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한류의 위기와 기회
[중앙일보] 입력 2014.01.07 00:21 / 수정 2014.01.07 00:21
(이만열)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오늘날 한국에서 절박한 이슈는 속도나 양이 아닌 방향성이다. 한국문화가 아무리 역동적이라도 분명한 윤리적 메시지를 담지 못한다면, 즉 한류를 즐기는 세계인들에게 단순한 수동적 소비를 넘어 무엇인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없다면 종국적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한류의 융성에 기뻐하기 이전에 역사적으로 경제·문화대국들의 영고성쇠(榮枯盛衰)와, 비전이 없어서 아예 사라져 버린 문화들을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를 들면 17세기 청나라를 이끈 만주족은 강력했다. 한족(漢族)마저 만주족 문화에 압도돼 변발 풍습까지 모방했다. 당시 만주족의 대중문화[滿流]와 행정 제도는 중국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 만주족의 문화는 어디에 있나? 17세기 중국인들은 필사적으로 만주어를 배우려 했으나 지금은 만주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없다. 만주족 후예(後裔)들도 문화적 정체성을 잃은 채 스스로를 중국인으로 생각한다. 만류(滿流)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된 원인은 그 문화가 철학과 문학, 그리고 가치를 스스로 창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주족의 뛰어난 통치 노하우도 그들을 구해내지는 못했다.
우리는 만류의 몰락을 한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작금의 한류에 대한 엄중한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신체적 장애우들이 케이팝 밴드(K-Pop bands)를 보면서 자신감과 영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거기서 매혹적인 외양보다 더 강력한 공헌, 믿음, 비전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여성들이 한국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로 자라날 수 있을까? 오히려 남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패션과 외모만을 추종하게 되지 않을까? 해외 청소년들이 한국 대하드라마를 보면서 사회봉사나 평화와 환경에 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오히려 이기적인 환상이나 종속성만 키워지는 게 아닐까?
한국은 식민주의, 제국주의, 문화적 엘리트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고 세계적 강국이 된 유일한 국가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은 세계의 개발도상국들에 그 어떤 나라도 줄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류의 방향이 잘못된다면 전 세계가 그 비극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가령 한국 청소년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일회용 컵만 쓴다면 동남아·중앙아시아·중동 등지의 청소년들도 이를 모방할 것이다. 한류가 부모와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의 이기적인 삶만 추구하는 풍조를 퍼날라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환경적·사회적 재난(災難)을 부채질할 수 있다.
우리는 상업화된 성과 소비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화장을 하지 않은 채 공공의 이익과 환경,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소녀시대’를 떠올려 보자. 아프리카 케냐의 작은 마을에서 한류에 영감을 받은 한 청년이 분연히 일어나 “나는 케냐의 세종대왕이다”고 외치는 날을 상상해 보자. 그런 장면이야말로 한국 문화에 내재하는 보편적 위대성을 상징한다. 비로소 그때에야 한류가 진정한 한류가 될 것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이만열)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약력 :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 예일대 학사, 도쿄대 석사, 하버드대 박사, 조지워싱턴대 교수, 우송대 교수
(요점 추리기)
싸이의 최근 비디오 ‘젠틀맨’을 보고 나는 분명 한류가 올바른 길을 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으로서 그 동영상을 본 나의 솔직한 느낌은 소비문화에 대한 찬양과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취급이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절박한 이슈는 속도나 양이 아닌 방향성이다. 한국문화가 아무리 역동적이라도 분명한 윤리적 메시지를 담지 못한다면, 즉 한류를 즐기는 세계인들에게 단순한 수동적 소비를 넘어 무엇인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없다면 종국적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작금의 한류에 대한 엄중한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신체적 장애우들이 케이팝 밴드(K-Pop bands)를 보면서 자신감과 영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거기서 매혹적인 외양보다 더 강력한 공헌, 믿음, 비전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여성들이 한국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로 자라날 수 있을까? 오히려 남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패션과 외모만을 추종하게 되지 않을까?
한류의 방향이 잘못된다면 전 세계가 그 비극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가령 한국 청소년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일회용 컵만 쓴다면 동남아·중앙아시아·중동 등지의 청소년들도 이를 모방할 것이다. 한류가 부모와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의 이기적인 삶만 추구하는 풍조를 퍼날라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환경적·사회적 재난(災難)을 부채질할 수 있다.
우리는 상업화된 성과 소비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화장을 하지 않은 채 공공의 이익과 환경,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소녀시대’를 떠올려 보자. 아프리카 케냐의 작은 마을에서 한류에 영감을 받은 한 청년이 분연히 일어나 “나는 케냐의 세종대왕이다”고 외치는 날을 상상해 보자. 그런 장면이야말로 한국 문화에 내재하는 보편적 위대성을 상징한다. 비로소 그때에야 한류가 진정한 한류가 될 것이다.
[중앙일보-[삶의 향기] 한류의 위기와 기회]를 읽고...
요즘 잘~ 나가고 있는 한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한류의 방향성에서 분명한 윤리적 메시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어야...진정한 한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ㅎㅎ...^-^
신체적 장애우들에게 까지 자신감과 영감을 줄 수 있는 한류...
그래서 강력한 공헌, 믿음, 비전을 배울 수 있는 한류...
그러나, 싸이의 ‘젠틀맨’을 보고 필자의 솔직한 느낌은 소비문화에 대한 찬양과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취급이었다......
여성들이 한국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로 자라날 수 있을까?' 보다는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패션과 외모만을 추종하게 되지 않을까?.....
한류가 부모와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의 이기적인 삶만 추구하는 풍조를 퍼날라도 마찬가지다....
하긴 요즘 우리나라 TV를 보면 심각하긴 하다...^-^
예뻤던 여자 연예인들이 양악수술을 하여 로봇트 모양 얼굴이 비슷해졌다...ㅠㅠ...^-^
수술전 얼굴이 더 예쁜데 수술 후 개성이 없어져 실망스럽다...ㅠㅠ...^-^
드라마나 개그프로에서는 못 생긴 사람이나 날씬하지 못한 사람은 대부분 저주받은 운명의 소재꺼리로 등장한다...ㅠㅠ...^-^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적자생존 논리에 의해 도태되어야 할 유전자 느낌마저 든다...ㅠㅠ...^-^
신성(영성)을 닮아가야 할 인간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ㅠㅠ...^-^
필자는 한류가 상업화된 성과 소비문화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ㅎㅎ...^-^
인문학적 소양과 철학적 가치, 종교적 믿음의 실현에 목표를 두는 한류문화로 거듭나서...
보편적 위대성을 알리기를 필자와 같이 나도 바란다...ㅎㅎ...^-^
- 2014년 1월7일 화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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