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새우젓
조선일보/오피니언/장석남시인 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03.20 22:28
새우젓
새우젓의 새우 두 눈알
까맣게 맑아
하이얀 몸통에 바알간 꼬리
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게 하네
달밤이면 흰 새우, 그믐밤이면 붉은 새우
그게 새우잡이라고 배운 안산 사리포구
멀리 맑게
보이네
세상의 어떤 눈알보다도 까매서
무색한 죽음
지금은 사라진 사리포구
삶에 질려 아득히 하늘만 바라보던
사람의 까만 두 눈
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네
그게 사랑의 뜻이라고 하네
―윤후명(1946~
)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03/20/2013032002420_0.jpg)
오랜만에 올라온 밥상 변두리의 새우젓, 가만 보니 새까만 눈알들이 명징하다. 그 눈빛이 한꺼번에 옛 하루로 나를 이끈다. 지금은 사라진 '사리포구'. 새우젓이 많이 나던 고장인데 그 시절 '삶에 질려 아득히 하늘만 바라보던' '까만 두 눈'이 기억 속에서 '돋아 나오는' 것이다.
육신은 죽고, 죽어 썩어도 결코 죽지 않고 썩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사랑의 눈동자라고, 사랑은 그런 뜻이라고, 아득한 한순간이 빛난다. 하찮기 그지없는 새우젓이라는 소찬(素饌)에서 발견한 영원이 투명하다.
삶에 질려 아득히 하늘만 바라보던
사람의 까만 두 눈
옛 어느 하루 맑게 돋아나네
그게 사랑의 뜻이라고 하네
제백석(齊白石)의 새우 그림이야기가 나와...열심히 공부하네...한 중국화가의 애환(?)을...ㅎㅎㅎ...^-^
- 2013년 3월21일 목요일 성남학아카데미 강의시간...[미술사와 고고학을 통하여 고려 광종을 보는 또 다른시각]을 배우고 난 후...수산나 -
'대하'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 중국 미술가협회 주석을 지낸 ‘제백석’(1863~1957)의 ‘대하도’에서. | |
ⓒ 조종안 |
|
옛날 문인들은 '대하도'(大蝦圖)를 즐겨 그렸다. 부부 해로를 뜻하는 의미로 도자기에도 새우를 그려 넣었다. 등 굽은 새우를 '해로(海老)'라 했는데 음이 '해로(偕老)'와 같아 '백년해로'를 뜻했으며 자기 몸통보다 긴 수염만큼 오래 살라고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단다.
중국 현대 화가 제백석 그림, 최고가 경신
2011년 05월 17일 09:06
중국 현대 화단을 대표해온 고(故) 제백석(齊白石,1864∼1957)의 그림이 무려 200억원이 넘는 가격에
경매됐다.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광동성 심수시에서 15일 열린 "심수문화산업박람교역회"(文博會)에서 제백석의
"군룡입해도"(郡龍入海圖)가 1억 2천만원에 팔렸다고 남방도시보, 명보(明報) 등 광동성과 향항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백하도"(百蝦圖)라는 별칭이 있는 이 그림은 제백석이 84세의 로년에 그린 작품으로, 123마리의 새우가 무리를 이뤄
바다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군룡입해도는 6천만원으로 경매를 시작해 여러차례 호가를 높인 끝에 1억 2천만원에
락찰됐다.
이 그림을 구입한 사람은 한(韓)씨 성을 가진 녀성 소장가인것으로 알려졌다.
1억 2천만원은 중국 현대화가의
그림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것이다.
지금까지 최고가에 경매된 중국 현대화가의 작품은 중국 사천성 출신 화가 장대천(張大千)의
1968년작 "애흔호(愛痕湖)"로 지난해 6월 경매에서 1억 80만원에 거래된바 있다.
제백석은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파블로 피카소(1881~1973)에 이어 작품 거래액이 가장 높은 작가로 조사된바 있다.
미술시장 분석 전문 사이트인 "아트
프라이스"는 지난 4월 발표한 "2010 미술시장 트랜드"에서 지난해 전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팔린 제백석 작품의 락찰액이 총 3억 3천
900만 달러로 피카소 작품(3억 5천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힌바 있다.
래원: 인터넷흑룡강신문 | (편집: 김홍화) |
(제백석(齐白石)의 예술세계)
청이 멸망한 후 중국화를 계승한 화가들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인정되는 제백석(1864-1957)은 중국 당대의 훌륭한 예술가로서 중국 근대미술의 아버지라 일컫는다. 중국 민족 예술의 우수한 전통을 이어받아 회화, 서예, 전각에서 큰 업적을 남겼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해 내었다. 제백석은 중국의 어느 작가보다도 자연의 소박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움을 탁월하게 표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농부이면서 목수이기도 했던 그는 특히 화조화(花鳥畵)에 뛰어났으며 꽃, 새, 물고기, 게, 새우, 벌레등을 세밀히 관찰하고 이를 뛰어난 재능으로 형상화하였다. 필묵은 힘이 있으면서도 간결하고 곤충을 그릴때는 조금도 빈틈없이 정교하게 표현하였다. 전각에도 특별한 기예를 지녔던 그는 산수화에 있어서도 그 구도가 독창적이었고 서예 또한 남달리 뛰어났다. 그의 그림은 산수, 화훼, 곤충을 막론하고 모두 감상자에게 참신하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 더불어 뚜렸한 민족 특색을 지니고 있어서 형(形)과 신(神)이 겸비되고, 경(景)과 정(情)이 조화된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그 소재, 주제, 조형적 측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시(詩)까지 그의 생명에 대한 사랑과 사회생활에 대한 태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그림에는 문인화의 깊고 고고(深厚)한 맛이 함께 있어 제백석 만이 갖는 독특한 예술 풍모를 보여 주게 되었고, 나아가서 화단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사실 그의 그림으로 인해 문인화가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민간예술의 아름다움은 새롭게 발굴되었고 민간 예술의 꾸밈없는 속(俗스)러움은 사랑스러움으로 변했다고 하겠다.
제백석(齐白石)은 1864년 11월22일 호남성(湖南省)상담(湘潭)의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겨우 반년동안만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지었다. 11세때 숙조부를 따라 목공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그의 천부적인 예술재능은 조각사(雕花-무늬조각)로도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의 예술학문은 민간 화가인 소전흠(萧传鑫)을 만나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로 부터 적지 않은 학문도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1889년 천부적인 재능위에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 특징(세밀한 곤충묘사)을 갖게 되었다. 청년 제백석의 시문(詩文)은 1894년 시인 왕상기(王湘绮)를 만나면서 시작 되는데, 시(詩 )는 물론 붓글씨에도 탁월한 재능이 발휘되었다. 1902~1908년동안의 7년은 제백석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7년동안 제백석은 소위“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万里)길의 여행을 한다.”는 말처럼 책을 통한 지식은 물론 화산, 려산, 승산, 촉산, 장강, 황하, 주강, 등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찾아 족적을 남기며 산수화의 경지에 몰입했다. 1919년 그는 인생 중 처음 불안한 국면을 맞으며 북경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지만, 이곳에서 그는 인생중 제일 중요한 친구 진사증(陈师曾)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이들을 두고 “제백석이 없으면 진사증도 없고, 진사증이 없으면 제백석도 없다.”고 말할 만큼 서로 영향을 주게 되는 관계를 맺게 되었다. 이 진사증선생(저작-문인화의 가치)은 당시 회화계(绘画界)에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는 중에도, 의연히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1927년 제백석은 당시 중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미술학교교장이 된 장림풍(长林风)의 초빙을 받아 北平艺术专科学校(북경예술전물학교)의 교수가 되었으며, 1933년 화단에 자신만의 독고적 지위를 확고히 세우고 제2집 화보를 만들기도 했으나, 1937년 7.7사변 후, 학교를 사임하고 사천에 돌아가 “배고파 죽을지언정 그림의 기개를 상실하지 않겠다.”며 문을 닫아걸고, 일본의 수장들의 요구를 일절 거절하고, 그림도 팔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런 태도는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1942년 78세의 제백석은 남경, 상해 등지에서 성대한 개인전을 열었다. 제백석은 장수를 누려 95세까지 살았다.
노란띠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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