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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말

매화, 살구나무,벚꽃의 구분

 

개화시기는 매화가 가장 빠릅니다. 남쪽에는 2월말이면 피기 시작하고, 고양시에도 3월 중순이면 핍니다.

개화시기가 빠르다 보니 매화가 핀 후에도 눈이 내려, 눈 속에 핀 매화를 설중매라고 합니다.

꽃은 붉은색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흰색에 가깝고... 꽃은 가지에 바짝 붙어서 핍니다.


사진은 대학교 정원에 심어진 매화나무를 찍다 보니 꽃이 무척 많아 보이지만...

동양화에서 보는 것처럼 꽃이 좀 듬성듬성한 느낌이 듭니다.


위에 하얀 매화에 비해 붉은색 매화라고 해서 홍매라고 부릅니다.

홍매는 다른 꽃에 비해 붉은색이 강해 금방 구분이 됩니다.


매화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잔가지가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부터 위까지 전체적으로 가시 같은 잔가지가 많습니다.

또한 살구나무나 벚꽃에 비해 나무가 전체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어른키의 두배 정도...


가지끝까지 촘촘히 난 잔가지가 보이시죠?


 

살구나무꽃은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이어서 핍니다. 매화가 만개할 때쯤 꽃 몽우리가 터지기 시작하는 정도...

살구나무꽃은 백매(흰매화꽃) 보다 조금 붉은색을 띄기는 하지만 따로 따로 볼 때는 구분하기 힘들죠.

 


매화와 살구나무꽃을 구분하는 한가지 포인트는 빨깐색 꽃받침이 뒤로 젖혀진다는 것이지만...

매화도 만개하고 꽃이 질때쯤이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꽃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나무의 모양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살구나무는 잔가지가 없이 매끈하고, 수피가 전체적으로 아래위 종으로 난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화나무에 비해 크고 위로 죽죽 뻗지요.

일산에서 수색으로 나가는 대로 변의 가로수는 대부분이 이 살구나무입니다.


벚꽃은 매화나 살구나무 보다는 개화시기가 좀 늦습니다.

매화가 질때쯤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서울과 고양에도 이제 막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벚꽃의 가장 큰 특징은 매화나 살구나무꽃과는 다르게 꽃잎 끝에 손톱깍기로 잘라 놓은 듯한 V자 홈이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에 잘 보이시죠?


또한 매화나 살구나무꽃은 가지에 바짝 붙어서 꽃이 피는데 반해...

벚꽃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1~2cm의 꽃대가 나오고 그 끝에 꽃이 핍니다.

벚꽃나무의 열매인 버찌를 보면 꽃대 끝에 열매가 달리죠.


벚꽃의 꽃잎 끝 손톱자국이 벚꽃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살구나무의 수피가 아래위로 무늬가 있다면...

벚꽃나무는 수피의 무늬가 옆으로 둥글게 형성됩니다.


그리고 오래된 벚꽃나무는 수피가 터져서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요.

진해나 계족산의 오래된 벚꽃나무를 보면 수피가 다 터지고, 이끼가 껴 아주 오래된 느낌을 줍니다.


정리하자면...

매화와 살구나무는 꽃으로 구분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따라서 이른 봄 벚꽃처럼 생긴 꽃이 피는 나무를 보면 우선 전체적인 나무의 크기를 보십시요.

조금 아담하고 낮고, 가시 같은 잔가지가 무척 많이 나 있다면 매화나무...

나무가 매끈하고 아래위 종으로 수피에 무늬가 있다면 살구나무꽃입니다.


매화꽃이 모두 질때 쯤... 여기저기에서 한꺼번에 꽃이 피면 대부분 벚꽃입니다.

벚꽃은 꽃잎 끝에 손톱자국 같은 홈이 있다면 벚꽃이 확실합니다.


보너스로...

매화나무 열매가 매실입니다. 다 아시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모르시더라구요. ㅎㅎ

살구나무에는 당연해 살구가 달리죠. 살구는 다 익으면 노랗게 되는데 처음에는 매실과 구분이 잘 안됩니다.

그러면 벚꽃의 열매는??  위에 답을 알려 드렸군요. ㅎㅎ

벚꽃의 열매가 버찌입니다. 늦은 봄이면 길바닥에 까맣게 떨어져 있는 열매가 버찌입니다.


이제부터 걸으실 때... 아니면 근처에 벚꽃 같이 생긴 꽃이 있으면

자세히 들여다 보셔요. 매화인지, 살구나무꽃인지, 아니면 벚꽃인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