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민음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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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2020년 12월7일 월요일 6시30분~7시: 세바시 강연 <나이가 들면 사랑대신 이것을 해야 합니다>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저자. 문정희의 <나무학교>...나무는 나이를 안에다 새겼다. 나이테로 새겼다. 늙음은 젊음을 감싸안으면서(포용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 내년은 더욱 푸르렀으면 좋겠다.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마추어가 되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서 나아가야만 합니다. 김사인의 <공부>를 마지막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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