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5월 14일 주일[(백) 부활 제6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환호 소리 올리며 이 일을 알리고 전하여라. 땅끝까지 퍼뜨려라. 주님이 당신 백성을 구원하셨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이 기쁜 날, 저희가 정성된 마음으로 축제를 지내며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오니
지금 거행하는 이 신비를 언제나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8,5-8.14-17
그 무렵 5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고을로 내려가
그곳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6 군중은 필리포스의 말을 듣고 또 그가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7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8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 보냈다.
15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16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17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하느님께 아뢰어라. “당신이 하신 일들 놀랍기도 하옵니다!” ◎
○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려, 당신을 노래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을 노래하게 하소서.” 너희는 와서 보아라, 하느님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이루신 놀라운 그 위업을. ◎
○ 바다를 바꾸어 마른땅 만드시니, 사람들은 맨발로 건너갔네. 거기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 기뻐하네. 그분은 영원히 권능으로 다스리신다. ◎
○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모두 와서 들어라. 그분이 나에게 하신 일을 들려주리라.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당신 자애를 거두지 않으셨으니,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제2독서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3,15-18
사랑하는 여러분, 15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16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분의 선한 처신을 비방하는 자들이,
여러분을 중상하는 바로 그 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할 것입니다.
17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이
악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보다 낫습니다.
18 사실 그리스도께서도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4,13-16
사랑하는 여러분,
13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을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14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영광의 성령 곧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위에 머물러 계시기 때문입니다.
15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살인자나 도둑이나 악한이나 모략꾼으로서
고난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16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을 겪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이름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16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언제나 주님 안에 머물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을 드러내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진실과 자유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에게 주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3.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곤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하루빨리 어려움을 이겨 내고 평화를 얻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목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와 늘 함께하시어, 모든 이가 주님을 믿고 주님께 의지하며,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예물기도
이 제물과 함께 바치는 저희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이 큰 사랑의 성사에
언제나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그리스도의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찾아 주시니
구원을 이루는 이 양식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 채워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00 矯導所(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죄수들에게 물었답니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보고 싶냐?"고 그랬더니 두 개의 대답이 가장 많았답니다. "엄마"와 "어머니"라는 답이. 왜 누구는 '엄마'라고 했고, 왜 누구는 '어머니'라고 했을까요? 둘 다 똑같은 대상인데. 그래서 또 물었답니다. 엄마와 어머니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랬더니, 나중에 한 죄수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왔답니다. "엄마는 내가 엄마보다 작았을 때 부르고,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보다 컸을 때 부릅니다!" 즉, 엄마라고 부를 때는 자신이 철이 덜 들었을 때였고, 철이 들어서는 어머니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첫 면회 때 어머니가 오시자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부여안고 "엄마~!" 하고 불렀다고 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엄마와 어머니의 정의를 명확하게 한 곳은 없겠지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불가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따르면, 엄마는 우리를 낳을 때 3말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시고, 낳아서는 8섬 4말의 혈유(血乳) 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주민등록증 외에 또 하나의 증을 가지고 계십니다. '骨多孔症'” 오늘 Mother's Day를 지내면서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등급에 익숙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비행기도 등급이 있고, 기차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등급의 기준은 금액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한우’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등급의 기준은 금액에 따라 정해집니다. 등급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됩니다. 등급의 기준은 성적입니다. 사는 장소에 따라서도 등급이 정해집니다. 아파트는 평수에 따라서 등급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입는 옷도 등급이 있습니다. 등급의 기준은 상표에 있지만 역시 금액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우리는 ‘의식주’도 등급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등급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 있습니다. 경쟁을 통해서 문화와 문명이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가 숭고한 이상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은 일당 독재에 의한 부정과 부패도 있었지만 경쟁이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높은 등급에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고, 그런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상의 등급은 그 기준이 ‘재물, 명예, 권력’에 있습니다.
신앙에도 등급이 있을까요? 저는 신앙에도 등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열매를 맺는 등급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지만 세상의 유혹에 빠져서 자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길가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지만 고통과 갈등 때문에 자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가시밭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와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기름진 땅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에서도 등급을 말씀하셨습니다. 등잔에 기름을 잘 준비한 처녀들은 신랑의 혼인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혼인잔치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달란트의 비유‘에서도 등급을 말씀하셨습니다. 주인이 맡겨준 달란트를 잘 관리했던 사람은 더 많은 달란트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주인이 맡겨준 달란트를 소홀히 했던 사람은 가진 달란트도 빼앗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준은 세상의 기준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한다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예수님 등급의 기준은 ‘회개’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통해서 회개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좋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한 사람 아흔 아홉도 좋지만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하늘나라에서는 더욱 기뻐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등급의 기준은 ‘회개와 실천’에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회개는 하지만 실천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꾸짖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회개는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위선은 배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한 것을 실천으로 옮겼던 자캐오를 칭찬하셨습니다. 자캐오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주님!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제가 빚진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집은 구원받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등급의 기준은 ‘순명’에 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요셉 성인도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하였지만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한다면, 회개한 것을 삶을 통해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참된 평화, 참된 행복, 참된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 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목마른 사람은 오너라. 원하는 사람은 생명수를 거저 받아라.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2. 전삼용 요셉신부 강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그 의미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곧 당신이 우리 발을 씻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의 발을 씻어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라고 하시고, 그러면 아버지께서 “진리의 영”(요한 14,17)을 보내주신다고 하십니다. 이는 마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사랑하여 방문하려고 하니 성령으로 아드님을 잉태하게 하셨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하느님은 성령님을 사랑하려는 사람에게 부어주십니다. 그렇게 되면 아버지께서 아드님 안에 계시고 아드님이 아버지 안에 계신 것처럼,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머물게 됩니다.
성모님은 엘리사벳을 방문할 때 당신의 인사말과 함께 성령께서 엘리사벳에게 가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 마니피캇을 부르며 찬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요한 14,21)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나는 방식입니다.
하느님은 초월자이십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인간이 자신을 초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수준에 있으면서 천상의 분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성체를 영할 때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제가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하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분께서 그러한 도움을 주실 수 있으셨을까요?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에 계속 거름을 줄 이유는 없습니다. 성령님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 가지에 오십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시지 않아 하느님의 계시를 맛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원할 때, 초월자의 도움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도움이 나오는 것을 볼 때 그분을 뵈옵는 것과 같이 됩니다. 이는 마치 공포 영화에서 인형이 움직이는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는데 인형 안에 배터리가 없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초월자는 사랑이신 하느님입니다. 가장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할 때 사랑이신 하느님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게 됩니다.
노숙인들의 친구 김하종 신부가 『사랑이 밥 먹여 준다』라는 책에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1992년 맑고 화창한 계절의 어느 날 당시 30대 초반의 신부님은 성남 상대원동과 은행동에서 가난한 이웃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는 빈민 사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한 분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종이에 적힌 주소를 보며 집에 찾아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창문도 없는 어두운 방에 흐릿한 전등 하나만이 보였습니다. 너무 어둡고 덥고 냄새가 나서 몇 초 동안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방바닥에 누워 있는 오십 대 아저씨를 발견했습니다. 아저씨는 이십 대 시절, 사고로 크게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어 그때부터 30여 년을 이 지하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이웃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다주면 먹고 아니면 굶는다고 했습니다.
신부님이 “아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했더니, 방을 정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방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었고 요강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냄새가 너무 심해 우선 요강부터 닦았습니다. 방 청소와 설거지를 한 후 다시 바닥에 앉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아저씨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안아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아저씨는 흔쾌히 “네 신부님, 좋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아저씨를 안는 순간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에 구역질이 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동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 신부님 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 어떤 음성이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해 봅시다. 사실 나의 힘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지만, 그 일을 하려고 할 때 용서의 하느님, 기쁨의 하느님, 행복의 하느님, 생명의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걷기를 청했습니다. 그럴 때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513.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요한 15,19)
우리는 이번 주 내내 ‘사랑의 계명’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에서, 제자들과 제자들이 관계에서의 “사랑”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복음>은 ‘제자들과 세상의 관계’에서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당하게 될 것에 대한 예고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편으로는 제자들의 신원과 사명으로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 사람들의 몰이해로부터 오게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결국, 세상과 제자들의 관계에서 제자들의 사명 역시 “사랑”임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당하는 이유를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택한 사람들이기 때문”(15,19)이라고 밝혀줍니다. 이 말씀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와 한 계약체결의 약속 내용, 곧 “너희를 나의 소유가 되게 하리라...거룩한 민족으로 뽑았다”(탈출 19,5-6)라는 말씀을 떠올려줍니다. 그러니 이는 이미 우리 안에 성취된 계약, 성취된 말씀입니다. 이는 두 가지 사실이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주님께 ‘속한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주님께 ‘선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제자들은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2세기의 무명 교부의 작품인 [디오그네투스에게]서 말해주듯이, “세상의 영혼”으로서의 삶입니다. 곧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당하는 이유를 “내 이름 때문”(15, 21), 곧 “내 제자라 해서”라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그들은(세상은) 나를 보내신 분을 모른다.”(15,21)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앞에서 하신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며,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요한 13,20)라는 말씀과 상통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비록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혹은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받는다’고 해서, 혹은 ‘세상이 아버지를 모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제자들도 똑같이 세상을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은 그들만의 구원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삼기 위함이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은 것도 그들의 구원만이 아니라 만민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삼기 위함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하느님의 사랑과 보냄 받은 이의 사명이 드러납니다. 이를 앝에서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주기까지 하셨으니, .... 세상을 심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로 말미암아 세상을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요한 3,16-17) 라고 말해줍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은 세상이 아무리 제자들을 미워하고 박해한다 하더라도, 오직 당신을 보내신 분인 아버지께만 믿음을 두셨던 주님이요 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서, 믿음으로 복음을 선포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 예수님께 속해 있다면, 미움과 박해는 당연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특권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 특권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위하는 특권을, 곧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하여 고난까지 겪는 특권을 받았습니다.”(필립 1,29)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명과 함께 고난의 특권도 부여받았습니다.
한스 큉은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고난을 없애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사랑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주 나의 전부 나의 임자시여! 나를 독차지하신 나의 지배자 나의 정복자시여, 바로 지금 저를 점령하소서. 저는 본시 당신 것이옵니다. 저는 당신의 것, 당신의 소유이오니, 당신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이옵니다. 당신의 택함, 당신의 보냄을 따라 감히 당신의 뜻을 따르겠사오니, 제가 공동체와 형제들 안에 머물게 하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혹 내 형제가 나를 미워하고 박해한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사랑 안에 머물게 하소서. 당신 말씀을 사는 말씀의 봉사자가 되어 주인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며 감사하게 하소서. 오 감사하나이다. 나의 주, 나의 임자시여!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요한 15,19)
주님!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의 사랑을 구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 속하니, 당신의 사랑에 목마르게 하소서!
고난을 겪는 특권을 받았으니,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나 뵙게 하소서!
그 어떤 미움과 배척에서도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 복음의 전사
-무지(無知;ignorance)의 세상 안에서 주님의 제자들-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시편100,1-2)
어제 많이 잊고 지내던 ‘설렘’이란 말을 참으로 오랜만에 사용하고 참 기뻤습니다. 이젠 정말 어떤 환경에도 불구하고 ‘설렘의 수도자’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 설레는 수도자로 말입니다. 수도자가 아니더라도 하느님만을 찾는 순수와 열정의 사람들인 구도자들이라면 이런 설렘의 사람이 되고 싶어할 것입니다. 참 좋은 자매와의 주고 받은 내용들입니다.
-“신부님께서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첫사랑의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신다니 언제나 청년이신가봐요!”
“설렘의 수도자가 되려고 노력하지요.”
“이미 그러하신걸요!”
“설레다. ‘들떠서 두근거리다’ 뜻이네요.”
“설렘은 언제나 심장을 뛰게하고 새로운 기대를 하지요!”
“그래요. 5월 성모성월은 ‘설렘의 달’, 누구를 만나든 설레는 마음이기를 소망합니다.”
어제의 아름다웠던 순간도 잊지 못합니다. 피정중인 차분한 음성의 신심 깊어보이는 노수녀님이 면담고백성사를 청했습니다. 목소리가 고와 보속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성가 244장 전부를 부르도록 부탁했고 저는 감상했습니다.
“성모성월이요 제일 좋은 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찬미하오리다.
오월 화창한 봄날 녹음 상쾌한데, 성모뵈옵는 기쁨 더욱 벅차오네”(2절)
들을 때 마다 마음 설레게 하는 곡에 가사의 내용들입니다. “이런 고백성사는 처음이네요!” 수녀님은 조용하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떠났고 감미로웠던 분위기가 지금도 긴 향기의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보속은 벌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치유에 있음을 깨달으니 고백성사는 새삼 주님 사랑의 성사, 치유의 성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참 역설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하느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사랑하는 세상인데 무지의 죄로,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이기도 합니다. 말씀과 사랑이 사람의 본질이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무지한 욕망의 종이 되어 살아갑니다.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인데 세상은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영적전쟁 치열한 최전방입니다. 참으로 착하게 살았는데 원인 불명의 희귀병들이나 뜻밖의 병들로 고통을 겪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원망은 커녕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환우들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바로 그 무지의 현실이 오늘 복음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랑의 공동체 제자들을 미워하는 세상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또한 역사적 사실이고 지금도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예수님의 위로와 격려 말씀이 힘과 용기를 줍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뿐 아니라 내가 세상에서 너를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새삼 주님을 믿는 이들의 신원은 파스카 예수님과 운명공동체의 신원임을 깨닫습니다. 어둠이요, 거짓이요, 죽음이요 악의 세상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무지의 세상에,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선을 추구하는 주님의 제자들은 몹시 불편한 존재들일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속화(俗化)되거나 동화(同化)되기는 커녕 세상을 정화(淨化)하고 성화(聖化)하는,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들에 대한 무지한 세상의 박해는 자연스런 현실이 됩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그러나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어지는 다음 말씀이 이 모든 궁극의 원인은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의 악에 기인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마음의 병인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ignorance)야 말로 모든 죄와 악과 병의 근원이 됩니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유일한 답은 하느님뿐이요, 이런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파스카의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주님 말씀의 빛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전사들은 무지의 세상과의 영적전쟁은 필연입니다.
“어떻게 영적승리의 삶을?”
더욱 가열차게 파스카 주님과의 일치로 완전무장하여 주님의 전사, 즉 복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로 백절불굴의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래서 앞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라’는,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주님의 심모원려(深謀遠慮)가 빛나고 고맙습니다.
참으로 성령의 인도따라 순리대로, 미풍을 태풍으로 바꾸지 말고, 또 태풍은 미풍으로 바꾸는 지혜롭고 겸손한 주님 평화의 전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좋은 본보기가 제1독서의 바오로 일행입니다. 그렇게 사이좋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뜻하지 않은 심한 다툼으로 서로 결별한 후, 바오로 일행은 제2차 선교 여정에 오릅니다.
성인들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부족한 면모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또 위로와 힘이 됩니다. 완전하여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열렬하고 한결같은 사랑이 있어 성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자들은 좌절하지 않고 복음 선포에 전념하니 이 또한 장한 일입니다.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자 진로를 바꾸고, 또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자 또 진로를 바꾸게 되고, 어느 날 밤 환시를 통해 계시 받은 바오로가 그에 따르니, 그대로 성령의 인도따른 삶이요 마침내 아시아가 아닌 유럽이 복음 선포의 선교지가 됩니다. 참으로 갈수록 가열(加熱)차지는 백절불굴의 복음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 바오로 일행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 복음 선포의 전사로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의 진실은 대대에 이른다.”(시편100,5). 아멘.
[5/14(일) 부활 제6주일, 되새김 구절]
1. 우리가 회개한다면, 회개한 것을 삶을 통해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참된 평화, 참된 행복, 참된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조재형 신부)
2.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해 봅시다. 사실 나의 힘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지만, 그 일을 하려고 할 때 용서의 하느님, 기쁨의 하느님, 행복의 하느님, 생명의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걷기를 청했습니다. 그럴 때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전삼용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요한 15,19)
주님!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의 사랑을 구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 속하니, 당신의 사랑에 목마르게 하소서!
고난을 겪는 특권을 받았으니,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나 뵙게 하소서!
그 어떤 미움과 배척에서도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성인들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부족한 면모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또 위로와 힘이 됩니다. 완전하여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열렬하고 한결같은 사랑이 있어 성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자들은 좌절하지 않고 복음 선포에 전념하니 이 또한 장한 일입니다. (이수철 신부)
[5/14(일) 부활 제6주일, 제 141일 기도]
하느님! 임마누엘 하느님!
회개하고,
회개한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2023년 5월14일(일) 10시30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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