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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식

명부전과 지장삼존

 

[지장보살 Ksitigarbha , 地藏菩薩]

 

인도에서 4세기경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중국·한국·일본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매우 널리 숭배되어온 보살.

그는 억압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 모든 사자(死者)의 영혼을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전생에 브라만 집안의 딸로 태어나 석가모니에게 헌신적으로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사악한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다. 중국에서 찬술한 〈지장본원경 地藏本願經〉에는 효행을 주제로 한 지장보살에 관련된 전설들이 많이 실려 있다. 중국에서 지장신앙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신행(信行:540~594)이 삼계교(三階敎)를 세우면서부터이다. 그는 당시를 말법 시대로 규정하면서, 그러한 시대에는 지장보살을 숭배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하여 말법 사상에 기초한 지장신앙을 널리 전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평왕 때 원광(圓光)이 〈점찰경 占察經〉에 의거한 신도 조직인 '점찰보'를 설치하면서부터 지장신앙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점찰경〉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지장보살에게 예배하여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고쳐나갈 것을 권하는 경전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지장신앙은 윤리적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지장보살은 9세기경부터 널리 숭배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보호자이자 서민들에게 여러 가지 축복을 주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흔히 삭발한 승려의 모습으로, 머리 뒤에는 서광이 빛나고 두 눈썹 사이에는 백호(白毫)가 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는 또한 한 손에는 지옥의 문이 열리도록 하는 힘을 지닌 석장(錫杖)을, 다른 한 손에는 어둠을 밝히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들고 있다. 지장보살은 고통받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윤회의 여섯 세계, 즉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에 상응하는 6가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중국 안후이 성[安徽省]에 있는 주화 산[九華山]은 지장의 성지로서 불교의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사찰에서 독립적으로 세워지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존으로서 신앙되고 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이 주존으로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이라고도 불리며, 명부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이 있다고 해서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이 법당에는 지장보살상을 중심으로 봉안하고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脇侍)로 봉안한다. 그리고 그 좌우에 시왕을 안치하며 그 앞에 동자상을 안치하고, 판관(判官)·녹사(錄事)·장군(將軍) 등의 존상(尊像)을 갖춘다. 또 대개의 경우 지장보살상 뒤에는 지장탱화, 시왕상 뒤에는 시왕탱화의 후불탱화(後拂幀畵)를 봉안한다.[출처] 브리태니커

 


도명존자지장보살 왼쪽에 시립해 계신다.도명존자는 일반적으로 젊은 스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존자는 중국 양주 개원사의 승려로서 778년 우연히 사후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지옥사자를 따라 지옥에 가서 명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지장보살을 만났다고 한다. 이승으로 돌아와 자신이 저승에서 본 바를 그림으로 그렸는데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지옥과 명부의 그림은 그때의 모습이라 하며,이 이야기는 『환혼기』라는 중국의 영험설화에 나온다.이런 연유로 무독귀왕과 함께 도명존자는 지장보살의 협시로 등장하며, 지장보살.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일컬어 지장삼존이라 한다.

 


 

 

시왕신앙은 중국의 도교적 민간신앙과 불교의 중유(中有·中陰:죽은 후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시간) 사상이 뒤섞여 생긴 신앙 형태인데, 한국인의 지옥 관념에도 이러한 시왕신앙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인 ≪시왕경 十王經≫, 그리고 시왕경을 그림으로 나타낸 변상도(變相圖)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생각했던 저승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시왕경에 의하면, 죽은 자가 새로 태어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일 곧 49일이다.

 

이 동안에 일주일에 한 왕씩 만나게 되어 일곱 왕에게 생전에 행한 업에 대해서 일일이 조사를 받게 된다. 변상도(變相圖)에 묘사된 정경을 살펴보자. 첫 주에는 저승의 다리를 건너 진광대왕(秦廣大王)을 만나게 된다. 둘째 주에는 저승의 강을 건너 초강대왕(初江大王) 앞에 끌려가 결박된 채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셋째 주에는 멀고 험한 저승의 행로가 나오며 송제대왕(宋帝大王)을 만나게 된다. 넷째 주에는 죽은 자가 칼을 쓰고서 오관대왕(五官大王) 앞에 끌려와 생전에 지은 죄업의 경중을 저울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섯째 주에는 죽은 자가 염마대왕(閻魔大王) 앞에 끌려와 업경대(業鏡臺)에 생전의 일을 비추어 보는 장면이 나온다.

여섯째 주에는 죽은 자가 변성대왕(變成大王) 앞에 끌려와 문책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일곱째 주에는 태산대왕(太山大王) 앞에서 죽은 자의 중음신(中陰身)이 과보에 따라 다시 생을 받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지옥 변상도의 여덟째 그림은 죽은 자가 100일을 지나 평등대왕(平等大王) 앞에서 형벌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홉 번째 그림은 죽은 자가 1년이 지나서 도시대왕(都市大王) 앞에서 고통 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 열번째 그림에서는 죽은 자가 3년이 지나서 마지막 열번째 대왕인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 앞에 칼을 쓴 채 등장하고, 그 옆에는 육도환생(六道還生)의 모습이 묘사되어 지옥의 과보를 받은 이후에 또 다른 세계에 태어나는 정경을 그리고 있다. 시왕신앙은 지옥의 고통을 미리 알게함으로써 생전에 선행을 하도록 인도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 불교에서, 시왕경에 등장하는 열 명의 대왕을 차례대로 부동명왕·석가·문수보살·보현보살·지장보살·미륵보살·약사여래(藥師如來)·관세음보살·세지보살(勢至菩薩)·아미타여래의 화현(化現)으로 간주하는 점을 보면, 지옥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중생구제를 위한 교훈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사찰에는 주불(主佛)을 모신 금당(金堂) 곁에 명부전(冥府殿)이란 곳이 있는데, 이 명부전에는 한국인의 민속신앙에 반영된 지옥관이 잘 나타나 있다. 명부전의 종교적 기능은 일반적으로 ‘49재’로 알려진,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는 곳이다.

명부전은,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자신의 성불을 뒤로 미룬 지장보살을 주존(主尊)으로 모시고, 그 좌우로 시왕과 그 권속이 배치되는데, 후불벽에는 지장도와 시왕도가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 구조이다.

 

지옥이란 장소가 죄과에 대한 심판과 과보만 받는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곳만으로 간주되지 않는 것은 큰 자비심을 갖고 있는 지장보살이 나타나 구원해 주기 때문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 후 미래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물려받은 보살이다.

일반적으로 지장신앙이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수나라 때인데, 7세기 후반 당(唐)나라 때는 정토신앙과 더불어 지장신앙도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신라 왕자였던 김교각(696∼794, 689∼789)은 지장보살의 현신(現身)으로 중국에서 추앙되기도 하였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삼고, 양쪽 협시(脇侍)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배치한 독특한 구도도 보이는데, 이것은 지장보살이 부처의 삼신(三身)처럼 여겨졌던 증거로, 한국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신앙 형태이다.

 

도명존자에 관해서는 중국의 환혼기(還魂記)라는 설화에 그 기록이 보이는데, 염라대왕에게 끌려 갔다가 다시 돌아 왔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승려로, 도교에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의 전생이야기에 나오는데, 전생에 지장보살을 저승으로 안내해 준 귀왕이라고 한다.

 

명부전의 후불벽에 배치되는 지옥도는 ≪지장경 地藏經≫·≪시왕경 十王經≫·≪우란분경 盂蘭盆經≫과 같은 경전의 기술에서 내용을 빌려오고 있다. ≪지장경≫은 지장보살이 전생(前生)에서 세웠던 서원(誓願)과 그 위력, 한 구절 한 게송만 외우고 듣더라도 끝없는 죄업을 소멸할 수 있다는 경전 자체의 공덕에 대한 찬탄 등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관촉사 명부전

 

관촉사 명부전

 

관촉사 명부전 내부 1...지장삼존(지장보살-주불, 좌우 협시-도명존자, 무독귀왕)과 시왕

 

시왕전 또는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이 법당의 주불은 지장보살이며 그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봉안하며 다시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한다.

후불탱화로는 지장보살 뒤에 지장탱화를, 시왕의 뒤에 명부시왕탱화를 봉안한다. 명부전은 일반적으로 대웅전을 향해 우측편에 위치한다.

 

관촉사 명부전 내부 2.....지장보살 / 도명존자 /시왕 5명

 

지장보살은 불교의 구원의 이상을 상징하는 자비로운 보살로 모든 인간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겠다는 대원을 세웠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六道)의 중생을 낱낱이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명부전은 조상의 천도를 위한 근본 도량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관촉사 명부전 내부 3.....시왕 5명 / 사명대사 영정 / 서산대사 영정(우측 끝)

 

시왕은 지옥에서 죽은 자가 지은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이며,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지옥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염라대왕도 이 10명의 지옥왕 가운데 다섯번째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