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반에 기상하여 7시반까지 2시간 동안 매일미사 블로깅을 했다.
오늘은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복음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가 오늘의 복음말씀이다.
<굿뉴스-우리들의 묵상>에 기도하라는 내용의 묵상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영근 신부님 글에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시가 소개 되었다.
중학교 시절 외우고 외웠던 시다. 반갑고 고맙다.
다시 읽으면서 시낭송반 발표회 때 이 시를 낭송할까 하는 마음에 공책에 옮겨 적었다.
"가을에는 기도 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홀로 있게 하소서.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마른 나무 가지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주옥같은 시어들이다. 한번 들으면 그대로 외워지는 그런 천재가 되었다면 언제나 늘 시를 외우고 읊조리면 살텐데...왜 그리 안 외워지지는지 둔재임을 탓해본다...ㅠㅠ...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은 기도에 관한 본인의 체험담을 쓰셨다.
수도원에 들어가 10년이 되었건만 기도의 맛을 몰라 기도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어느 수련기간 중에 기도에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시간이 나면 성당에 들어가 죽치고 앉아 기도를 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난 어느날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예 의자에 드러누워 자고 말았다. 전에도 그렇게 자곤 하였는데, 그러다 깨면 죄책감과 자기모멸감으로 너무 씁쓰레하곤 했다. 그러나 그날은 왠지 마음이 평온했다. 마치 어머니 품안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기도에 관한 고정관념이 본인에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ㅇㅇ...
기도하면서 분심이 들어도, 걱정을 해도 그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리라...
언제나~ 늘~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 하리라.
하느님의 분신으로 내가 현존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리라...
오늘의 제1독서는 요나의 이야기다.
아주까리로 그늘을 만들었다가 그것을 죽게하여 뜨거운 햇빛을 받으므로... 요나가 불평을 했다는 이야기다.
"아주까리" 말만 들어도 반갑다. 공연히 엄마 생각이 난다.
'아주까리'에 대하여 엄마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묘하게도 그 말에서 엄마의 향수를 느끼니 신기하다.
- 2017년 10월11일 수요일...수산나 -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밤 성당에서 기도하다 잠이 들었는데 아예 의자에 누워 자 버린 것이었습니다. 전에도 그렇게 잠이 들곤 하였고 그러다 깨면 죄책감과 자기 모멸감으로 너무 씁쓰레 했는데 그런데 그날은 왠지 너무도 평온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 품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깨달음이 왔습니다. 성인전을 너무 많이 읽어서 기도에 대한 고정관념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기도를 하면 성인들처럼 아무 분심잡념이 없어야 하고 즉시 무아지경에 들어가 완전히 주님과 일치해야만 한다는....아레오파고에서 바오로 사도가 설교하였듯이(사도 17,28) 우리는 무엇을 하건 하느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분심을 하는 중에도 나는 주님 안에 있는 것이며 걱정을 하는 중에도 나는 주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자의식을 가지고 분심케 하는 것이 있으면 그 분심을 주님 안에서 하고 걱정케 하는 것이 있으면 그 걱정을 주님과 의논하며 화나는 것이 있으면 돌멩이한테 풀지 말고 주님께 풀면 그것이 곧 기도이고, 그것이 그때 내가 가장 진실하게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사랑을 하면 무엇을 하건 그 사람을 떠나지 않듯 기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건 그분 안에서 하는 모든 것입니다..(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081008))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김현승>
아주까리(=피마자) 1
아주까리(=피마자) 2
아주까리(=피마자) 3
아주까리(=피마자) 4
'단상. 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로지에 반데르 바이덴의 <최후의 심판>](2017.10.13.금) (0) | 2017.10.13 |
---|---|
[단상]<성모자를 그리는 성 루카>(2017.10.12.목)/<성 모자와 성 아우구스티노와 성녀 모니카>그림 외 1점 (0) | 2017.10.12 |
[단상[마리아와 마르타(2017.10.10.화)/남이섬 4장 (0) | 2017.10.10 |
[단상] 착한 사마리아인(2017.10.9.월)/[고흐의 착한 사마리아인 그림] 외 1점 (0) | 2017.10.09 |
[단상]천일야사 <임진왜란 때 명나라 파병의 숨은 공신 홍순언>/연리지나무 등 7장 (0) | 201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