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22일(월)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오늘의 글/시]
들음 진정으로 뭘 듣는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까닭은 어떤 말이나 논리, 선언, 확인으로 나를 입증할 필요가 없는 내적 평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듣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기를 내 세울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듣는 사람은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맞이하여 환영하는 것에 자유롭다. 들음은 상대방이 얘기하는 동안 내가 응답할 기회를 엿보는 것 이상의 행위이다. 들음은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주의를 기울여 내 자신 안에 그 상대방을 맞아들이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들음의 아름다움이란 나에게 말을 해 오고 있는 상대방이 내 안에 받아 들여졌음을 스스로 느끼면서, 좀 더 진지하게 말하게 되고,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을 스스로 발견해 간다는 것이다. 들음은 영적인 환대이다. 우리는 들음으로써 낯선 이를 친구로 만들고 상대방의 내적인 모습을 더욱 깊게 알아가는 것이며 마침내 침묵 속에서도 함께 있을 수 있게 된다. -헨리 나우웬- |
[원수를 사랑으로/ 따뜻한 하루[90]]
어느 한 남자가 산에서 그만 길을 잃고 헤맨 지 며칠이 지났고,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지라 매우 배고픈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한 마을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는 걸 보았고
매우 굶주렸던 그는 힘겹게 가서 집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산속에서 며칠을 굶었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나 집주인은 대꾸도 하지 않고 면박을 주며 그를 내쫓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집주인은 산속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산속을 며칠을 헤매다 결국 탈진 상태에 빠졌고 풀숲에 쓰러졌습니다.
오래전 그에게 배고픔을 두고 대차게 면박을 당했던 남자가 그를 발견했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는 극진히 간호한 후 푸짐하게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집주인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마워하자
남자는 "이제야 원수를 사랑으로 갚았군요."하고 말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을 때 일시적인 승리의 기쁨도 있지만,
한 편으론 복수심이라는 또 다른 악이 생겨납니다.
반면 악을 선으로 갚을 땐 깊은 깨우침으로,
선의의 확장이 일러 세상이 이롭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도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용서에 대해 말합니다.(3,13)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예수님께서도 “어떤 형제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라고 분명히 일러줍니다.(루카 17,4 참조)
그렇습니다.
작은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 큰 밭을 이루듯 우리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 곳곳에 퍼져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더욱 행복하고 따뜻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원수를 용서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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