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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5월 20일 토요일[(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3년 5월 20일 토요일[(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백]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너희는 주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시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의 위업을 선포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언제나 옳은 일을 가르쳐 주시어
저희가 날마다 더 옳은 일에 힘쓰며
파스카의 신비를 온전히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아폴로는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8,23-28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23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24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25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그러나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27 그 뒤에 아폴로가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그곳의 제자들에게 그를 영접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폴로는 그곳에 이르러,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28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을 논박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7(46),2-3.8-9.10(◎ 8ㄱ)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다.
또는
◎ 알렐루야.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러 드려라.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
○ 뭇 민족의 귀족들이 모여 와, 아브라함의 하느님 그 백성이 된다. 세상 방패들이 하느님의 것이니, 그분은 지극히 존귀하시어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6,28
◎ 알렐루야.
○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 알렐루야.

복음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23ㄴ-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25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26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아버지,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하시어,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소서.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성자께서 당신 자신을 기억하여 거행하라 명하신 이 성사로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철학자 데카르트는 모든 명제를 의심하면서 사유하였습니다. 그러다 의심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명제를 찾아냈습니다. 그것이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입니다. 지난번 성지순례를 갔다 오면서 늘 입고 다니던 옷이 낡아져서 더 이상 입기가 어려웠습니다. 해외여행 중에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권, 핸드폰, 지갑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권입니다. 여권이 없으면 함께 이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탑승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옷이 찢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여권을 보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어깨에 메는 가방에 보관합니다. 여자 분들이 그렇게 보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옷에 보관합니다. 주로 남자 분들이 그렇게 보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여권은 늘 입고 다니는 옷의 안 주머니에 보관하였습니다. 순례 중에도 여권을 보관하는 옷 생각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오늘 생각이란 무엇인가? 돌아봅니다. 생각은 주체가 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늘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이선희의 노래 알고 싶어요.’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애주가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기뻐서 한잔, 우울해서 한잔, 비가 와서 한잔, 경치가 좋아서 한잔을 떠올립니다. 생각은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하거나 해결하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잡은 고기에게는 더 이상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해서 함께하고 결혼하면 사랑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생각이 덜나기 마련입니다. 저도 아마존에서 여행에 필요한 을 구매했습니다. 여권을 보관할 옷이 생겼기 때문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애주가들도 어느 정도 술을 마시면 더 이상 술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취할 정도로 마시면 며칠 동안 술을 가까지 하지 않기도 합니다.

 

순례 중에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매일 미사가 있었고, 미사 지향으로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기도와 생각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생각은 주체가 라면 기도는 주체가 하느님입니다. 생각은 내가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는 나의 전구로, 타인의 전구로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나의 만족을 위해서 타인의 희생을 감수하기도 합니다. 생각은 나의 욕망을 위해서 나의 희생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생각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마시면 생명을 살리는 우유가 됩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뱀이 마시면 생명을 죽이는 이 됩니다. 저도 그릇된 생각 때문에 위험을 자초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릇된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면 가 되기도 합니다. 순례 중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도하였고, 하루를 마감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순례의 여정에 함께 해 주셨고, 모두가 건강하게 순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통곡의 벽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로마는 반항하던 유다인들의 상징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쪽 벽만을 남겨놓았습니다. 유다인들은 모두 흩어졌고, 1년에 한번 무너진 성전의 한 쪽 벽에서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벽을 통곡의 벽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2000년이 지나서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통곡의 벽에서 간절하게 기도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한지 7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유다인들은 통곡의 벽에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가 행동으로 드러나면 하느님의 영광이 함께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아폴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번 순례의 여정에도 기도가 행동으로 드러난 분들이 많았습니다. 자리를 양보해 주었고, 성가 봉사를 해 주었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부축해 드렸습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삶도 필요하지만, 신앙인이라면 기도가 행동으로 드러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2.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강론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복음요한 16,23-28: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받으신 후에 제자들은 이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와 청을 아버지께 드릴 수 있고

아버지께서는 그 청을 반드시 들어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제자들의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청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바로 구원과 관계되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청하여라받을 것이다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24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질 것을 청해야 한다이 말씀은 항구하게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청하라고 하신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리게 될 충만한 기쁨이란 우리를 당신의 모습대로 지으신 삼위일체 안에서

하느님을 뵙고 그분을 누리는 것이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26

우리가 청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현세적이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영적인 존재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다

 

이 영적인 사람들의 기도를 아버지와 함께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27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하신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1요한 4,19)이다

우리가 먼저 사랑받았다는 사실이 우리가 사랑할 수 있게 한 원인이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하느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때도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를 위해 당신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그로써 우리도 그분을 사랑하는 은총을 주셨다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이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그분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28

그분은 아버지에게서 나신 분이시기에 아버지에게서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셨고

십자가를 통하여 아버지의 뜻을 완성하고 이제는 영광중에 돌아가시는 때이다

 

이제 우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의 뜻을 이루신 그 모범을 따라 살 때 예수님과 같이 그분을 닮아

아버지께 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살 때 우리를 성령께서 이끌어 주신

성령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그분이 역사하시게 해야 한다

언제나 주님 안에 살아있는 하느님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519.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오늘날에는 아파하고 고통 받는 이들이 유난히도 많아 보입니다. 슬픔과 외로움에 지친 이들, 부당한 처사로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과 근심걱정과 절망에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누군들 슬픔에서 해방되고 싶지 않는 이가 있을까요? 누군들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요? 기쁨을 향해 달려가지 않으려 하는 이가 있을까요?
 
그런데, 대체 참된 기쁨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오늘날 세상의 슬픔과 고통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가장 깊이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종의 권고문헌인 <복음의 기쁨> 제1항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줍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된 기쁨’을 예수님에게서 만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내 안에서’ 탄생되는 기쁨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 16,20)
 
제자들은 주님이 죽음에 처했을 때 슬퍼했지만, 그분께서 부활하신 것을 알자 그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자들은 지금 신음하며 해산중입니다. 해산을 마치면 그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고통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기쁨이 너무 커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고 하십니다. 그때에는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이 기뻐하는 것은 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기쁨은 아기가 ‘내 안에서’ 태어나야 오는 기쁨입니다. 그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은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됩니다. 그것은 내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새로 탄생하는 것이 곧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그렇습니다. 부활이 ‘내 안에서’ 탄생하는 이 기쁨은 빼앗겨지지도, 빼앗겨 질 수도 없는 기쁨입니다. 사실, 내가 기쁨을 낳은 것이 아니라, 기쁨이 나를 낳은 것입니다. 이것야말로 바로 예수님께서 주신 ‘참된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예수님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임을, 죽음이 아니라 생명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고통 속에서도, 슬픔 속에서도 결코 기쁨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도 주님은 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놓치지 않아야 할입니다. 스스로가 그 기쁨을 놓아버지리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별담화의 마지막을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주님!
바로 이것이 저의 기쁨입니다.
그 어떤 불길도 태울 수 없고 그 어떤 슬픔도 해칠 수 없고
비록 흔들리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그 어떤 방벽으로도 막을 수 없고 그 어떤 감옥으로도 가둘 수 없고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할,

결코 빼앗겨 질 수도 없는 임의 사랑입니다.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

-“기쁨도 은총의 선물이자 훈련이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온누리에 강복하시어,

슬픔과 불안과 병고중에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평화,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새벽 산책시 십자로 중앙에서 사방에 십자성호를 긋고 강복할 때 드리는 기도문입니다. 이어 예수성심상앞에서 고백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참회합니다.

믿습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어제는 오전 1:30에 기상하여 오후 8:30 잠자리에 들때까지 참으로 기쁨으로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5월은 성모성월이자 파스카의 부활시기,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으로 가득했던 "기쁨성월"처럼 기쁨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제43주년 5.18민주화 운동 기념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지낸 하루였습니다.  1980년 광주에서의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던해 성탄절에 저는 영세를 받았고 다음해 교편생활하며 성탄절에 견진을 받고, 다음해인 1982년 2월 늦깎기로 왜관수도원에 입회했으니 올해 수도생활 만 41년이 되는 해요, 오늘 아침 산책때도 어김없이 김민기가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의 말마디를 바꿔 열창했습니다.

 

“나 태어나 수도원에 수도자되어, 꽃피고 눈내리길 어언 41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수도원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청춘, 검은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비장미 보다는 기쁨이 샘솟게 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 기쁨의 전사로 영적전의를 새롭게 하는 저에게는 성가같은 대중가요입니다. 어제의 기쁨은 피정지도였습니다. 신천동 성당 가톨릭 성서모임 봉사자들 27명의 하루 단체피정 지도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참 행복한 축복받은 분들입니다. 기쁨도 선택입니다. 여러분들은 참 기막힌 좋은 선택을 하셨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성모성월 5월에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에 가장 아름다운 분,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고자 오늘 피정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가장 아름다운 분들임에 분명합니다.”

 

이어 “희망의 여정-희망의 순례자로 삽시다-” 강론을 시작하며 5월에 어울리는, 제가 역시 아침 산책시 즐겨부르는 ‘바다’와 ‘어린이날’ 노래를 함께 부르니 신록의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 꽃같은 얼굴들이었습니다. 나이에 무관하게 꽃인지 얼굴인지 구분이 안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가요,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가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피정의날 우리들 세상”

 

새삼 기쁨도 은총의 선물이자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몇분의 면담고백 성사때도 힐링의 선물, 기쁨의 선물을 드렸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고백성사의 은총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보속으로 ‘말씀처방전’과 더불어 “웃어요!” 스탬프를 찍어 드린후, 성가 244장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르도록 한 후, “웃으며 행복하게 하루 사는 것이 보속입니다” 드리는 공통적 당부입니다. 그리고 집무실옆 아름다운 꽃길에서 사진도 찍어 드립니다. 꽃을 보면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라는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은 그대로 파스카의 사랑, 파스카의 기쁨의 표현입니다. 참으로 살 줄 몰라 슬픔이요 살 줄 알면 기쁨임을, 기쁨 또한 은총이자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일부 말마디를 바꿔 나눕니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찌프린 적이 있더냐

하루 이틀 몇날이든

언제나 

활짝 핀 환한 얼굴로

오가는 이들

맞이하고 떠나 보내는

내 집무실옆 샛노란 애기똥풀꽃 무리들

피곤한 모습 전혀 없다

볼 때 마다 환해지는 꽃같은 마음이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2000.5월-

 

무려 23년전 여기 이 자리에서의 작품이니 참 신기합니다. 성모성월, 계속되는 파스카의 시기,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을 상징하는 온갖 꽃들로 가득한 5월의 세상입니다. 깨끗이 정돈된 밭에 잡초들 우거진 것을 보며 “악마는 진공을 좋아한다”라는 말도 생각났습니다. 풀과의 전쟁이라는 밭농사, 마음밭의 이치도 똑같습니다. 기쁨으로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잡초밭 마음이 되어 버립니다. “잡초는 죽지 않는다(weeds never die)”교황님은 말씀하셨지만 근심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의 잡초가 번성하지 않도록 기쁨의 꽃들로 마음밭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기사 내용입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에 붙는 ‘세계 최고’내지 ‘세계 최저’,‘세계 최악’이 몇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부유한 나라 중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전체 임금 근로자의 약37%)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고, 노인빈곤율(37.6%)이 제일 높은 나라도 한국이고, 합계 출산율(0.78)은 세계 최저이고, 자살률(10만명당 23.6명)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가중 최악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89%로 아시아에서 단연 최고(이스라엘83%, 일본70%)이자 세계적으로 폴란드(90%) 다음이다.”

 

강론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이런 불리한 상황을 결코 잊어선 안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산고의 고통을 상쇄하고도 남는 아기 탄생의 기쁨이듯 파스카의 기쁨도 그러합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바로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참 좋은 선물, 고통중에도 샘솟는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협조자 성령의 도움이 결정적입니다. 참으로 부활의 기쁨, 파스카의 기쁨과 더불어 사라지는 온갖 번민이나 의심들이니 참 순수와 자유로 빛나는 영혼들이 됩니다. 그 빛나는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로입니다. 바로 바오로의 연속된 고난의 삶중에도 샘솟는 열정, 꽃같은 기쁨의 원천은 바로 파스카의 주님과 일치된 삶임을 깨닫습니다. 어느날 밤 환시중에 들려온 주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기 때문이다.”

 

바로 영적전투 치열한 현장에서 살아가는 우리 하나하나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뒤에는 어김없이 따라오는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파스카의 주님이 바로 샘솟는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참으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을 살게 합니다. 더불어 이웃에 이런 파스카의 기쁨과 평화를 선물하며 살게 합니다.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쁨의 은총 선물이자 기쁨의 훈련입니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하바3,19). 아멘.


[5/20(토)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되새김 구절]

 

1.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삶도 필요하지만, 신앙인이라면 기도가 행동으로 드러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조재형 신부)

 

2. 성령께 우리의 마음을 열고 그분이 역사하시게 해야 한다

언제나 주님 안에 살아있는 하느님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조욱현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주님!
바로 이것이 저의 기쁨입니다.
그 어떤 불길도 태울 수 없고 그 어떤 슬픔도 해칠 수 없고
비록 흔들리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그 어떤 방벽으로도 막을 수 없고 그 어떤 감옥으로도 가둘 수 없고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할,

결코 빼앗겨 질 수도 없는 임의 사랑입니다. 아멘.(이영근 신부)

 

4.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하바3,19). 아멘.(이수철 신부)

 

[5/20(토)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제 147일 기도]

 

하느님! 임마누엘 하느님!

언제나 늘상 어디서나 저를 이끄심에 감사합니다.

기쁨과 행복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게 하소서.

아멘.

 

- 2023년 5월20일(토) 4시1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