란은 '광해'로 인해 한층 가열됐다.
9월20일 개봉 예정이던 '광해'는 갑작스레 개봉일을 1주 앞당겨 9월13일부터 관객들을 맞았다. 이병헌이 할리우드 영화 '레드2'(감독 딘 패리소트) 촬영 차 캐나다 몬트리얼로 출국한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주연배우 없이 10일 정도 홍보,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이었지만 9월 초 개봉작들이 모조리 직격탄을 맞고 간판을 내려야 했다.
상영관 수에서도 경쟁작들을 압도했다. 689개관으로 시작한 '광해'는 10월1일 기준 1000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해 26.1%의 스크린 점유율을 보였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52) 감독의 '피에타'가 153개로 출발한 것에 비하면 불공정 게임의 극치다.
김 감독은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 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고 멀티플렉스 배급형태를 지적했지만 공허한 외침이었다.
1000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높아질 때쯤 CGV는 쌍둥이 가족이나 이름에 '광' 또는 '해'가 들어가는 관객에게 동반 1인 무료티켓을 주는 1+1 이벤트를 내놓았다. 배급사가 아닌 CGV가 기획한 행사였지만 같은 CJ그룹 계열사이기에 '무리한 1000만 관객 만들기'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한편, '도둑들'에 이어 '광해'까지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영화 관객수는 올해 8867만6991명으로 늘어났다. 영진위는 연말까지 한국영화 관람객이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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