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2년 12월 25일 주일[(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낮 미사]/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라 불리리라.<대영광송>
본기도
저희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52,7-10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제2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1,1-6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2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3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거룩한 날이 우리에게 밝았네. 민족들아, 어서 와 주님을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땅 위에 내린다.
◎ 알렐루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5.9-14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구세주를 보내시어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니, 교회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며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그들을 주님께 이끌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겨레를 굽어살피시어, 세계 정치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상생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인 새 영세자들을 돌보아 주시어, 그들이 굳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본받고, 그 믿음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행복이신 주님, 저희 본당의 단체들을 굽어보시어,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체험하며 새 삶의 의미를 깨닫고, 모든 이가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활동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기도
거룩한 예배로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주님 마음에 드는 완전한 화해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 태어나신 구세주께서 저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주셨으니
저희가 불사불멸의 은혜도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오늘의 묵상
1.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오늘 밤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습니다. 화답송 시편이 그대로 우리 기쁜 마음을 대변합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뛰고,
숲속의 나무들로 모두 환호하여라.”
온 우주만물이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마침내 오매불망 고대하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마침내 독서기도 성경독서 이사야서 11,1-10절 까지의 유토피아 이상향이 평화의 메시아 예수님 탄생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제1독서 이사야 예언 역시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마침내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께서 어둠속에 빛으로, 절망속에 희망으로, 죽음속에 생명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의 구유 안에 빛으로 생명으로 희망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예수님 탄생하심으로 이제 살맛나는 광야 인생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구원자 계시지 않으면 이 춥고 어두운, 험하고 거친 광야 세상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무심코 입당송을 읽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꼭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여자라 섭섭해하지 마세요. 바꿔 읽어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딸.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그러니 주님 성탄은 그대로 우리 하나하나의 탄일이기도 합니다. 구원자 예수님과 함께 새롭게 탄생한 우리들입니다. 사실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탄생 축일입니다.
우리 구원자 어디서 탄생하셨습니까?
하늘 높은 곳에서 탄생하지 않으셨습니다. 구중궁궐 고대광실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곳,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탄생하셨습니까?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다윗 고을 여관도 아닌 마구간 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실감나는 묘사를 소개합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굿간 구유하니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가 연상됩니다. 참으로 지금처럼 강추위 속에 궁색하기 이를데 없는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니 탄생하신 주님을 만나고 싶으면 외롭고 쓸쓸한 곳, 춥고 어두운 소외된 이들의 삶터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 낮고 응달진 구석진 곳에서 빛으로, 생명으로, 희망으로 태어나신 주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자 탄생을 체험했습니까?
밤새 침묵과 고독중에 깨어 양 떼를 지키던 가난한 목자들이 구원자 탄생을 체험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주님의 천사들의 주님 탄생을 알린 이들은 고위 성직자들도, 고매한 신학자들도, 고승들같은 수도자도 아니었습니다.
어둡고 추운 밤, 내내 깨어 양떼를 지키며 주님을 기다리던 가난한 목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주님의 영광중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들이 가난한 목자들에게 또 목자들과 깨어 성탄 밤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에게 주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립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목자들은 참으로 놀랐고 이어 기쁨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 탄생을 체험한 목자들이야말로 내적으로 부요하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참행복을 그대로 체험한 목자들입니다.
그렇다면 탄생하신 구원자는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주님의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할 때의 환호가 그 비밀을 알려 줍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바로 하늘의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는 분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바로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그대로 이사야 예언의 실현입니다. 하느님의 평생 소원이자 꿈이 마침내 구원자 탄생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이사야를 통한 하느님의 원대한 꿈을 들어보세요.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바로 이 모두를 한 몸에 안고 오늘 우리 구원자로 탄생하신 주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 평화의 꿈이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현실화된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오늘 밤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려온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성탄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아멘.
2.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산타클로스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되새기는 날
사람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환경에 따라 형성됩니다. 어렸을 때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자녀는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의 환경은 정글과 같게 됩니다. 정글에 살면서 착해질 수는 없습니다. 피해 받지 않으려고 움츠러듭니다. 일단 모든 사람을 나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으로 봅니다. 누군가 그의 환경을 바꿔주지 않으면 그 사람이 착해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MBN 특종세상 290회에 ‘서울 도심 폐가에 홀로 사는 수십억대 부자’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내용이 있습니다. 70대 초반의 한 어르신이 서울 금싸라기 땅 한 복판에 시가 70~80억 되는 땅에 세워진 폐가에서 쥐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그분의 일상은 새벽에 나와 지하철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무료 급식과 약간의 돈을 받아 밤에 폐가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사는 데는 자신의 땅이 자기 것이 아니라 누나들 것으로 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누나들이 자신들의 명의로 다 찢어 놓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누나들도 재산 때문이었는지 동생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나들은 다 이민을 가서 법적으로 그 땅을 동생에게 넘겨준 상태입니다.
이 상처가 사람과 담을 쌓게 했고 충분히 많은 땅을 보유하고도 자신이 땅을 팔면 누나들이 빼앗아 갈까 봐 쥐가 들끓는 전기와 물도 안 들어오는 이 집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안 그럴까요? 이분에겐 어머니가 전부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에게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자신을 맞추어갑니다. 사람이 환경입니다.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입니다.
방송에서는 이 동네에 오래 살았던 누님과 같은 분이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과자를 주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어르신은 고마움을 느끼고 할머니가 사 오신 과자 중 하나를 도로 주며 100세까지 사시라는 말까지 전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신뢰가 쌓이면 어떨까요? 그동안 자기 피만 빨아먹으려고 덤볐다고 믿는 사람들 틈에서 조금은 편안한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는 사람, 내 안에 있는 사람이 나의 환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 환경에 따라 내가 형성됩니다. 누가 독사가 들끓는 정글에서 평안을 유지하고 살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원죄로 살기에 다 모기로 태어납니다. 아무리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고 해도 세상이 그렇지 못하니까 자기 환경을 에덴 동산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한 가지 방법, 에덴 동산에서 오신 분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 모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도 함께 계심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고 합니다. 아드님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구원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셔주시며 우리 환경을 에덴 동산으로 바꿔주시려고 합니다.
나는 지금 정글에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에덴 동산에 살고 있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에덴 동산을 정글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사람, 곧 나 뿐인 사람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생명 나무가 있다는 것 자체, 그것으로 내가 에덴 동산에 살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 믿음을 선악과를 바치는 것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면 착한 사람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이것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사람이 하느님 사랑을 바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가 해야 합니다. 인간부터 받아들이게 해야 합니다. 인간을 통해 오는 사랑의 맛을 받아들이면 이제 하느님의 사랑까지도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변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웃에게 해야 합니다.
영화 ‘아일라’는 6.25 전쟁 때 한 터키 병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를 아일라(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버지처럼 잘 대해주며 지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지만, 60년 만에 다시 재회하는 실화를 다루었습니다. 아일라는 전쟁 통에도 이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산타클로스가 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일 것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우스 주교의 별칭입니다. 성 니콜라우스 주교님도 아이들에게 주님께서 보이지는 않지만 함께 계심을 느끼기 위해 몰래 선물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환경을 변화 시켜주는 일이 가장 큰 고통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행복임을 오늘 보여주셨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산타클로스가 됩시다.
3.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지난 10월 부르클린 한인성당 교우들과 미네와스카 주립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퀴즈를 내고 맞히면 상품을 주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고 재미있는 문제였습니다. “허수아비의 아들 이름은? 허수,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피는 꽃은? 웃음꽃, 아이 추워의 반대말은? 어른 더워, 사람이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갈 때는? 철들 때, 라면은 라면인데 가장 달콤한 라면은? 그대와 함께라면” 돌아오는 길이 자칫 지루했을 텐데 웃으면서 오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조재형’이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삼행시도 있었습니다. ‘조재형 신부님은 재미있는 강론으로 형광등처럼 밝게 한다.’ 오늘은 주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가 가득한 날입니다. 오늘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의 마음에 진리의 빛으로, 구원의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깊고 길어도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믿음과 희망이 담겨있는 성탄입니다. 그분께서 내 마음에 진리의 빛으로 머물러 계신다면, 그분께서 내 마음에 구원의 빛으로 오신다면 매일 매일이 바로 성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둠 속에 있다면, 내가 희망을 버리고 절망을 가슴에 품고 산다면 1년 내내 12월 25일이라 해도 성탄은 그냥 지나가는 하루일뿐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제자들의 체험입니다. 제자들의 고백입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는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였고, 그들이 체험한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셨음을 말과 행동으로 증언하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는데 십리를 가주는 사람, 이웃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 현실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게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분들은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그분께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말없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분들이 이 땅에 다시금 찾아오는 동방박사들이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였던 목동들입니다.
성탄 선물로, 새해를 시작하는 선물로 제가 아는 시를 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해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인간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허탈하고 허무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영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의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성탄입니다. 지금 내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것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기쁨 중에 있다면 그것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성탄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또 가슴 뿌듯한 일도 많을 겁니다. 주님의 성탄을 맞이해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모아 축하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도록 합시다. 주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4. 이영근 신부님 복음 묵상
221224. 2022년 12월 24일.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9)
오늘 <독서>는 새 다윗의 나라를 다스리는 메시아 오시기 전에, 먼저 다윗의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고 다윗 가문에 영원한 왕좌가 약속되고, <화답송> 역시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갈 네 왕좌를 세우노라.”(시 89,5)고 노래하며, <복음 환호송>은 이렇게 환호합니다.
“떠오르는 별,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즈카르야의 노래’에서 따온 이 구절은 바로 이 시대의 희망이요,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여전히 어둠과 질곡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둠이 짙기에 우리는 빛을 더더욱 기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노래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기도> 때 드리고 있는 이 찬가(Benedictus, 찬미받으소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부>(1,68-75)는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음을 찬양드리는 노래로, 선조들과 예언자들에게 약속하시고 예언한 구원을 아기 예수님을 통해 실현하심을 찬미합니다. 특히 여기에서는 구원받은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는 데 지녀야 할 두 가지 덕목을 ‘거룩함’과 ‘의로움을’으로 노래합니다.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루카 1,75)
<후반부>(1,76-79)는 어제 <복음>의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일 될 것인가?”(루카 1,66)에 대한 답변으로, 태어날 아기가 장차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노래입니다. 여기에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은 하느님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은 예수님을,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로 세례자 요한을 드러내줍니다. 곧 세례자 요한을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의 선구자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끝부분’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8-79)
여기서 “크신 자비”라는 말의 직역은 ‘자비의 내장으로’ 입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그 크고 깊으심에서 그리스도 오시어, 어둠과 죽음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고 평화로 이끌 것입니다. 결국,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날 것입니다. 아무리 어둠이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멀지 않듯, 빛은 막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힘으로 오십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타오르는 빛이 우리의 발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어두운 이 세상에 곧 오시어, 참 빛을 밝히실 것입니다. 어둠 속 우리를 당신 빛 속,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오늘 밤 우리는 그 빛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등불을 밝혀들고 참 빛을 맞이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루카 1,78)
주님!
제 안에 오신 빛, 자비시여. 저를 비추소서.
당신 마음으로 저를 채우소서. 제가 자비로워지겠나이다.
당신 얼굴로 저를 비추소서. 제가 평화로워지겠나이다.
제 안에 오신 별, 빛이시여. 밝히소서. 제가 환해지리이다.
그 크고 깊으심으로 저를 어루만지소서. 제가 새로워지겠나이다. 아멘.
[12/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되새김 구절]
1.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려온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성탄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아멘.(이수철 신부)
2. 아드님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구원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전삼용 신부)
3. 주님의 성탄입니다. 지금 내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것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기쁨 중에 있다면 그것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재형 신부)
4.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루카 1,78)
주님!
제 안에 오신 빛, 자비시여. 저를 비추소서.
당신 마음으로 저를 채우소서. 제가 자비로워지겠나이다.
당신 얼굴로 저를 비추소서. 제가 평화로워지겠나이다.
제 안에 오신 별, 빛이시여. 밝히소서. 제가 환해지리이다.
그 크고 깊으심으로 저를 어루만지소서. 제가 새로워지겠나이다. 아멘.
(이영근 신부)
[100일 기도후 제11일차 기도]
하느님!
저와 함께 계신 하느님!
고통과 기쁨 모두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아멘.
- 2022년 12월25일(일) 7시50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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