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의 히스토리아] [76] 석유와 물
조선일보/오피니언/주경철 서울대교수 서양근대사
입력 : 2010.09.17 22:35
강이나 호수가 없는 이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지하수를 퍼내 사용해 왔다. 이것은 우물이나 오아시스에서 쉽게 끌어낼 수 있는 얕은 대수층(帶水層·aquifer)에서 나온 물이다. 이는 빗물로 다시 채워지지만, 이렇게 얻는 물로는 소수 인구의 최저생활만 겨우 부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지표면 아래 깊은 곳에 엄청난 규모의 화석수(化石水) 대수층이 발견되었다. 이는 이 지역의 기후가 훨씬 습했던 3만년 전부터 장구한 세월 동안 지하로 흘러들어가 쌓인 원시의 물이다.
이 나라는 석유 호황으로 벌어들인 자본으로 이 대수층을 대규모로 채굴했다. 한번 꺼내 쓰면 채워지지 않는 귀한 자원을 빼내서 사막 지대에 화려한 분수대를 갖춘 푸른 골프장을 만드는 식으로 흥청망청 썼다. 서방 국가들의 식량 무기화 위협에 직면하자 농민들에게 물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곡물 경작을 하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까지 되었다. 이때부터 매년 콜로라도강 하나만큼의 물을 뽑아 쓰다 보니 2005년이 되자 사용 가능한 대수층의 60%가 고갈되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의 효율적 사용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시에서 사용되는 용수의 절반과 농업용수의 70% 이상을 화석수로 충당하고 있다. 서서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황금시대의 종말이 가까워오고 있다. 석유 채굴이 끝나면 사우디인들은 석유보다는 물이 인간에게 훨씬 중요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시대에 우리는 석유가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에 산다고 한탄했지만, 조만간 물이 풍부한 우리나라야말로 실로 복 받은 나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지표면 아래 깊은 곳에 엄청난 규모의 화석수(化石水) 대수층이 발견되었다. 이는 이 지역의 기후가 훨씬 습했던 3만년 전부터 장구한 세월 동안 지하로 흘러들어가 쌓인 원시의 물이다....^-^
매년 콜로라도강 하나만큼의 물을 뽑아 쓰다 보니 2005년이 되자 사용 가능한 대수층의 60%가 고갈되었다....^-^
조만간 물이 풍부한 우리나라야말로 실로 복 받은 나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맑고 풍부한 물 없이는 정말이지 살기 힘들 것 같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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