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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821 글/시]밤의 꾀꼬리-따뜻한 하루[176] / 소나기

[2023년 8월21일(월) 오늘의 글/시]

밤의 꾀꼬리 / 따뜻한 하루[176]

 

나이팅게일이란 새는 밤에 노래하는 모습 때문에 '밤의 꾀꼬리'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이 새는 밤낮으로 지저귀지만, 낮에는 다른 새들 노래에 묻혀 특별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밤에 모든 새들이 잠잠해졌을 때에야 이 새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진가를 보입니다.

밤의 정적 속에 울려 퍼지는 나이팅게일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인생의 진가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절박할 때 열정을 쏟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집니다.

반면 끝까지 인내하며 노력한 이는, 비로소 그 빛을 발하게 될 적재의 때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과 그분 추종자를 선두에서 박해하러 싸다닌다고 혈안이 된 바오로도 다마스쿠스에서,

결국은 이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사도로 예수님의 불림을 받습니다(사도 22.12).

그런 그가 세 번이나 선교 여행을 떠날 정도로 활동적이었고 여러 서간을 남겼습니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티모 4,7)

 

인내로 삶을 충실히 살면서 성공비결에 대한 말입니다.

모든 것을 인내로 도전해온 사람만이 모든 것에 성공한다.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그렇습니다.

바오로 사도만큼 예수님 알리기에 온 몸을 던진 이는 그리 많지가 않을 겁니다.

그가 남긴 여러 서간들은 기독교에서 마치 기본 교리마냥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활동해온 그 험난했던 선교 사업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그는 자신을 복음 전파자로 온전히 투신한 그리스도의 종으로 칭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아침
🎋🌿ྎᭂ͡🫒🕊ྎᭂ͡🌱ྎ*
   ☔  < 소나기 >

한 스님이 무더운 여름날 동냥으로 
얻은 쌀을 자루에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게 되었는데,
때 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다가 그 나무 그늘에 다가와 함께 
쉬게 되었습니다.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서야, 원."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 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쨍쨍한 날 무슨 비가 온단 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스님은 비가 온다고 하고,
 농부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우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디 내기를 합시다. 
스님 말씀대로 해 지기 전에 비가 오면 저 소를 드리지요."

농부는 비와 관련된 농사일에 오랜 경험이 있는지라 날씨에 자신하며 소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소까지 걸었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좋습니다. 소승은 가진 게 이 쌀밖에 없으니, 지면 이 자루에 든 쌀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스님도 스님대로 자신을 가지며 하루 종일 동냥한 쌀을 모두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고 나서 농부는 다시 논을 갈고 스님은 나무 밑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 천둥이 쳤습니다. 

곧이어 시커먼 비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뭉게뭉게 모여 들더니 
곧 장대 같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비에 흠뻑 젖어 소를 몰고 나무 밑으로 왔습니다.

농부는 내기에서 진 것보다 농사일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려 소를 잃게 됐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좋아했습니다.

"스님, 참으로 용하십니다. 갑자기 비가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 예.  소승이 입고 있던 옷을 만져보고 알았지요."
"예? 옷을 만져보고  어떻게 알지요?"

"네, 소승의 옷이 눅눅해지는 걸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소승들은 빨래를 자주 못 하니까 늘 옷이 땀에 젖어 있지요. 

땀은 곧 소금이니, 
물기가 닿으면 눅눅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까 소승의 장삼을 만져보니 몹시 눅눅했는데,

 이것은 공기 속에 물기가 많다는 증거이므로 
곧 비가 오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이치가 숨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제 경험만 믿고 큰 소리를 치다가 보기 좋게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소를 드리겠습니다. 몰고 가시지요."
농부가 아깝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소고삐를 잡았다가 다시 농부에게 넘겨주며...

"소승에게  
이 소는 아무 소용이 없지만 농부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일에 소만큼 큰일을 하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이 소를 드릴 터이니 이번 일을 교훈삼아 농사나 잘 지으십시요."

스님이 떠나자마자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가 뚝 그치고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하늘도 
금세 맑아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여름날에 갑자기 쏟아지다가 
뚝 그치는 비를 
농부가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생겨난 비라 하여 '소내기' 라고 불리었는데 변형되어 오늘날, 
'소나기'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