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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시]공부-김사인/어농성지 백당나무 열매 사진 등 2장


공부


​- 김사인(1956~ )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사족)

6시30분~7시, 유튜브의 세바시 강연 시청.
정재찬의 <나이가 들면 사랑대신 이것을 해야 합니다>

-정재찬(88년도 창덕여고 현대문학 선생님, 2008.~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저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가 아니고 '길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가 맞습니다.
나이 드니까 시기 질투가 안 생기더라구요.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니고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예요. 

문정희의 <나무학교>...나무는 나이를 안에다 새겼다. 나이테로 새겼다. 늙음은 젊음을 감싸안으면서(포용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 내년은 더욱 푸르렀으면 좋겠다.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마추어가 되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서 나아가야만 합니다. 김사인의 <공부>를 마지막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문정희의 <나무학교>를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김사인의 <공부>를 업로드 한다. 

- 2020년 12월7일 월요일 오전...수산나 -

 

어농성지...백당나무 열매
어농성지...성모님께 기도하는 소녀 베르나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