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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5년 5월 9일 금요일[(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5년 5월 9일 금요일[(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묵시 5,12 참조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으소서.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성령의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어 부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9,1-20
그 무렵 1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
2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3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4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5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6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
7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으므로 멍하게 서 있었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쿠스로 데려갔다.
9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다마스쿠스에 하나니아스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님께서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11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곧은 길’이라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이라는 타르수스 사람을 찾아라.
지금 사울은 기도하고 있는데, 12 그는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들어와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보았다.”
13 하나니아스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는지
제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을 모두 결박할 권한을
수석 사제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16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17 그리하여 하나니아스는 길을 나섰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안수하고 나서 말하였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18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19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20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
○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6,5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2-59
그때에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2 <그리스도의 새 생명>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의 자녀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났고,
믿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이 열렸나이다.
주님의 죽음으로써 저희가 죽음에서 구원받았고,
주님의 부활로써 모든 이가 새 생명으로 부활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우리를 속량하셨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성자께서 당신 자신을 기억하여 거행하라 명하신 이 성사로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며칠 전, 집 축성 겸 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그날 반 모임의 형식은 복음 나누기 7단계였습니다. 이 방식은 단순한 신심 활동을 넘어서,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아주 귀한 여정입니다. 저는 이 방법과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1991년 서울대교구는 2000년대를 준비하며 복음화를 위한 길을 모색했고, 저는 그 중심에 있었던 복음 나누기 7단계를 필리핀에서 배우고 실습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여기 미국 달라스에서도 여전히 이 방식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복음 나누기 7단계는 말씀이라는 밭에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보물을 찾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보물을 선포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반 모임에서 교우들은 직접 복음을 필사했고, 각자가 발견한 말씀의 보물을 나누었습니다.

 

한 형제님은 "많은 병자를 고쳐주셨다"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큰 병을 앓았지만, 교우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회복되었고, 이제는 자신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말씀임을 보여주는 증언이었습니다. 또 한 어르신은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말씀을 나누며 1967년 세례받을 때의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집안 어르신 중 무당이 있어서, 세례를 받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당 신부님의 한마디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말씀에 힘을 얻었고, 그때부터 평화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말씀 하나가 인생을 바꾸고, 두려움을 이긴 것입니다. 집 축성 후 음식을 나누는 것도 참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양식은, 함께 나눈 말씀이었습니다. 음식은 배를 채웠고,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채웠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복음이라는 밭을 갈고, 그 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찾는 신앙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바로 그런 변화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바로 사울의 회심,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원래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잡아가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있던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 그리고 눈이 멀고, 그는 다시 태어나듯이 새로운 길을 걷게 됩니다. 박해자는 복음의 사도로, 파괴자는 생명을 전하는 사람으로 완전히 변화됩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나는 무엇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는가?”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 앞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면,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병든 몸이 치유되고, 얽매였던 마음이 해방되고, 어둠 속에 있던 삶이 빛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마음에만 말씀하신다. 그리고 마음이 열려 있을 때 그 말씀은 역사가 된다.” 성경 말씀은 우리 삶을 해석하는 가장 깊고도 참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나누는 이유는, 단지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서로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작은 공동체에서 구역, , 혹은 친구들 모임 속에서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자리는 곧 작은 성전이 될 것입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우리 삶을 해석해 주고, 치유해 주며, 길을 밝혀 줍니다. 이 부활의 시기, 말씀 속에서 나의 부활을 다시 한번 체험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복음이라는 밭에서 여러분만의 보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그 나눔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부활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복음요한 6,52-59

 

성령의 바람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를 향해 불어올 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오순절 날 사도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은 이후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됩니다.

일종의 재창조입니다. 더이상 스승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의혹도 없습니다.

적대자들의 협박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무엇보다도 성령의 힘으로 제자들의 내면에 강하게 형성된 확신이 하나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든 주님과 나는 하나이며, 내 안에 주님께서 항상 살아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성령으로 새롭게 된 제자들은 더이상 골방 안에 숨어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으로, 회당으로 나아갔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과거와는 다르게 사도들의 말씀 선포에는 기쁨과 용기, 확신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사도들의 복음 선포 앞에 감동 받은 군중들이었기에, 단 하루 만에 삼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인한 놀라운 기적들이 계속됩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박해에 있어서 최선봉에 섰던 사울이

크게 회심해서 바오로라는 불세출의 선교사로 거듭났습니다.

 

저 자신의 성소 여정만 돌아봐도 성령의 역사하심에 그저 감지덕지할 뿐입니다.

돌아보면 항상 우울하고 의기소침했던 청소년이었습니다.

꿈이나 희망이라고 단 1도 없던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던 청년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슬아슬 오락가락하던 결핍 투성이의 신학생이요 수도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작스레 성령의 바람이 제게 불어왔습니다.

제 존재의 근본부터 완전히 흔드셨고 저를 물구나무서기를 시킨 후 탈탈 터셨습니다.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집어넣으셔서 옛 인간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게 하시고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창조시키셨습니다.

너무나 달라진 제 모습에 신학교 같이 다닌 신부님 한분 하시는 말씀!

“양신부를 보면 성령께서 계신게 확실한 것 같아!”

 

그러니 현실이 아무리 암울하고 비참해도, 또 다시 견뎌내고 또 희망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를 향해 불어올지 모르니 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출처 - 살레시오회 내리피정 센터이야기


3. 이영근 신부님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복음요한 6,52-59

 

오늘 복음은 '생명의 빵'에 대해 하신 설교의 마지막 결론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말다툼이 벌어진 유대인들에게 이르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요한 6,54-55)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몸’(살)은 ‘인간관계’ 곧 ‘사랑의 사귐과 친교’를 의미하고, ‘피’는 ‘생명’ 곧 ‘일치와 유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심’은 예수님과의 사랑의 사귐과 친교로 예수님과의 유대와 일치된 생명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써 당신께서 가지셨던 사랑으로 맺는 인간관계를 가지게 되고, 당신의 생명과 일치와 유대를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일이 ‘그리스도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일’, 곧 ‘순명’이라는 ‘행위의 실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실행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머문다’는 것은 단순한 거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시는 것’을 말합니다.

곧 당신의 신적 생명이 우리에게 증여되고, 선사되고, 우리 안에서 생명이 되어 흐른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살’은 우리의 살이 되고, ‘당신의 피’는 우리의 피가 되고, 그분의 생명 안에서 새롭게 창조됩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이토록 큰 사랑의 신비로 우리 안에서 당신 생명의 꽃을 피우십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건네시는 이 크신 사랑은 오늘도 우리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요한 6,57)

'말미암아'라는 말은 ‘그분의 힘으로’라고 번역하기도 하듯이,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바로 당신의 ‘살과 피가 참된 양식이요 참된 음료’(요한 6,55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우스는 말합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불사불멸의 명약이요 죽음에 대한 해독제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주님!

당신은 제 안에 머무르되 저를 장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게 먹혀 사라짐으로 제 안에 살아계십니다.

당신 안에 저를 허용하시되 저를 가두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숨결에 태워 드높게 날게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믐달처럼 자신을 감추신 그 오묘함과 놀라움으로, 오늘 제가 바람 부는 대로 흘러 다니는 그 가볍고 그윽한 당신 사랑의 숨결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5.5.8.부활 제3주간 목요일(어버아날)                                                     

사도8,26-40 요한6,44-51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주여,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90,14)

 

성모성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오늘 5월8일은 어버이날로 1956년 도입될 당시는 어머니날이었고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이 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어버이날’하면 떠오르는 양주동 작사의 ‘어머니의 마음’ 노래입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1절이고 3절까지 다 불러야 제맛이 납니다.

누구나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추억이 많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여섯째 숙부 환갑연에 참석했을 때, 이 노래를 부르며 할머니를 그리며 목이 메어 우시던,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된 숙부의 모습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숙부는 자주 노래 잘 하는 아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사촌 아우가 전하는 말도 생각납니다.

아마도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효에 관한 내용입니다.

 

“인간이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감정은 사랑이다. 효孝란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닿고자 하는 정성이다.”<다산>

“효의 시작은 부모에게 받은 몸을 함부로 상하지 않는 것이고, 효의 마지막은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이름을 알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다.”<효경>

 

이런 효경孝敬의 정신은 자연스럽게 하느님 아버지를 향하게 됩니다.

참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경천敬天의 사람은 부모는 물론 이웃도 그렇게 섬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의 진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예수님의 제자들로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보내신 하느님의 선물들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아버지께서 계속 이끌어 주시기에 예수님의 제자되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필리포스는 주님의 천사의 명령에 따라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여 세례받게 함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어 줍니다. 

 

필리포스는 내시의 요청에 응답해 그에게 세례를 주었고,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고,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갑니다.

성부 하느님과 성자 예수님 사이에서 성령의 일꾼이 되어 활약하는 필리포스입니다.

무명의 우연적 존재였던 내시가 성령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에 참석한 우리 형제자매들은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보낸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신원의 귀한 존재들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신 주님은 다시 우리의 믿음을 강조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성체성사가 없는 개신교에서는 이 성경 말씀을 어떻게 설명할는지 궁금합니다.

생명의 빵, 참 만나인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먹는) 이들은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이니 미사중 영성체의 은총이 얼마나 큰지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이 기쁨을 노래한 성가 177장 3절만 인용합니다.

미사중 영성체시 부를 때마다 감동하는 제가 참 좋아하는 성가입니다. 

 

“그 만나 먹은 백성들은 죽었을지라도, 

 이빵을 먹는 자들은 영원히 영원히 살리.

 약속한 땅이여, 오 아름다운 대지여, 

 영원히 머무를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

 이빵을 먹는 자는 그 복지 얻으리,

 아 영원한 생명의 빵은 내 주의 몸이라.”

 

성모성월 5월, 성모성가 244장에 이어 성체성가 177장도 자주 끝구절까지 부르고 싶습니다.

두 성가의 전 가사가 은혜롭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의 지상천국을, 하늘 나라의 삶을 앞당겨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입니다.

에수님은 당신의 정체를 다시 분명히 밝히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세상이, 우리가 살아 존속할 수 있음은 순전히 주님의 성체성사 은총임을,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고귀하고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시편90,17).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5/9(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되새김 구절

 

1. 이 부활의 시기, 말씀 속에서 나의 부활을 다시 한번 체험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복음이라는 밭에서 여러분만의 보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그 나눔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부활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조재형 신부)

 

2.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작스레 성령의 바람이 제게 불어왔습니다.

제 존재의 근본부터 완전히 흔드셨고 저를 물구나무서기를 시킨 후 탈탈 터셨습니다.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집어넣으셔서 옛 인간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게 하시고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창조시키셨습니다.

너무나 달라진 제 모습에 신학교 같이 다닌 신부님 한분 하시는 말씀!

“양신부를 보면 성령께서 계신게 확실한 것 같아!”(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 · 샘 기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주님!

당신은 제 안에 머무르되 저를 장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게 먹혀 사라짐으로 제 안에 살아계십니다.

당신 안에 저를 허용하시되 저를 가두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숨결에 태워 드높게 날게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믐달처럼 자신을 감추신 그 오묘함과 놀라움으로, 

오늘 제가 바람 부는 대로 흘러 다니는 그 가볍고 그윽한 당신 사랑의 숨결이 되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이수철 신부)

 

5/9(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기도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오늘의 말 · 샘 기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주님!

당신은 제 안에 머무르되 저를 장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게 먹혀 사라짐으로 제 안에 살아계십니다.

당신 안에 저를 허용하시되 저를 가두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숨결에 태워 드높게 날게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믐달처럼 자신을 감추신 그 오묘함과 놀라움으로, 

오늘 제가 바람 부는 대로 흘러 다니는 그 가볍고 그윽한 당신 사랑의 숨결이 되게 하소서!

아멘.

 

- 2025년 5월9일(금) 4시 -