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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변호인>(2013.12.22.일-영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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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개봉 2013-12-18 |
홈페이지
국내 www.lawyersong.kr
제작/배급
위더스필름㈜(제작), NEW(배급)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송우석 역), 김영애 (순애 역), 오달수, 곽도원

줄거리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다섯 번의 공판이 시작된다!


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10대 건설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으며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 앞에 둔 송변.
하지만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선 송변.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송변은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하는데...

 

감독
양우석 양우석 100자평 쓰기

주연
송강호 송강호 (Song Gang Ho) 송우석 역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출연
김영애 김영애 순애 역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묵은 빚은 얼굴과 발로 갚는기다. 자주 오라고~ 
오달수 오달수 (Dal-su Oh)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니 편한 인생 니가 스스로 찬 기라 
곽도원 곽도원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변호사님 국보법 공부좀 하고 오셔야겠네요 ~~~ 
시완 시완 진우 역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바위는 강하지만 죽은것이고 계란은 약하지만 산것입니다.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뛰어 넘습니다. 
                                                                                  바위는 강해도 죽었고, 계란은 약해도 살아있다
이성민 이성민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내는 비겁하지만, 니들처럼 등신,청맹과니는 아니다! 
조민기 조민기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
이정은 이정은 명대사 쓰기 100자평 쓰기

특별출연
류수영 류수영

 

 

 

 

 

 

 

 

 

 

 

[변호인 관람 - 2013년 12월22일 일요일]

 

<줄거리>

1978년, 부산상고 졸업 학력으로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까지 지낸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부산으로 돌아온다. 판사 일은 재미없다고, 변호사 일로 돈 좀 벌어보자면서. 빽도 없고 돈도 없지만 우석은 부동산 등기, 세금 자문 등의 틈새 공략 덕분에 이내 부산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다. 젊은 날 건설 노동 현장에서 꿈만 꾸었던 아파트로 이사도 간다. 그리고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위로를 주었던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네도 오랜만에 방문해 인연을 이어간다. 시절이 하수상하지만, 돈도 원하는 만큼 들어오는 이 세상에서 우석은 자신의 일과 가정에 그저 충실하고자 한다. 그러던 1981년. 사상적으로 불순한 자들을 잡아들이려는 광풍이 전국을 휩쓸던 때에 부산에서도 사건이 터진다. 독서 모임을 갖는 대학생들이 '이적표현물 학습'과 '반국가단체 찬양 및 고무'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무더기로 잡혀 들어간 것이다. 이는 대기업 스카우트를 눈 앞에 둔 우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국밥집 아줌마 순애의 하나뿐인 아들인 진우(임시완)가 이 사건으로 인해 잡혀 들어간 것이다. 그 후 2달 간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이 행방불명된 진우는, 어머니와 우석 앞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참혹한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8차선 탄탄대로가 눈 앞에 있던 우석은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러면 안되는 사건이 눈 앞에서, 사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돈과 성공 밖에 모르던 이 속물 변호사가 마침내 사람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인권 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   

 

 

영화의 전반부, 송우석 변호사는 전형적인 '속물적 인간'이다. 비열하고 이기적인 악인이 아닌, 딱 우리 보통 사람들만큼의 속물 근성이랄까. 돈 많이 벌고 싶고, 편안히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 말이다. 부동산 등기일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의 밥그릇을 일정 뺏기도 한다. 또한 돈을 벌 만큼 벌고 있는 상황에서는 TV 뉴스에 나오는 대학생들의 집회시위에 대해 '공부하기 싫은 대학생들이 나와서 데모하고 빨갱이 따라하는 거 아니냐'며 폄하하기도 한다. 조용히 사색 좀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언론에서 '호화요트'라고 보도했다는) 작은 요트를 몰고 나가 연습하기도 한다. 물론 그가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마음껏 누리려 하는 것은, 법전을 팔아가면서까지 생계를 마련해야 할 만큼 고단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전반부 송우석의 모습은 가난을 보상 받고자 악착같이 벌고 많이 누리고자 하는, 딱 보통의 우리만큼의 속물적 근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다 그에게 각성의 순간이 찾아온다. 젊은 시절 자신에게 국밥 한 그릇을 심심찮게 말아줬던 아줌마와 아들이 생각지 못한 고초를 겪는 것이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독고다이'의 환경 속에서 한때 자기가 잘 해서 성공한 줄 알고 있었던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와는 별개일 줄 알았던 광풍이 자신의 주변에 들이닥치고, 자신의 지난 시절의 온도를 1도씨나마 올려 준 이들을 덮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이 세상과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된다.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더 이상 팔짱 끼며 뉴스 안에서만 보면 그만인 일이 아님을 알게 되고, 내가 아는 사람들과 내 가족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송우석은 금전과 지금의 안위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그 모든 것들을 떠나 세상이 더 이상 '이러면 안되는' 수준까지 치닫지 않게 깨어 있어야 함을 알게 되고, 곧 실천으로 옮기기에 이른다. 그 어떤 법보다도 위에 있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국민의 기본권과, 그 모든 기본권은 빈부를 떠나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송우석은 각성하고 성장하게 된다.

 

<연기자>

송강호 뿐만 아니라 <변호인>에는 연기에 있어 이른바 '구멍'이 없다. 주조연급 배우들 각각이 보여주는 연기력의 밀도 또한 유례없는 수준이다. 송우석의 삶을 바꾸는 국밥집 모자를 연기한 김영애 씨와 임시완의 연기부터 짚어보자. 힘든 청춘을 보듬는 인심과 아들을 그리는 절절한 모성애를 아우르는 김영애 씨의 연기는, 얼굴만 나와도 가슴이 먹먹해질 지경이다. 그녀의 얼굴이 나오는 장면이라면 어느 곳이든, 눈물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실제 사건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 이 영화에서 김영애 씨가 표현하는 절절한 어머니의 마음은, 정치나 이념 같은 것에 관심 없는 보통 사람들이 이 사건의 비극성을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하는 결정적 안내자가 된다. 국밥집 아들로서 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는 대학생 진우 역의 임시완의 연기까지 매우 준수하다. 물론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등의 드라마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지만 영화는 또 다른 환경이고, 역사적 배경과 캐릭터가 겪는 고초를 생각하면 이 영화 속 진우 역은 별개로 어려운 연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임시완은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배경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에서의 성실하고 선량한 모습, 고문으로 피폐해진 정신을 절제되고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부산 출신이기에 부산 사투리가 자연스러운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송우석과 대립하거나 협력하는 인물들의 연기 또한 옹골차다. 영화 속에서 가장 악한 인물로 등장하는 차동영 경감 역의 곽도원의 연기는 특히 눈부시다. 아버지를 잃은 상처, 나라를 위한 충성, 더 큰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뒤엉켜 탄생한 괴물의 모습을, 곽도원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소름끼치는 냉정함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을 분노케 한다. 자신의 반인륜적 행동에 과거와 나라를 앞세우는 모습은, 막장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를 넘어 괴물 같은 현실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사람으로서 공포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리고 곽도원은 그러한 괴물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달함으로써, 관객이 그 인물에게만 분노하는 것이 아닌 그런 인물을 낳은 당대에 분노하게끔 만든다. 송우석 변호사와 차동영 경감이 맞붙는 네번째 공판 장면은, 이런 배우들의 빛나는 에너지가 충돌해 빚어내는 가장 강력한 하이라이트다.  마지막으로 송우석이 걷는 가시밭길을 옆에서 뒤에서 받쳐주는 조력자 연기를 보여주는 박동호 사무장 역의 오달수, 송우석의 동창이자 신문사 기자인 이윤택 역의 이성민의 연기까지 든든하다. 이 모든 배우들이 한껏 에너지를 쏟아 보여주는 연기의 향연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참잘했어요영화를 잘~ 만들었다...^-^

70년대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 시대 암울했던 우리들 인권의 모습에 아무런 의식없이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 하고...

그 시대 깨어있는 의식으로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감옥살이 몇년, 요양원살이 몇년 하다가...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의 남편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편안히 살았던 나의 삶에 비해...그 친구는 감옥 면회, 요양원 면회, 현재는 무덤 면회(?)를 하고 있다고 적어놓은 글에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 

 

한사람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용기있는 한사람에 의해서 만명의 인권이 살아날 것 이다...

 

영화는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재미있으면서도 공감도가 높다...ㅎㅎ...^-^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출중하여서...집중도 높게 관람하면서...

영화장면마다...희노애락의 감정이입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웃다가...분노했다가...염려하는 마음으로 근심하다가...가슴저미는 슬픔으로 울었다가...용기에 감동했다가...나를 반성 했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의 여러가지 스위치를 모두 누른 것 같은 느낌이다...ㅎㅎ...^-^  

 

이렇게 잘~ 만든 영화를 보면서...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ㅎㅎ...^-^

 

- 2013년 12월22일 일요일...수산나 - 

 

(사족) 동짓날이므로 영화관람 후 팥죽을 먹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