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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자시]얼레지(2016.12.23.금)/사진 5장



얼레지


보라색 꽃잎

뒤로 발랑 펼친채

고개 푹 수그리고 꽃이 피는 얼레지.


보라색 꽃잎 위에

지그재그 그어진 저 선은,

무엇을 반갑게 맞이하는 활주로인가!


핫바모양 보라색 꽃밥은

노란색 일색인 꽃밥세상에서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다.


어루러기 얼룩을 가진 잎으로 얼레지 이름을 얻었는가!  


발랑까진 꽃잎에서 발랄한 양아치의 모습이...

고개숙인 꽃에서는 땅을 향한 일편단심 도도함이...

얼룩배기 잎에서는 상처를 품은 겸손한 인내심이...

나에게 전달된다.


남한산성 얼레지 밭에서

처음으로 만난 얼레지를 보고

70년대 못난이 인형이 불현듯 떠올랐다.

못난이 인형을 바라보며 "나 같다"고 속삭이던

내 친구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2011년 4월24일 남한산성 얼레지 밭에서(지화문과 검단산 가는 길 중간지점)...2016년 12월23일 금요일 수정하여 블로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