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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황혼의 미학-인젤름 그륀

 

 

 

 

황혼의 미학


 

얼굴에 선량함을 가득 담고
침묵하는 노인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부드러운 '황혼 빛'을 비춰 준다.

 

부드러운 가을 빛은
시들어 말라 가는 낙엽도 빛나게 하지 않는가.

늙어 가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다.

침묵하는 법을 배운 노인은
외롭다고 푸념하지 않는다.

고요한 노인은 말없이
자기 삶의 '그림책'을 훑어 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리하여 그에게서는
평화와 고요가 흘러나오고
다른 사람들도
이 고요 안에서 편히 쉬고 싶어 한다.



- 안셀름 륀의 '황혼미학 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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