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글맞춤법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 반영하라
조선일보/사외칼럼/변정용 동국대 컴퓨터 공학부 교수
입력 : 2013.10.09 03:01
올해부터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복원되어 좋다. 한글날 기념식에선 훈민정음해례의 어제 서문을 낭독하는데 "내 이를 어였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맹가노니"라는 부분이 나온다. 반면, 식이 끝날 무렵 참석자들이 부르는 한글날 노래 2절 가사에는 '스물넉 자'라고 돼 있다. 이는 1933년 지금의 한글학회 전신인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면서 ㆍㅿㆁㆆ 넉 자를 제외한 결과다. 이후 1940년 훈민정음해례가 안동에서 발견되어 우리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자세히 알게 됐다. 그러나 그뿐 훈민정음해례에 나오는 원리를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컴퓨터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훈민정음 창제 이래 출판된 모든 문서를 컴퓨터로 표현해야 하는 요구가 생기고 있다. 이른바 '옛 한글'을 표현하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기술표준원에서 만든 'KS X 2016-1:2007 정보기술:국제문자-한글 처리'에는 1992년에 반영된 '옛 한글' 자소를 포함한 240자에 그 후 추가로 발견된 117자를 추가하여 조합하면 약 150만 음절자를 표현할 수 있게 되어 컴퓨터를 이용한 한글 처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종의 '화장술'을 통한 해결에 불과하다. 한글맞춤법으로 '옛 한글'을 표현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한글맞춤법은 생성할 수 있는 음절의 수가 1만1172자인 데 반해 옛 한글은 약 399억 음절이다. 이는 유조선에 실을 수십만 배럴의 기름을 조그만 나룻배에 싣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일이다. 반면, 훈민정음해례가 정의한 원리를 따르면 지금 같은 혼란 없이 1만1172음절을 비롯해 150만 음절을 모두 포함시킬 수 있다.
1999년 타계한 시카고대학의 매콜리 교수는 매년 한글날을 기념했다. 그가 인정한 것은 한글맞춤법이 아니라 훈민정음해례다. 한글맞춤법으로는 로마자의 R과 L, B와 V, F와 P를 구별할 수 없다. 외국 인명과 지명은 원어 음차를 하는데 한글맞춤법으로는 어려움이 많지만 훈민정음은 모두 가능하다. 훈민정음해례 정인지 서문의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곧 천지자연의 문자가 반드시 있다'도 훈민정음이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문자 생활에서 아직도 1933년 상황에 있다. 1940년 훈민정음해례가 발견된 후 노력하지 않은 결과다. 정인지 선생은 말한다. "(배우기 쉽기로는) 지혜로운 이는 아침 먹기 전에,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깨칠 수 있다." 과학적 원리 없이는 이렇게 쉬울 수 없다. 발성기관 상형설이나 가획 원리도 과학적이지만 훈민정음의 '과학'은 기본 자소만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음절을 생성하는 원리가 핵심이다. 기본 28자와 종성부용초성, 합자해에서 연서법, 합용병서법, 부서법, 성음법으로 구성된 훈민정음해례의 과학성이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글맞춤법 대신 훈민정음 맞춤법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1940년 이래 70여년간 방치하고 있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복원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복원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점)
한글날 기념식에선 훈민정음해례의 어제 서문을 낭독하는데 "내 이를 어였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맹가노니"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는 1933년 지금의 한글학회 전신인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면서 ㆍㅿㆁㆆ 넉 자를 제외한 결과다....이후 1940년 훈민정음해례가 안동에서 발견되어 우리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자세히 알게 됐다. 그러나 그뿐 훈민정음해례에 나오는 원리를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1999년 타계한 시카고대학의 매콜리 교수는 매년 한글날을 기념했다. 그가 인정한 것은 한글맞춤법이 아니라 훈민정음해례다. 한글맞춤법으로는 로마자의 R과 L, B와 V, F와 P를 구별할 수 없다. 외국 인명과 지명은 원어 음차를 하는데 한글맞춤법으로는 어려움이 많지만 훈민정음은 모두 가능하다. 훈민정음해례 정인지 서문의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곧 천지자연의 문자가 반드시 있다'도 훈민정음이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음을 뜻한다.
기본 28자와 종성부용초성, 합자해에서 연서법, 합용병서법, 부서법, 성음법으로 구성된 훈민정음해례의 과학성이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글맞춤법 대신 훈민정음 맞춤법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1940년 이래 70여년간 방치하고 있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복원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복원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00자평 1: 언어란 사회적 산물이기에 현재 쓰지 않는 단어는 고어화 될 수도 있고, 시대가 요구한다면 과거에 썼던 글자도 새로 못 불러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세계화되며 필요한 발음이 현재 한글에서는 불가능해 혼동이 오고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4자로 되어있는 현행 맞춤법에다가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을 첨가시키는 것도 한글의 발전이나 국제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100자평 2:중국어나 영어 등 외국어를 구사할려면 24자로 된 한글식 발음만로는 부족하다. 이제 훈민정음 해례본을 사용하여 부족한 발음을 되찾아야 한다. 한글 28자 체제를 도입하자!
[훈민정음 해례의 과학성 재조명에 적극 찬성]...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면서 ㆍㅿㆁㆆ 넉 자를 제외했는데...이후 1940년 훈민정음해례가 안동에서 발견되어 우리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자세히 알게 됐다. 그러나 그뿐 훈민정음해례에 나오는 원리를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ㆍㅿㆁㆆ 넉 자를 도입하여 풍부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글맞춤법으로는 로마자의 R과 L, B와 V, F와 P를 구별할 수 없다. 외국 인명과 지명은 원어 음차를 하는데 한글맞춤법으로는 어려움이 많지만 훈민정음은 모두 가능하다. 훈민정음해례 정인지 서문의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곧 천지자연의 문자가 반드시 있다'도 훈민정음이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음을 뜻한다.
훈민정음 28자 체제를 도입하여 로마자의 R과 L, B와 V, F와 P를 구별할 수 있게 만들어 글로벌 시대에 영어, 불어 등 다른나라의 언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게끔 하면 국가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에 기고한 변정용 동국대 컴퓨터 공학부 교수의 칼럼을 읽고 '훈민정음' 창제원리 반영하라는 의견에 적극 찬성한다...ㅎㅎ...^-^
- 2013년 10월9일 수요일...한글날에...수산나 -
초정문화공원 전경
초정문화공원 바닥 한글 자음
초정문화공원 바닥 한글 자음
초정문화공원 한글모양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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