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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6월 24일 토요일[(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신부님 강론 5개

[매묵]2023년 6월 24일 토요일[(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신부님 강론 5개

 

오늘 전례

세례자 요한은 사제였던 즈카르야와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세례자 요한은 주님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은, 구약과 신약을 이어 주는 위대한 예언자다. 그는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 임금의 비윤리적 생활을 책망하다가 헤로데 아내의 간계로 순교하였다. 그는 ‘말씀’이신 주님의 길을 준비한 ‘광야의 소리’였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하여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신 요한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라며 뒤에 오실 구원자 예수님을 알립니다.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 요한을 기리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요한 1,6-7; 루카 1,17 참조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그는 빛을 증언하러 왔다.<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세례자 요한을 보내시어
하느님 백성이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도록 준비하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영신의 기쁨을 주시고
모든 신자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9(138),1-3.13-14ㄱㄴ.14ㄷ-15(◎ 14ㄱ)
◎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 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
○ 당신은 제 오장육부를 만드시고, 어미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나이다.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당신 작품들은 놀랍기만 하옵니다. ◎
○ 제 영혼이 잘 아나이다. 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 땅속 깊은 곳에서 짜일 때, 제 뼛속까지 당신께 드러났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22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76
◎ 알렐루야.
○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 되어 주님에 앞서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께서 오시리라 예고하고
이미 와 계심을 증언하였으니
저희가 그의 탄생을 기뻐하며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선구자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에서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셨으니
그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인류 구원이 다가왔음을 기뻐하였고
태어날 때에 구원의 큰 기쁨을 알렸으며
모든 예언자 가운데에서 그 홀로
속죄의 어린양을 보여 주었나이다.
또한 그는
흐르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는 세례의 제정자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으며
피를 흘려 주님을 드높이 증언하였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78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를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셨네.

영성체 후 묵상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유다 산악 지방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는 겸손한 사람이 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어린양의 잔치로 기운을 되찾고 비오니
그리스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복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뻐하는 저희가
세례의 제정자이신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요한 세례자의 탄생.

오늘의 묵상

1. 2023년 06월 24일 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세례자 요한의 임무는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을 증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요한 1,7-8).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와 세례를 보고서 그가 세상에 오기로 한 메시아가 아닐까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과 기대는 그 자신에게 커다란 유혹으로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럴수록 증언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이 자신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뒤에 오시는 분께 향하도록 증언합니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2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예언자냐그렇다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루카 7,24-28).

예수님께서는 그가 이스라엘에 파견된 선대의 그 어떤 예언자보다도 훨씬 위대한 예언자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인물이라는 찬사를 보내신 것입니다.

이러한 칭송의 배경에는 자신이 메시아의 선구자로 파견된 존재임을 잊지 않고

늘 자신을 낮추며 메시아를 들어 높이는 임무에만 묵묵히 힘썼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삶이 자리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에 앞서 파견된 인물이라면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 뒤에 파견된 이들입니다.

세례자 요한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을 증언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세례자 요한이 겪은 유혹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증언하며 얻게 되는 사람들의 존경과 애정 어린 시선들이 마치 자신에게 향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세례자 요한의 말씀처럼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증언은 우리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분을 크게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2.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축일입니다. 성인 중에 어쩌면 유일하게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분입니다. 이분의 탄생은 그 자체부터 기적이었습니다. 천사가 일러준 대로 ‘요한’이란 이름을 짓게 하자 묶여있던 즈카르야의 혀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이 놀라운 일에 사람들은 모두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라며 신기해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분명 주님을 찬미 하며 주님의 길을 닦는 예언자가 될 것임을 노래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주님을 드러내게 될 것인지는 신비에 싸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키울 때 가끔 부모의 뜻대로 자녀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 ‘블랙스완’(2010)은 어머니의 기대가 딸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잘 보여줍니다. 어머니는 발레의 여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아기를 갖게 되어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딸을 통해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니나는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딸로서 죄책감에 시달리며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환상에 시달리며 결국 그 대상을 죽이게 되는데 그것이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엄마의 꿈은 이뤄주었지만, 자신은 자기를 죽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신앙이 없는 사람들 안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자녀를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녀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마음 때문에 한 인생이 망가집니다. 인생을 빼앗는 것만큼 큰 도둑질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오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세례자 요한이 탄생했을 때 부모는 세례자 요한의 권리를 포기하였습니다. 이것이 이름을 주님 뜻대로 정해주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세례 때 경험합니다. 세례 때 세례명은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세례 받은 이는 부모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입니다. 부모는 그저 “이 아이가 장차 무엇이 될 것인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책을 몇 권 써 보았지만, 책을 쓰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겠습니다. 책은 나의 피를 쏟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그 책을 내가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책이 자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것이라 생각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저는 책 네 권을 교구 출판사에서 출판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쓴 내용을 출판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출판한 책들은 또한 내가 마음대로 절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쓴 책을 몇 년 지나서 보고 창피한 것이 너무 많아서 다 절판 시켰습니다. 

    

    지금도 책을 쓰고 있습니다. 기도에 관한 책인데 벌써 다 써 놓고도 몇 년째 수정만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출판사에 투고해보고는 있지만, 출판을 해 주겠다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습니다. 저의 것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수정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어떤 책이 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것일까?”

 

    분명 지금 쓰는 책이 어느 곳에서 출판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책은 주님을 알리는데, 이전까지 제가 쓴 책들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김승호 회장은 어렸을 때 자신이 수천 명 가운데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일곱 번의 지독한 실패에도 ‘이번은 아니구나!’라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천억이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어렸을 때 그렸던 자기 모습이 실현된 것을 보고는 놀랍니다. 

 

    우리 자녀들도 이렇게 대해야 합니다. 

    “너는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도를 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될 거야. 어떤 식으로 될지는 나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너를 응원하며 지켜볼거란다.”

    오늘 복음에서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즈카르야나 엘리사벳이 상상하지 못했던 삶입니다. 그저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기 아들을 어떻게 이끄시는지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생각은 하느님께 자녀를 봉헌한 부모가 자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사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프로였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건, 우리가 외면하였던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프로였습니다. 1992년에 첫 방송이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31년이 되었습니다. 진행자로는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정진영, 박상원 씨가 있었고, 2008년부터는 김상중 씨가 15년 째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저도 관심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시청하였습니다. “경찰과 검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하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곤 했습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입니다. 저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나누고 싶습니다.

 

가톨릭 전례 중, 탄생일을 기념하는 인물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세례자 요한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탄생보다도 부활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보통의 성인들은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경우 특별히 탄생일을 대축일로 기념하는 이유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이 우리의 구원의 역사 안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는 삶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가장 첫 번째 덕목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반성 없이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합당하게 나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당신 계획안에, 세례자 요한이라는 인물을 준비하시고, 예수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활동하시기에 앞서,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한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것을 요구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6 24일이고, 예수님의 탄생은 12 25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인 6 24일은 절기상 하지입니다. 하지에는 낮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낮의 길이는 점차 짧아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인 12 25일은 절기상 동지입니다. 동지에는 밤이 가장 깁니다. 그리고 낮이 길어집니다. 세례자 요한이 탄생하면서 낮은 짧아지기 시작하고,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면서 낮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탄생을 통해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답니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청하였을 때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오시다니요? 제가 주님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그리스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말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은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요한은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도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를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데서 우리를 찾아 오셨네.” 어르신들께서 이름 값을 하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본인도 불행해지고, 함께하는 공동체와 조직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때로 질을 해서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전달하는 임무를 지닌 천사입니다. 성모님께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고, 요셉 성인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저의 세례명이 가진 뜻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전하며 저의 이름값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복음 묵상도 계속 전하고, 제게 주어진 직무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려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영광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을 공경하는 것은 바로 세례자 요한의 이와 같은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영광은 하느님께 드릴 줄 알아야합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4.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623.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의 경건생활,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해 말씀하신 다음, 보물과 눈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보물’은 보석을 나타내는 문자적인 의미를 넘어, ‘주님을 경외할 줄 아는 지혜’(이사 33,6)를 상징하기도 하며, 또한 이스라엘을 보물로 견주기도 합니다(탈출 19,5;신명 7,6). 한편, 보물은 획득하여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와 있으니 찾은 이에게 발견되며, 발견하기만 하고 차지하지 못한 이도 있고, 그런가 하면, 아예 찾아 나서지도 않은 이가 있고, 찾았으나 악용하는 이도 있습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마라.”(마태 6,19)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 6,20)

그렇습니다. 우리는 땅에 보물을 쌓아둘 수도 있고,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둘 수도 있습니다. 땅에 쌓아둔 보물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위해 쌓아올린 보물이지만, 좀 먹고 녹슬고 도둑 받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하늘에 쌓는 보물은 하느님 앞에서 쌓아올린 보물이고, 영원히 남는 ‘의로움의 보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을 보면, 자신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곧 값진 보물이라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눈이 어디를 향하여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우리의 눈이 자신을 보고 있는지, 하느님을 보고 있는지,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보고 있는지, 하느님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겠는가? 당연히, 주님의 마음은 분명, 여기 저희 안에 와 있습니다. 당신의 보물이 있는 곳에 당신 마음이 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당신의 보물인지라 당신의 눈은 지금 우리에게 와 있습니다. 당신 목숨을 내어주고 얻은 소중한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제 마음에 와 있는 주님의 눈동자를 관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님의 눈은 나를 향하여 있는데, 내 마음의 눈은 어디를 향하여 있는지도 보아야 할 일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몸의 등불”인 “눈”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마태 6,23)
 
그렇습니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해질 것입니다” 곧 편견과 고정관념이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눈이면, 환하고 투명하게 볼 것입니다. 산상설교에서 “마음이 깨끗하면 볼 것”(마태 5,8)이라고 했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눈이 맑아져야 할 일입니다. 만약,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눈이 성하지 못하면”(πονηροσ)은 직역하면 ‘악하면’으로, 곧 ‘악한 눈’을 뜻합니다. 그러니 보물의 처신이나 사용이 악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리 보물이라 할지라도 악하게 사용되면, 오히려 자신을 어둠에 빠뜨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 21) 
 
주님!
제게는 당신이 보물이오니, 제 마음, 당신께 사로잡히게 하소서.
항상 당신을 첫 자리에 두고,
그 어느 것도 당신 사랑보다 낫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제 눈이 항상 당신을 향하여 있고,
제 마음이 당신께 다다라 있게 하소서.
제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니, 당신 안에 저를 가두소서. 아멘.


5.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눈은 마음의 등불, 부단한 온갖 사랑의 수행”-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시편51,12)

 

얼마전 화기애애했던 만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도반들과의 만남이, 특히 시를 좋아하는 분들과의 만남이 그러합니다. 옛 선비들이 시를 나누며 만났던 모임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서로간의 대화는 물론 진솔한 느낌들을 시로 나눴습니다. 옛 선비들의 만남에 시는 필수였고 모두가 시인이었습니다. 조선의 대학자 퇴계, 율곡, 다산이 모두 불후의 시인들입니다. 며칠전 모임에서 모두가 공감했던 제 ‘환대’라는 시입니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얼굴 찌프린 적이 있더냐

하루 이들 몇날이든

언제나

활짝 핀 환한 얼굴로

오가는 이들

맞이하고 떠나 보내는 이들

주차장 옆 코스모스 꽃 무리들

피곤한 모습 전혀 없다

볼 때 마다 환해지는 마음이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2000.9.27.

 

23년전 시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시입니다. 코스모스뿐 아니라 모든 꽃이 환대의 상징입니다. 무더위가 바야흐로 시작되려는 지금 주차장은 ‘상쾌한 기분’이라는 꽃말의 샛노란 금계국꽃들이 한창입니다.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정주영성과 쌍을 이루는 환대영성입니다. 환대를 통한 선교, 바로 정주수도회의 기본적 선교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존재론적 선교라 칭하기도 합니다.

 

사랑의 정주, 사랑의 환대, 사랑의 선교, 모든 수행 앞에는 ‘사랑’이 붙습니다. 바로 부단한 온갖 수행의 사람들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런 분들을 만나며 기분이 좋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섬김의 삶을 사는 이들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입니다. 

 

최고의 영원한 보물이신 주님을 모시고 사는 이들은 저절로 끊임없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재미로 맛으로 기쁨으로 사니 바로 주님의 은총입니다. 어제 하루도 저는 이런 분들을 많이 만났고 강복과 더불어 안아드리기도 했습니다. 마침 목요일마다 사랑의 주방봉사차 오는 자매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사는 분입니다. 반갑고 고마워 강복후 안아드린후 사진도 찍었고 덕담의 메시지와 함께 사진도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자매님, 미스 코리아 나가도 되겠습니다. 너무 멋지고 예쁩니다. 축하드리며 오늘 강론 선물합니다.”

 

강론쓰며 떠오르는 어제 면담성사를 봤던 분들이 모두 한결같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들임을 뒤늦게 깨닫고 감동합니다. 어제도 남한산성 부근 자기 농장에서 일을 끝내고 수도원을 찾아 사랑의 물리치료 봉사를 해준 형제님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분임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물리치료 끝낸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강복후 안아드렸습니다. 그러니 집무실을 찾아 면담성사를 보는 분들이 저에게는 하늘에 보물을 쌓는 보물같은 분들이라 여전히 나눠드리는 다음 시입니다.

 

“사랑합니다!

감동에 벅차 당신을 안을 때마다 주님을 안 듯

당신을 안는다

 

주님의 

살아 있는 보물을

살아 있는 선물을

살아 있는 성경을

살아 있는 성인을

살아 있는 소우주를 안 듯

당신을 안는다

 

당신은 이런 분이다

가슴 벅차 오는 기쁨이요 행복이다.”

 

이런 분들과의 상호포옹은 서로에게 위로와 구원이 되고 성화가 됩니다. 요즘 한 도반과의 주고 받는 인사는 “성화되십시오”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은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사랑의 삶을 뜻합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들인지! 그대로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이 됩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온갖 부단한 사랑의 수행의 사람들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내적부요와 자유, 행복의 사람들입니다. 사랑의 자선과 선행은 물론이구요. 반면 자기 중심의 이기적 물욕과 탐욕의 사람들은 반대로 땅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이요, 결코 결코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없으니 내적부요도 자유도, 행복도 요원합니다. 

 

지혜로운 듯 하나 실상은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텅빈충만의 사랑이 아니라 텅빈허무의 무지의 삶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음 복음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어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훔쳐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제가 매일 사랑의 강론을 써서 많은 분들과 나누는 일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아, 온갖 부단한 사랑의 실천을 통한 하늘에 쌓여진 보물만큼 안전하고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우리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이 있습니다. 최고의 보물인 하느님을 중심에 모신 이들의 몸은 지상에 있지만 마음은 천상의 하느님을 향해 있고, 이런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지칠줄 모르는 사랑의 수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복음에 이어 나오는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복음도 참 적절합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음따라 가는 눈이요 몸입니다. 마음이 순수로 맑으면 눈도 몸도 맑고 밝아지고 무지의 어둠도 사라져 심신이 영육이 환하고 건강합니다. 부단히 하늘에 쌓는 사랑의 수행과 더불어 깨끗해지는 마음이요, 깨끗해진 마음은 더욱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투신하게 되니 날로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참으로 심신이 영육이 맑고 밝은 환한 삶입니다. 꽃같은 사랑의 환대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파란만장한 삶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최고의 보물이신 그리스도와 예수님과 하나된 삶이기에 지칠줄 모르는 사랑이요, 이런 사랑에서 기인한 온갖 사랑의 고난들은 하늘에 쌓여지는 보물들임을 깨닫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정신 나가 사람처럼 말합니다만, 나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어지는 고난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면 관계로 인용하지 못하지만 이어지는 2코린 11,23-27절까지 읽어 보세요. 정말 불가사의, 초인적입니다. 어떻게이렇게?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된 삶이었기에 이런 하늘에 보물을 쌓는 자발적 사랑의 고난이 가능했음을 봅니다. 사도의 그리스도의 사랑에, 교회의 사랑에, 겸손에 감동하게 됩니다.

 

“그 밖의 것들은 제쳐 놓고서라도, 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날마다 나를 짓누릅니다. 누가 약해 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려합니다.”

 

하늘의 참 보물인 하느님과 사랑으로 하나된 그리스도의 일꾼, 바오로 사도였기에 이렇게 자기의 약함을 자랑할 수 있는 감동적 고백이겠습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보물인 사도 바오로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살아 있는 보물이 되어 부단히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랑의 수행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주님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5). 아멘.


[6/24(토)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되새김 구절]

 

1. 세례자 요한이 겪은 유혹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증언하며 얻게 되는 사람들의 존경과 애정 어린 시선들이 마치 자신에게 향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정천 신부)

 

2.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생각은 하느님께 자녀를 봉헌한 부모가 자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전삼용 신부)

 

3. 어르신들께서 이름 값을 하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본인도 불행해지고, 함께하는 공동체와 조직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때로 질을 해서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조재형 신부)

 

4.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 21) 
 
주님!
제게는 당신이 보물이오니, 제 마음, 당신께 사로잡히게 하소서.
항상 당신을 첫 자리에 두고,
그 어느 것도 당신 사랑보다 낫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제 눈이 항상 당신을 향하여 있고,
제 마음이 당신께 다다라 있게 하소서.
제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니, 당신 안에 저를 가두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5.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어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훔쳐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6/24(토)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제 182일 기도]

 

하느님! 임마누엘 하느님!

하늘에 보물을 쌓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인도하시는 소명대로...

성실하게 살게 하소서.

언제나 늘상 감사하며 기쁘게 살게 하소서.

아멘.

 

- 2023년 6월24일(토) 7시2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