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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이보게, 친구-서산대사>/옥천향토전시관-광주리 등 3장

 

 

  • * <이보게, 친구> -서산대사-

     

     

    살아 있는 게 뭔가?

     

    숨 한번 들이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이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옥천향토전시관- 함지박

 

옥천향토전시관-동구리 /소쿠리

 

옥천향토전시관- 광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