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3월 2일 목요일[(자) 사순 제1주간 목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주님, 제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제 탄식을 들어 주소서.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제 기도 소리 귀여겨들으소서.
본기도
주님 없이는 저희가 있을 수 없사오니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나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힘껏 실천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에스테르기의 말씀입니다.4,17(12).17(14)-17(16).17(23)-17(25)
그 무렵 17(12) 에스테르 왕비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주님께 피신처를 구하였다.
17(14)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의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17(15)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17(16) 저는 날 때부터 저의 가문에서 들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모든 조상들 가운데에서 저희 선조들을 영원한 재산으로 받아들이시고
약속하신 바를 채워 주셨음을 들었습니다.
17(23)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신들의 임금님, 모든 권세의 지배자시여!
17(24) 사자 앞에 나설 때 잘 조화된 말을 제 입에 담아 주시고
그의 마음을 저희에게 대적하는 자에 대한 미움으로 바꾸시어
그 적대자와 동조자들이 끝장나게 하소서.
17(25)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은 응답하셨나이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은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시나이다.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주님, 당신 자애는 영원하시옵니다. 당신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7-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8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9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0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12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간절히 비오니
주님의 백성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모두 회개하고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리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구원의 보증으로 저희에게 주신 이 성체가
현재와 미래의 천상 영약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주님,
간절히 비오니
이 백성이 바라던 자비를 베푸시고 천상 은혜를 내리시어
청해야 할 것을 올바로 알고
또한 청한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2023년 03월 02일 목요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세 구절로 표현되는 예수님 말씀은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권고입니다.
청하기는 기도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찾는 것과 문을 두드리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비유입니다.
특히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유다교 라삐의 가르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비유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서로 다른 표현이지만 기도하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빵과 생선은 갈릴래아 호수 주변에 사는 이들에게는 기본 음식입니다.
그리고 돌과 뱀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셨던 유혹에서도 언급되듯이,
빵과 생선에 견주어 보면 먹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비교로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알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고 유익한 것을 많이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믿음은 기도의 바탕입니다.
마지막 말씀은 마태오 복음에서 전하는 윤리적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마태 5―7장 참조)는 이 가르침으로 정리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 말씀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라는 가장 큰 계명의 구체적인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챗봇’을 개발하였습니다. 챗봇은 고객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날씨를 알려주기도 하고,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전하는 챗봇은 우리사회 전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점은 챗봇을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로 사용하여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화된 제품 추천을 제공하며 주문 및 반품 요청을 처리합니다. 은행과 신용조합은 챗봇을 지능형 에이전트로 활용하여 고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계좌 잔고 및 명세서를 제공하여 기본 트랜잭션을 처리하면서 저축 및 투자에 대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병원과 클리닉은 챗봇을 활용하여 예약, 의약품 정보 제공, 환자와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도록 지원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챗봇을 통해 학생 피드백, 교사 평가, 관리 업무를 지원합니다. 보험업계에서 챗봇을 가상 에이전트 및 어드바이저로 활용하여 청구서 제출, 상태 업데이트 제공, 기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직원들이 보다 전문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챗봇을 통해 공급업체 관리 및 소통, 작업자 지원, 작업장 유지관리, 제품 리콜, 인사 업무 등을 처리합니다. 항공사와 요식업계는 챗봇을 활용하여 고객의 발권, 온라인 체크인, 기타 여행 관련 사항을 지원하는 대화형 에이전트로 사용합니다. 항공사와 요식업계는 챗봇을 활용하여 고객의 발권, 온라인 체크인, 기타 여행 관련 사항을 지원하는 대화형 에이전트로 사용합니다. 저는 주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거나, 주소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챗봇은 ‘만물박사, 척척박사’와 같이 우리 주변에 이미 가까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이런 챗봇의 사용에도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 기원은 로봇의 3대원칙과 비슷할 것입니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둘째, 첫 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더 많은 지식을 소유한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거나,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도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하나의 원칙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동산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다. 너희는 이 동산에서 마음껏 지낼 수 있다. 다만 ‘생명의 나무’는 건드리지 마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한 가지 원칙을 말씀하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우리가 청하고, 찾고, 두르려야 할 것들은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솔로몬이 재물과 장수를 청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지혜를 청하였을 때 하느님께서는 재물과 장수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청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 것들은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주님 없이는 저희가 있을 수 없사오니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나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힘껏 실천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301.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2)
오늘 <복음>은 앞 장면의 내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자, 어떤 사람들은 놀라워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마태오복음>에 비추어 보면,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앞 장면에서 그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그들의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루카 11,16 참조).
사실, 이방인인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했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이방인 남방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달려왔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지역에서는 이미 그들 가운데 와 계신 지혜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그분을 시험하려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요나의 표징은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고 외치는 회개의 때가 왔다는 표징이며, 동시에 그가 바다에 빠져 고래 배속에서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의 표징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2)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1)
사실, 요나와 솔로몬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소생했을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번영과 지혜는 사라질지라도, 예수님의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곧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표징을 볼 줄 아는 눈, 곧 ‘믿음으로 보는 눈’입니다. 사실 믿음으로 보면, 모두가 신비요 사랑이요 자비요 기적일 것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활동이요 현존일 것입니다. 그것은 기이한 일을 보는 눈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보는 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크나 큰 사랑과 그 자비를 선포하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루카 11,29)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선포하시려 오셨습니다.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먼저 베푸신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회개의 여정
-겸손과 지혜, 희망과 기쁨-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2,12-13)
지난 사순 제1주일 말씀 주제가 “유혹”이었다면, 엊그제 월요일은 “사랑”, 그리고 어제는 “기도”, 그리고 오늘은 “회개”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입니다. 그래서 회개의 은총, 회개의 여정, 회개의 훈련입니다. 훈련 아닌 수행이 없는데 회개 또한 의식적, 지속적 훈련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회개뿐이요 회개할 때, 주님께 돌아와 자기를 찾을 때 비로소 겸손입니다. 회개와 겸손은 함께 갑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51장도 회개와 일치합니다.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회개할 때 마음의 순수, 깨끗한 마음입니다. 희망과 기쁨 역시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할 때 주님을 만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주님은 바로 희망이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고백성사를 본후 올해 1년치 써드린 다음 처방전 말씀에 환호하던 자매님이 생각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이스라엘” 대신, “마리아” 세례명으로 써줬습니다. 요즘 점차 늘어나는 참 무서운 정신 질환이 우울증이요, 급기야는 자살까지 이르게 합니다. 우울증에 대해 물을 때 저는 지체없이 대답합니다.
“희망을 잃으면 우울증입니다. 희망의 끈을 놔버리며 우울증에 떨어집니다. 그러니 궁극의 희망 줄인 하느님을 끝까지 꼭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을, 꿈을 잃으면 곧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사람은 희망이나 꿈없이 살 수 없습니다. 희망이나 꿈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바로 회개할 때 희망과 기쁨의 샘이신 주님을 만나 삽니다. 회개를 통한 희망의 선물이야 말로 영혼에 최고의 명약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으로 주님을 만나 희망과 기쁨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래서 매일의 공동전례 은총이 고마운 것입니다. 회개의 훈련, 희망의 훈련에 공동전례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 니네베 사람들의 지체없는, 즉각적인 거국적인 회개가 참 인상적입니다. 무지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난 니네베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외치는 하느님의 예언자 요나입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외적의 칩입이 아닌 회개하지 않을 때는 부패하여 스스로 내부로부터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고인 물이 썩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맑은 물이듯 끊임없이 회개해야 맑고 깨끗한 삶입니다. 흡사 40일이 상징하는바 40일의 사순시기 같습니다. 그러니 특별 회개의 여정이자 회개의 훈련시기인 사순시기입니다. 요나의 회개의 촉구에 대한 니네베 임금의 지체없는 결단이 참 지혜롭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도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구체적 회개의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도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거두십니다. 참으로 기민한 거국적, 전폭적 회개를 통해 구원의 해피엔드로 끝나는 니네베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회개의 모범입니다.
지금 위기에 처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서도 개인이 아닌 전 세계적 생태적 회개가 절박한 시점입니다. 회개를 잃어버린 참 절망스런 타락의 현실입니다. 얼마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특히 러시아와 우크나이아 전쟁에 대해 교황님도 좀 비관적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개탄은 시공을 초월하여 여전히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난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회개가 절박한 악한 세대, 무지한 세대입니다. 회개를 통한 겸손과 지혜이니 무지의 악한 세대에 답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요나의 표징이 상징하는 바,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예언자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의 표징이 되었고 지혜로운 솔로몬이 남방 여왕의 회개의 표징이 되었듯이 파스카의 예수님이야말로 빛나는 회개의 표징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참 통쾌합니다. 회개의 결정적 표징인 주님을 만나 회개하라는, 참으로 절박한 회개의 촉구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솔로몬보다 더 큰 분, 요나보다 더 큰 분, 파스카의 예수님을 뵙고 모시는 날마다 거행하는 이 거룩한 미사 전례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도 없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 회개의 훈련에 충실토록 도와 주십니다. 더불어 참 좋은 주님 은총의 선물이 겸손과 지혜, 희망과 기쁨입니다.
“주님께 피신하는 이들
모두 즐거워하며 영원토록 환호하리이다.
주님, 저를 감싸 주소서.”(시편5,12). 아멘,
[3/2(목)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되새김 구절]
1.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어야 합니다.(허규 신부)
2. “주님 없이는 저희가 있을 수 없사오니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나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힘껏 실천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조재형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루카 11,29)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선포하시려 오셨습니다.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먼저 베푸신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주님께 피신하는 이들
모두 즐거워하며 영원토록 환호하리이다.
주님, 저를 감싸 주소서.”(시편5,12). 아멘,(이수철 신부)
[3/2(목)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제 68일 기도]
하느님!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먼저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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