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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2월 20일 화요일[(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2월 20일 화요일[(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시편 90(89),1.2 참조
주님, 당신은 대대로 저희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당신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나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의 절제로 자신을 이겨 내고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바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의 말은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4-5.6-7.16-17.18-19(◎ 18ㄴ 참조)
◎ 하느님은 의인들을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
○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

복음 환호송

마태 4,4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
저희에게 너그러이 베푸신 선물을 다시 하느님께 봉헌하오니
이 제물을 자비로이 받으시고 현세의 삶에서 저희를 돌보시어
저희가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4,2 참조
저를 의롭다 하시는 하느님, 제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소서. 곤경에서 저를 구해 내셨으니, 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제 기도를 들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현세의 욕망을 억제하며
천상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하느님,
하느님의 강복으로 믿는 이들을 굳세게 하시고
슬픔에는 위로를
고통에는 인내를 주시며
위험할 때에는 보호하여 주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란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댈러스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J F K'로 기억되는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제가 있던 뉴욕의 허브 공항 이름도 ’J F K' 공항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곳 댈러스에서 1963 11 22일 리무진에 타고 있던 중 리 하비 오스월드에게 암살당하고 말았습니다. 47세의 나이였습니다. 저는 1963년에 태어나서 가브리엘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그의 업적과 인생은 잘 모르지만 그가 남긴 취임 연설은 기억납니다. 영어 교재에 있었습니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조국이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시오.)” 예수님께서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던 것처럼 발상의 전환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비와 눈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 신앙인들이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저는 자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와 눈이 생명을 살리듯이, 우리는 가진 것을 나누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합니다. 선을 베푸는 집안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손님을 따뜻하게 환대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주셨습니다. 시렙다의 과부는 엘리야에게 구운 빵을 대접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렙다 과부를 가뭄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선을 베푼 사람들은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 알려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 기도를 주님의 기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루살렘의 올리브산에는 주님의 기도 경당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기록된 주님의 기도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로 기록된 주님의 기도도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몇 가지 청원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기를 청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청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청합니다.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말고, 악에서 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청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용서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용서는 분쟁과 갈등을 푸는 열쇠입니다. 용서는 화해와 일치로 향하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용서는 평화와 사랑으로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정말 아름다운 청원의 기도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에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거울을 보는 것처럼, 기도를 열심히 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주실 것입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6,7-15

 

주님의 기도를 보다 정성껏 바치면서 우리 기도의 부족함을 수정하고 보완합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근동 이방 국가 사람들이 바치던 장황하고 요란스러운 기도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시며, 오늘 우리가 드리고 있는 기도 생활에 대한 성찰에로 초대하십니다.

 

그들이 바치던 기도는 엄청 요란스럽고 장황했습니다.

너무나 길고 정신 사나워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어찌 보면 우리 전통 안의 무속 신앙과 꼭 빼닮았습니다.

 

기도 주관자는 우선 자신의 청을 들어줄 이 신, 저 신, 있는 대로 신들을 불러냅니다.

신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길길이 뛰고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협박합니다.

 

기도란 것이 자연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야 마땅한데,

그들 기도의 분위기는 음산하고 기괴했습니다.

부자연스럽고 끔찍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신들과의 한바탕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해괴망칙한 기도는 자연스럽게 유다인들의 기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건네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들의 기도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도가 아니며

신들을 협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기도의 모델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 한 구절 한 구절을 짚어가며 묵상해보니 참으로 균형 잡힌 기도요,

우리 기도 생활의 이정표가 되는 바람직한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바치면서 내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랍니다.

내 나라를 청하지 말고 아버지의 나라를 청하랍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추구하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바치면서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말 것이며, 자신의 한계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며, 전지전능하신 아버지께 자신의 필요를 있는 그대로 청하랍니다.

매일 매일 일용한 양식도 청하지만, 우리 힘으로 불가능한 용서의 힘과 유혹을 극복할 힘을 청하랍니다.

 

매일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치는 주님의 기도를 보다 정성껏 바치면서 우리 기도의 부족함을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는 사순시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우리는 '재의 수요일'에,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숨어계신 아버지 하느님 앞에 의로움을 드러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사순절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말씀에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곧 기도를 통한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마태 6,7)고 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고 말씀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아버지께 대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무엇보다도 '아빠, 아버지' 면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빠, 아버지'를 향하는 벌어지는 일입니다.

'아빠, 아버지' 라 부르는 자녀로서 말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곧 인간인 저희를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지위에 들어 올리십니다.

 

아버지의 아들인 당신의 반열에 들게 하십니다.

곧 우리를 하느님 되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시편 82,2)라는 시편 작가의 노래를 실현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특전을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통하여 받았습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는 이 엄청난 영예를 선사받음으로써, 동시에 자녀로서의 삶이 소명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아들로서의 삶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나라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이 됩니다.

 

그 일은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생명의 빵으로 선사하신 당신 아드님 그리스도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일이신 '용서'하는 일을 저희도 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시련이나 '유혹'이나 '악'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구원자가 되려 하지 않고 아버지께 의탁하여,

자신의 힘으로 그것을 벗어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신 아버지께 신뢰를 두며,

그것을 제거해 달라거나 없애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아버지’를 향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오로지 ‘자녀’로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들의 길’을 가는 일입니다. 

주님! 

길이신 주님을 찬미하며, 아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 6,8)

 

아빠, 아버지!

무엇을 청해야 할지를 알게 하소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소서.

진정 바라야 할 것을 바라게 하소서.

알아야 할 바를 알게 하시고,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서나, 무슨 일에서나, 아버지를 향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2.19.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19,1-2.11-18 마태25,31-46

 

                                                              최후심판

                                                 -나는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우리 모두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에 ‘한 사람’이다”

 

"주께서는 의인에게 복주시고,

 사랑으로 방패삼아 감싸 주시나이다."(시편5,13)

 

밤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처럼, 날마다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같은 강론 쓰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다산의 말씀과 공자의 말씀도 귀한 깨우침이 됩니다.

“배움에도 용기가 필요하듯, 용기에도 배움이 필요하다.

무모한 용기를 앞세우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어지럽힌다.”-다산

 

무지, 무식하고 용감하면 답이 없습니다.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자기를 아는 것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겸손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맨몸으로 범을 잡고 강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자와는 함께하지 않겠다.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논어

 

다산은 물론 공자역시 얼마나 신중하고 합리적인지, 또 겸손하고 지혜로운지 깨닫습니다.

무모하고 용감한 어리석은 이들과는 거리가 먼 분들입니다.

무모(無謀)하고 용감하면 답이 없습니다.

 

새벽 일어나 열심하고 한결같은 사제도반들의 매일 말씀을 바탕한 묵상글을 몇편 대략 읽어봤습니다.

정말 다양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똑같은 복음과 독서 말씀을 기본으로한 묵상글이지만 사제마다 참 다양합니다.

모두가 진리를 반영하나 진리의 한 부분만 반영할뿐 진리자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참으로 겸허하게 합니다.

 

올해 사순시기 교황님 담화문은 얼마나 깊고 풍요로운지 사순시기 동안 독본(讀本)으로 삼고 싶습니다.

유다인들은 물론 초대교회 신자들의 전통적 수행인 기도와 자선과 단식에 대한 설명도 참 명쾌했습니다.

 

“기도와 자선과 단식은 서로 관계 없는 세가지 행위가 아니라, 우리를 짓누르는 우상들과

우리를 구속하는 집착을 쫓아버리는, ‘개방과 자기비움의 단일한 행위’입니다.

그렇게 할 때 위축되고 외로웠던 마음들은 회복될 것입니다.”

 

‘개방과 자기비움의 단일한 행위’로 요약되는 겸손과 사랑과 자유의 삶이요,

이래야 비로소 참된 자유인의 삶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겸손과 사랑, 그리고 자유에로 인도하는 죽음에 대한 묵상입니다.

 

성 베네딕도는 물론 사막교부들의 이구동성의 권고 말씀으로 제가 참 많이 자주 인용했던 말마디입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라.”

 

이런 가르침이 하루하루 날마다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거품이나 환상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삶을 살게 합니다.

참으로 겸손히 사랑하며 자유롭게 살게 합니다.

결국 영원히 남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오늘 레위기는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삶이 사랑과 분리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제1독서 레위기에서 주님은 모세를 통해 가르치시고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친히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함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 금령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뤄짐을 봅니다.

한번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도둑질해서는 안된다.

2.속여서는 안된다.

3.사기해서는 안된다.

4.거짓맹세를 해서는 안된다.

5.이웃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6.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7.이웃에 줄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8.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된다.

9.눈먼이에게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된다.

10.재판할 때에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11.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되고, 세력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된다.

12.중상해서는 안된다. 

13.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된다.

14.형제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15.앙갚음 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구체적 금령들로 표현된 섬세하고 자상한 실천해야 할 사랑의 내용들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거해 봤습니다. 새삼 디테일에 강해야 하는 사랑의 실천임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될 사랑의 내용들입니다.

주님 친히 명령하는 다음 두마디 말씀이 이 모두를 요약합니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참으로 거룩한 사람은 이런 하느님 경외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임을 배웁니다.

오늘 복음의 최후심판의 잣대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기도나 전례, 계명의 준수도 아닌 사랑 실천이 최후심판의 잣대입니다.

오른쪽의 구원받은 양들과 왼쪽의 심판받은 염소들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1.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2.너희는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3.너희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4.너희는 내가 헐벗을 때에,

5.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에,

6.너희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아주 구체적 사안에 어떻게 응답했느냐가 최후심판의 잣대라는 것입니다.

국적, 종교, 인종, 남녀노소를 넘어 곤궁한 이들과 자기를 동일시 하는 참으로 놀랍고

충격적인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는 전인류가 구원의 대상입니다.

구체적 사랑을 실천한 오른쪽 양들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한 주님의 응답 말씀에 이어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왼쪽 염소들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과연 나는 어느쪽에 속하겠는지요?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요 어느 누구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됨을 배웁니다.

 

바로 이들 하나하나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주님이니, 이들은 그대로 주님의 현존이요 성체이기 때문입니다.

미사중 주님의 성체를 귀히 대하듯 살아있는 주님의 성체인 이웃 하나하나를 귀히 대해야 함을 봅니다.

 

바로 이런 사랑을 실천한 성녀 마더 데레사요, 성 샤를로 후고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사순시기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오늘 복음 말씀이요,

마지막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화두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하루하루가 선물이요 심판과 구원의 날입니다.

살아있을 때, 회개와 사랑이지 죽으면 모두가 끝입니다.

최후심판과 구원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의 성체를 귀히 모시듯 오늘 하루도 만나는 하나하나 형제를

주님의 성체처럼 귀히 대하며 구원의 삶을 살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주께서 당신 백성에게 힘을 주시리라.

 주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주시리라. 하느님께서."(시편29,11)아멘.


 

2/19(월) 사순제1주간 월요일, 되새김 구절

 

1.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조재형 신부)

 

2.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바치면서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말 것이며, 자신의 한계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며, 전지전능하신 아버지께 자신의 필요를 있는 그대로 청하랍니다.

매일 매일 일용한 양식도 청하지만, 우리 힘으로 불가능한 용서의 힘과 유혹을 극복할 힘을 청하랍니다.

 

매일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치는 주님의 기도를 보다 정성껏 바치면서 우리 기도의 부족함을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는 사순시기가 되면 좋겠습니다.(양승국 산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 6,8)

 

아빠, 아버지!

무엇을 청해야 할지를 알게 하소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소서.

진정 바라야 할 것을 바라게 하소서.

알아야 할 바를 알게 하시고,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서나, 무슨 일에서나, 아버지를 향하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이수철 신부)

 

2/19(월) 사순제1주간 월요, 423(제53)일 기도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전지전능 무소불위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내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 하느님!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면서...

나의 기도의 부족함을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는 사순시기가 되게 하소서.

 

- 2024년 2월20일(화) 5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