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하나같이 우습다
조선일보/오피니언/사외칼럼/안대회 성균관대교수 한문학
하나같이 우습다
|어영부영 살아온 서른 살 인생
부귀는 내 뜻대로 못하겠구나.
밤비에
온갖 고민 몰려 들고
추풍에 분노가 울컥 솟는데
인심은 왜들 그리 악착같은지
세상사는 하나같이 우습기만 해.
하늘
아래 밭뙈기나 얻어진다면
콧노래 부르면서 밭을 갈 텐데.
―유금(柳琴·1741~1788)
一呵呵(일가가)
等閒三十歲(등한삼십세)
富貴末如何(부귀말여하)
夜雨牢騷集(야우뇌소집)
秋風感慨多(추풍감개다)
人心皆齪齪(인심개착착)
世事一呵呵(세사일가가)
願得桑麻土(원득상마토)
耕雲任嘯歌(경운임소가)
영정조 시대 시인 '유금'...호를 기하(幾何)...실학자인 유득공의 작은아버지이자 박제가의 절친한 벗...과학자이면서 시도 잘 쓰고 현악기도 잘 연주한 만능 예술가였다. 그의 제자가 바로 서유구(徐有�)다.
우수한 자격을 갖췄어도 세상에는 그가 맡아서 할 일이 없었다....서른을 넘기고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분노도 일어난다...그의 회의와 갈등, 분노와 냉소에 연민의 감정이 인다...ㅎㅎ...^-^
人心皆齪齪(인심개착착)...인심은 왜들 그리 악착같은지
世事一呵呵(세사일가가)...세상사는 하나같이 우습기만 해.
" 인심개차차...세사일가가"...어휘가 재미있다...ㅎㅎㅎ...^-^
- 2013년 5월5일 일요일...수산나 -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원객사 뒷편 풍경...^-^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원객사 뒷편...노거수 '푸조나무' 1...^-^
전남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낙원객사 뒷편...노거수 '푸조나무' 2^-^
'시·시조·성가·기도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귀찜 아줌마가 詩를 위로한다… 우린 혼자가 아냐/겹벚나무 꽃 3장 (0) | 2013.05.20 |
---|---|
[가슴으로 읽는 시] 반나절 봄-도광의 시인/분당중앙공원 수양버들 1장 (0) | 2013.05.10 |
[가슴으로 읽는 시조] 산행―유자효(1947~ )/북한산 6장 (0) | 2013.04.27 |
봄―이성부(1942~2012)/봄의 풍경 3장 (0) | 2013.04.26 |
[가슴으로 읽는 한시] 봄바람―복아(福娥)/ 분당 중앙공원 어치 3장 (0) | 201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