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 김사인(1956~ )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
(사족) 6시30분~7시, 유튜브의 세바시 강연 시청. 문정희의 <나무학교>...나무는 나이를 안에다 새겼다. 나이테로 새겼다. 늙음은 젊음을 감싸안으면서(포용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 내년은 더욱 푸르렀으면 좋겠다.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마추어가 되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서 나아가야만 합니다. 김사인의 <공부>를 마지막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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